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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 1주차 의역학 후기-<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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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선희 작성일14-10-16 21:07 조회3,1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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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학년 4학기 의역학 1주차 수업 후기입니다.

 

4학기는 동물학을 배울 텐데요, 첫 수업은 <개에 대하여>(스티븐 부디안스키, 사이언스북스)를 읽고 진행되었습니다. 개를 키울 때 가장 문제 되는 것은 의인주의라고 합니다. 의인주이란 사람의 입장에서 추론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물의 감정이나 추론은 사람은 감정, 추론과는 다릅니다. 우리가 동물과 소통한다고 생각하는 것, 충성심, 모성애 등등은 인간의 착각일 때가 많다는 것이지요. 물론 동물에게도 두려움이나 기쁨 같은 감정은 당연히 존재하지만 그것을 추론하는 과정이 인간과 아주 다르다고 합니다.

 

충성심의 표현인 것처럼 여겨지는 개들의 많은 행동은 결국 개의 본성에 대한 이해 부족이 빚어낸 오해이다. 개가 그렇게 행동하는 목적은 따로 있는데 우리 인간이 제멋대로 해석하는 셈이다.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희생자를 찾아내는 개들에게 봉사 정신은 없다. 그저 훈련받은 대로 행동할 뿐이다. 마약 탐지견이 마약 금지 법령에 대해 알고 있을 리도 만무하다. 구조견이나 탐지견의 경우 개는 찾기 놀이를 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p.104)

 

우리는 왜 동물학을 공부하는 걸까요? 도담샘은 반영, 투영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셨습니다. 타자를 통해서 나를 보는 것, 여러 구조화된 것 안에서 나를 반영한 것을 보는 것. 인문학을 한다는 것은 결국 자아를 들여다보는 것이고 주체와 세계 간의 관계성, 존재와 외부 간의 접점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지켜보고 다시 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동물학은 동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해주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행동과 생태를 통해서 반영된 우리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 가까이에서 살고 있는 개나 고양이를 통해서 우리를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생명의 원리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자극에 끌리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세렝게티에서 사자와 사슴의 쫓고 쫓기는 질주에 사자도 목숨을 걸어야 하고, 사슴도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먹이사슬에서 우위에 있다 하더라도 목숨을 걸고 뛰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는 게 야생입니다. 그런데 동물원의 동물들은 생명을 자극하는 위험이 없으니 자해를 합니다. 피가 날 정도로 살을 긁거나 머리를 찧거나 빙빙 맴을 돌거나. 현대인들도 비슷합니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 먹고 사는 일에 자극이 없으니 중독에 빠집니다. 알콜, 마약 등. (홈쇼핑 중독 등은 좀 약하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재산을 탕진하면 그것도 생명을 위협하는 자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극조차 없으면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동물의 삶과 거기에 반영된 우리를 들여다보는 것이 동물학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가축을 길들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들이 인간과 공존하는 삶을 선택한 것입니다. “인간 주위를 맴돌면서 살기로 결정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늑대로부터 분리한 것은 바로 개들이었다. 개는 인간에게 고용된 존재도, 노예도, 초대된 손님도 아니었다. 그저 자기 의지에 따라 인간 사회에 정착한 존재였던 것이다.”(p.39) 현대의 개들 역시, 인간의 집착적인 소유의 대상으로서 애완되는 삶을 그들이 선택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주인의 애착과 동정을 끌어내서 안정된 먹이와 질병 치료를 보장받는 삶, 집착의 대상으로서의 진화한 삶. 그런데 개들은 왜 이런 우울하고 공허한 선택을 왜 했을까요? 도시를 배회하는 개들의 삶을 떠올려 보면 죽음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개들은 삶의 출구로서 인간과 공존하는 길을 택했던 것이지요. 주인의 우울증과 신경증을 공유하면서. 아직은 개들이 인간과의 공존을 선택하여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만약 공존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개의 진화는 저들이 선택하는 것이지만 인간은 그 진화에 압력을 가하는 존재로서 중요합니다.

 

이번 주에는 <개에 대하여> 절반을 마저 공부합니다. 앞으로 고양이, 말 등에 대해서도 공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도담샘이 추천하신 책 한 권이 있습니다. <친절한 생물학>(후쿠오카 신이치, 은행나무)입니다. 책이 알록달록 예뻤습니다. 장마다 재미난 질문과 짧은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화장실에 놓고 보면 좋을 책.

 

* 2학년 4학기 암송교실 1주차 후기입니다.

 

첫 시간에는 시성샘이 들어오셔서 경락에 대해서 강의해 주셨습니다. 경계를 넘는 속성을 가진 학문으로서의 음양오행을 선진유학에 결합시킨 동중서, 그리고 그러한 통합적 사유가 가능하도록 물리적 토대를 마련했던 진시황. “통합과 연결이 시대적 숙명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탄생한 것이 경락입니다.

 

처음에 경맥은 11개였다고 합니다. <황제내경>에 와서 12개의 경맥이 등장하는데 이 전환에서 균형과 순환이라는 개념이 돌출됩니다. “11이 천지가 결합되어서 만들어졌다는 사유를 가지고 있다면 “12는 음양의 평형 또는 균형의 문제를 쟁점화하면서 동시에 구체성의 문제를 야기합니다. 그러면서 병의 문제가 도출되었다고 하는데요, “12개월, 12율려, 12, 12경수 등은 기본적으로 막힘없이 흘러가는 것이 정상상태임을 직관적으로 알려주고 막힘과 정체가 재앙이자 병이라는 관념이 12경맥에도 적용되었던 것입니다. 숫자가 11에서 12로 바뀌었을 뿐인데 병이 생겨났습니다! “어떤 시선의 이동이 생길 때 병도 탄생하는 것인지 모른다고 합니다.

 

침은 천지의 기운을 곧바로 내 몸, 경락에 주입시키는 치료이고 뜸은 기본적으로 살을 지지는 행위 ……그 부위에 상처를 입히는 치료입니다. 침이든 뜸이든 이질적인 기운과 만날 때 면역계는 가장 활성화되는데, “나를 고정불변하는 어떤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다른 것들과 같이 활동하고 운동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면역계라고 합니다.

 

암송교실 시험은 12경맥과 삼음삼양 그리고 음경과 양경의 유주 방향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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