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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 2주차 수업후기 : <개에 대하여(후반부)> & <톰 소여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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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츄츄 작성일14-10-26 14:11 조회3,3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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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역학 수업 : <개에 대하여> (뒷부분)
 
이번 의약학 시간에는 <개에 대하여> 뒷부분에 대해 배웠습니다.
 야행성인 늑대의 후손인 개역시 야행성이며 인간과는 달리 색맹입니다. 반면 인간의 50배에 달하는 후각과 초음파를 들을 수준의 청각의 발달은 우리 인간과는 얼마나 다른 세계의 개체인지를 잘 알려줍니다. 눈은 간과 관련되어 양기의 발달을 의미하며 폐는 금기, 신장은 수기를 말하니 음적인 것을 가르칩니다. 즉, 인간은 양기, 개는 음기가 발달한 개체인 셈인거죠. 이렇게 감각체계만으로도 서로 다른 두 종을 우리는 흔히 우리의 시선으로 '의인화' 하여 그들을 사고하고 대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예를 들면 오랜만에 보는 주인에게 달려와 꼬리를 치는 개를 보고 '아. 얘가 날 많이 보고 싶어하는 구나' 라고 생각하는 등의 행동들 말입니다. 하지만 책과 수업을 들어보니 이건 그저 개가 어떤 상황 아래서 자신의 조건에 맞춰 "개답게" 행동하는 것일 뿐이라는 겁니다. 물론 개는 인간과 오랜 세월 함께 하며 자신의 조건을 '양화'하며 살게 되긴 했습니다. 주체가 변한다는 건 스스로를 해체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유동적 흐름 안에서 음과 양이 계속해서 움직이며 서로가 되어간다는 의미일 텐데 그것이 이렇게 개와 인간의 공간 안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개만이 아니라 인간도 음과 양의 공간 안에서 감각적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들뢰즈가 말하는 '동물되기' 를 통해 자신의 영토를 벗어나야 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영토 안에서는 삶의 충동을 느낄 수 없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들뢰즈가 말하기를 "(기존의)주체가 되기를 포기하고 (새로운)사건으로 존재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반복적 습관에서 벗어나 '동물되기'와 같은 사건으로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그러므로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개를 대할 때 우리의 시선과 습관인 '의인주의'를 벗어나 '개되기'를 희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것을 의심하고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다른 감각을 찾는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수업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여기에 쌤의 수업을 들으며 '동물되기'등을 생각해보니 늘 새로운 것이 되어야 한다는 명제가 뒤따라 오게 되더군요. 역시나 말보다 어려운 실천의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게 모두 함께 공부해야 하는 이유일 수도 있겠다 싶네요.^^
 
- 독송교실 : 사암침의 원리, 원혈과 오수혈
 
이번 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침의 원리를 배웠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 주에는 사암침의 원리와 그에 관련해 원혈과 오수혈에 대해 배워 보았습니다. 사암침은 오행의 상생상극의 원리를 이용한 침법으로 우리가 배운 목화토금수의 원리를 잘 생각하고 이용하여 침을 놓는 방법입니다. 그 원리인 억관법은 "허하면 어미를 보하고 그 관을 사하며, 실하면 자식을사하고 그 관을 보한다" 로 설명 할 수 있습니다. 간이 허할 때 그 어미인 신장을 보하고 그 관인 폐를 사하는 것이죠. 그러면 양쪽에서 지원받은 간이 보호받는 것입니다.
삼초의 지배를 받는 원혈은 장기의 상태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삼초는 가슴부분의 상초, 가운데 부분의 중초, 배꼽 아랫부분의 하초를 말합니다. 즉 오장육부가 자리한 중요한 자리인 셈이죠. 병의 초기에 병을 다스리지 못하면 만성병으로 건너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고 합니다. 즉, 병이 원혈에 이를 때 쯤이면 병이 깊어진다는 뜻이겠지요. 이렇게 원혈은 이름만큼 중요한 이정표가 됩니다.
오수혈은 경락마다 5개의 혈이 있고 그것이 60개의 혈자리로 정리됩니다. 사암침과 오수혈이 합해지면 음과양의 배치와 혈자리와 장부의 관련을 잘 고려하여 침을 놓을 수 있습니다.특히 사암침은 장부에 직접적으로 침을 놓지 않고 사지의 혈자리에 침을 놓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지 않고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암은 실증을 치료하는 것에 승격을, 허증을 치료하는 것에 정격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보하는 건 유주가 흐르는 방향으로, 사하는 건 정격이라 합니다.
 
-  글쓰기 수업 : <톰 소여의 모험>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모험소설이자 성장소설인 마크 트웨인의<톰소여의 모험>에 대한 수업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노예에 대해 알고 있는 통념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미국을 배경으로 수업은 시작되었는데요. 책을 읽고 조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들에 더해 수업을 들으면서도 떠오르는 건 조금은 뺀질거리는 톰과 그의 친구이자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주인공인 허크에 대한 자유로운 단상들이었어요. '애들'이라는 통념을 벗어나는 그들만의 논리와 행동들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 건 우리가 얼마나 짜맞추어진 틀 안에서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오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선생님의 이야기대로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제도 안에서 대상을 바라보고 그에 맞추어 대상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촘촘하게 나누어진 영유아기.유아기는 물론이고 학교와 시기에 따라 '아동'과 '청소년'이라는 보호와 규제의 대상을 구분해 놓게 된 것이지요. 열 셋에 아버지가 되었다는 홍명희의 이야기를 듣자 하면 헛!하게 놀라며 웃음을 흘리게 되는 맥락과 같은 것이겠지요. 무능해진 시대의 아이들과 그들을 화폐로 길들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핵가족을 구성하는 사회와 그 법칙에 대해 다시금 의문을 제기하게 만드는 이야기인 이 소설은 확실히 아이부터 어른까지 독자의 대상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어른의 규칙에서 자유로운 톰과 허크를 보며 그 규칙에 충실하게 살아온 저로서는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답니다. 어렷을 적부터 욕을 멀리하던 저에게 욕을 시원하게 잘한다는 허크의 말과 그가 스스로 밥을 벌어먹는다는 자존감을 갖춘 인간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말입니다. 갑자기 어릴 적 교회와 학교가 그렇게 싫었던 이유를 그들의 모험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여행을 통해 그들의 삶을 만들어가고 바로 거기서부터 말이 생성되고 있었습니다. 말이 생성되는 길이 여행이라면 그 동반자는 우정이 된다는 수업을 들으며 어떤 삶을 살던 말과 여행이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걸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야생적이라 매력적인 허크의 모험담도 빨리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구요. 아.이렇게 읽을 책은 또 즐겁게(?!) 쌓여만 가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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