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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독송과 글쓰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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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걀 작성일14-10-27 19:55 조회3,6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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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송교실> 에서 사암침의 원리에 이어 장부의 허실을 파악하고, 보사를 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동양의학에서는 균형이 깨진 상태를 병이라고 보고 넘치면 '사' , 부족하면 '허'로 보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치료라고 생각했습니다. 허실을 몸에서 판단하는 방법은 통증의 유무입니다. 사기가 몰려 통증이 있으면 '실'한 것이고, 기운이 딸려 반응이 없는 상태가 '허'입니다. 예를 들어 등을 두드리는데 아프면 '실증'이고  시원하다고 느끼면 '허증'입니다.  이 허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침으로 보사를 하게 되는데 크게  두가지 보사법이 있습니다.  
 첫번째, 영수보사법에서 '영'은 경락의 흐름과 반대방향으로 찌르는 '사'법이고 '수'는 따른다는 말로 '보'법입니다. 이때 침의 기울기는 45도 정도입니다. 두번째는 투천량과 소산화인데요 . 일단 깊이 찌른 후 세 번에 나누어 침을 뽑아내는 것이 '사'법이고 투천량입니다. 침을 뽑아내면서 사기도 함께 빠지는 것이죠. 반대로 소산화는 세 번에 나누어 깊이 찌르는 '보'법입니다.  이것에 대한 예로 수태음페경과 수양명대장경의 허실의 증상들도 살펴보았고요.  폐정격(폐허)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폐는 금이므로 금의 모를 보하고 관을 사하는 방법을 써야합니다. 사암침의 모보자사원리는 이제 배워서 알고 있지요. 금토는 '태연'혈이고 금화는 '어제'입니다. 태연을 보하고 어제를 사하는 방법은 제 경락 안에서의 보사법이고, 다른 경락에서는 '모'인 토의 토 '태백'을 보하고  '관'인 화의 화'소부'를 사하면 됩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다음 주 시험은  남은 오수혈 '부'30개와 폐정격과 폐승격, 대장정격과 대장승격을 외워 쓰기입니다~ 

글쓰기 셋째 주 교재는 김만중의 <구운몽>이었죠. 재미있게들 읽으셨나요?  저는 읽다가 호흡이 딸리는 경험을 몇차례 했답니다. 이쯤에서 좀 쉬고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는데 어떤 갈등상황도 없이 계속해서 새로운 여자만 등장하다보니 조금 지치더군요. 사건과 인물의 등장 그리고 갈등,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들 그 후 새로운 변화라는 서술구조에 익숙해져서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꼭 그런 식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데 말입니다. 미안해, 고마워 이렇게만 살아지지 않는 것처럼요. 미안한 듯 고마운 듯, 밉다가도 좋고 뭐 이런 관계들 속에 살고 있으니까요. 
 곰쌤의 말씀으로는 기쁨의 끝을 보여주는 책이 '구운몽'이라 하시더군요.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게 한 후, 현실과 꿈의 세계의 구분이 필요없음을 알게 하기 위한 장치라고요. 현실에서 깨닫기 위해서 꼭 현실을 떠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몸'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몸의 생로병사를 반드시 겪어야만 합니다.  몸을 가지고 있으므로 몸이 겪는 욕망과 질병의 과정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깨달음들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과정의 중요성은 이래서 나온 말입니다. 겪어야만 한다면 어떻게 겪을 것인가의 문제라는 것이죠. 나의 몸과 욕망이 작동하는 방식을 지켜보고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과정이 요즘은 부족해져갑니다. 현대의학이 발달할수록 몸과 사유능력을 병원에 넘겨버립니다. 
 사랑에 대한 감정도 '집착'을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있죠. 한 사람과 영원히!라는 식으로요. 스피노자의 예를 요즘은 많이 들어주시는데요. 스피노자는 어떤 것이든 감정이 쏠려있다면 병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정한 상태가 건강하다고 했고요. 사랑을 넘어선 이치를 깨닫는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라면 우정과 이성,지식이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이 되겠지요. 2학년이 언제나 유쾌할 수 있는 이유는 이런 데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사랑을 넘어서는 게 아니라, 넘어서야 할 사랑이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요^^
<구운몽>과는 반대로 괴로움의 끝을 보여준다는<조신몽>도 언젠가 읽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음 주 교재는 <산해경>입니다. 희한한 세계 속으로 들어가~봅시다! 쌀쌀해졌습니다. 건강유의하시고 금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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