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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 대중지성 2학년 4학기 6주차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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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진 작성일14-11-26 01:05 조회3,1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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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학 수업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해나무/존 로이드&존 미친스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두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을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책 제목처럼 일반적으로 그 동물에 대해 알고 있던 흔한 상식을 넘어서 전혀 알고 있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동물들의 능력에 비하면 인간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생각은 자연스레 잊어지기 마련이지요.

 

살펴본 동물들 가운데 매번 마주치는 비둘기 이야기가 재밌었어요. 새끼 비둘기를 주변에서 본 사람은 거의 거의 거 의 드물 것입니다. 왜냐하면, 비둘기가 모의 주머니에서 새끼에게 먹일 젖당이 빠진 젖을 만들어 먹인다고 해요. 그런데 그 젖이 엄청난 영양분을 가지고 있어서 새끼는 10일 만에 거의 성인 비둘기처럼 자랄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주변에서 새끼비둘기를 볼 수 없다고 하네요.

 

다음 수업은 살아있는 야생이란 책으로 수업을 하신다고 했습니다.^^


  

글쓰기 수업 영원한 남편/열린책들/도스또예프스키

 

다시 길샘과 만나는 수업이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처럼 러시아문학으로 다시 길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영원한 남편이란 작품이었습니다.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기 전, 도스또예프스키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일단 고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러시아 문학은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고 해요. 초반 작품은 가난한 사람들, 작은 사람들에 대한 글을 썼고, 후반은 자기구원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고 합니다.

 

고골은 이 자기구원의 문제를 신으로서 해결했지만, 도스또예프스키의 작품에는 회개하는 모습이 담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끝까지 밀고나가는, 인간의 추악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특징이 있다고 해요. 작품인물들도 미해결적으로 다뤘는데 이런 미완이 작품의 장점이라고도 합니다. 여러 갈래로 작품을 볼 수 있으니까요.

 

전체주의를 파괴하는 급진적인 모임에서는 낭독회식으로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거기서 금서인 고골에게 보내는 벨린스키의 편지를 낭독한 혐의로 시베리아 유형을 받게 되었답니다. 여기서 벨린스키는 19세기 러시아 평론가라고 해요. 도스또예프스키를 보고 러시아에 천재가 나타났다고 말했다고 하지요.

 

무튼 정치범으로 감옥생활을 하면서 여러 범죄자들과 경험하면서 인간의 악과, 러시아 민중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감옥에서 쓴 소설이 죽음의 집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쓴 체르니셰프스키는 계몽적이고 낙관적 상태로 바라본 것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스또예프스키의 대작들은 구술문체라고 하는 점이 재밌었어요. 두 번째 부인인 속기사인 안나와 결혼하고서부터 문체가 달라진 점을 알 수 있다고 해요. 말로 작품을 쓰면 부인이 글로 쓰면서 탄생한 소설이라 하네요. 그래서 도스또예프스키의 작품은 소리 내어 낭독해보면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

 

또 엄청난 도박꾼이었다는 점은 유명하지요. 심지어 노름꾼이라는 도박을 좋아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합니다. 러시아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해요. 돈만 있음 도박을 할 수 있는 것이었고, 누구에게나 평등한 것이 도박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자본주의의 추악함을 가리지도 않았고, 욕망도 감추지 않았다고 볼 수 있겠어요.

 

도박에 관한 자기논리는 어떻게 보면 도박꾼이 아니기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추악해도, 아무것도 없는 이 상태에서 러시아의 그 현재에서 혁명을 말했다고 합니다. 러시아만의 혁명, 제로의 상태에서 뒤바뀌는!

 

작가에 대해 마무를 하자면, 세계 어떤 작가도 인간을 이렇게까지 파헤친 작가는 없다고 합니다.

 

영원한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왜 영원한 남편인지는 54p를 참고해 보세요.^^

이 소설은 관계구성이 기묘하지요. 죽은 부인과 불륜 관계였던 정부와 그녀의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정부인 벨차니노프에게 느끼는 감정이 상생이며 상극인 오묘한 관계이지요. 우정의 감정이 있으면서, 싫으면서, 부러움과 긴장감을 모두 담고 있는.

 

일단, 벨차니노프는 소통의 능력이 뛰어난 캐릭터입니다. 여자들이 충분히 좋아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어떤 사람과도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그런 능력이요.

 

총결산이란 장을 보면 감정의 모든 해소를 담고 있는 부분입니다. 쿨하게 끝내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런 결산 말이지요. 이런 결산 이후에서야 다른 길을 갈 수 있다고 해요. 자기 존재의 끝을 가봐야 다른 차원으로 넘어간다고 합니다. ‘상처 받았다는 말이란 일단 서로 소통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나의 상처를 다 받아줄 것이라는 겁니다.

 

영원한 남편과 같이 사람의 심리를 견주는 작품이 있는데 온순한 여자라는 작품입니다. 독백을 음미하면서 읽어보라고 하시네요.^^ 대단한 작품이라고요!

 

도스또예프스키는 여성에 대해 묘사할 때 여성에 대한 성모마리아식의 사랑을 지닌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여자를 잘 모르는 듯 보이나 부부관계의 딜레마는 아주 잘 보여준다고 합니다. 아직 남편이 없는지라 어떤 딜레마인지는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무튼, 도스또예프스키가 표현한 심리와 관계(기묘한 관계)들을 사주명리학 상으로 살펴보고 분석해도 재밌을 것이라는 에세이 팁(?)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영원한 남편이 꼭 남편이 아니라 누구의 부인이여만 하는 영원한 부인으로 살고 있는 건 아닐지 싶다고 합니다.

 

도스또예프스키의 작품은 위에서 보는 작가의 시선이 전혀 없고(반성적이거나 계몽적이지 않고) 인간을 폭 넓게 수용하는 자비로운 능력을 지는 작가라고 하신 말씀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그의 언어는 꼭 음미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수업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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