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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송, 글쓰기 수업 4주차 후기와 양평엠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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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모모 작성일15-03-23 19:57 조회4,3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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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독송시간에는 박장금 쌤이 들어오셔서 오래된 기침과 만성기침의 명약, 맥문동탕에 대해 설명해주셨어요. 다음 시간에는 대중지성 3학년 신영미샘이 들어오신다더군요.
방제구성, 효능과 주치, 맥문동과 반하의  약성가와 약성, 효능, 소청룡탕과 갈근탕+맥문동탕의 비교까지 이번 주 시험범위입니다.
 
“동양의 약재는 성분이 아니라 그 기운이 약재로 쓰인다.”는 말, 그래서 “겨울에도 시들지 않고 추위를 견뎌낸 맥문동(冬)은 수진(水津)지기를 잘 보존해서 凊肺金하는데 뛰어나다.”는 말과 “습을 말려 담을 제거하고, 기를 밑으로 내려 구역을 멈추게 한다는 반하(夏)는 여름과 가을이라는 절기를 살아내는 것과 관계가 깊다.”는 말이 기억납니다.
 
글쓰기 수업은 <낭송 전습록>교재를 양명학의 대가이신 문리스쌤(문성환)이 강의해주셨습니다. 감기라 몸이 안 좋다 하셨는데 쉬는 시간도 없이 내리 2시간 10분가량의 열강을 하셨으니, 컨디션까지 좋았으면 어쨌을지 심히 우려가 되었답니다.
 
전습록은 양명학의 교과서라 할 수 있으며 왕양명(1472~1528년) 살아생전에 밴드를 이뤄 공부했던 양명의 제자들이 쓴 글입니다. 따라서 스승과 제자의 문답 뿐 아니라, 제자들이 캐릭터를 가지고 등장하고 현장분위기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서, 스승이 제자에게 정답을 제시하는 형식에 제자들이 그저 조연에만 머물러 있는 주자어류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먼저 양명학은 주자학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고, 공부를 통해서 성인이 되는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는 新유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자학은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도록 아주 촘촘하게 성인이 되는 사다리를 제시했으나, 최종목적지를 성인으로 봤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아무도 성인에 도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양명학은 누구나 자기 자리에서 마음 한 번 제대로 쓰는 순간 이미 성인이 될 수 있다는 과감한 도약의 측면이 있습니다만, 스스로 성인이라 칭하는 순간 이미 성인이 아니게 되기 때문에 누구도 성인에 머무를 수 없었고 역시 아무도 성인이 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양명이 주자와 다른 점은 “에 방점을 둔다.”는 점과 35년 동안 무인으로 살면서 명의 5대 장군에 뽑힐 정도로 무패신화를 자랑했던 야전사령관 왕양명의 행동하는 지성, 실천적 스승으로서의 모습이라 할 것입니다. 즉, 주자가 “지와 합이 일치되어야 한다.”고 보았다면, 양명은 “지행은 하나다.”라고 생각했고, 애초에 지행은 분리될 수 없으며 지와 행으로 분리하는 순간 이미 본원과 말단의 경계가 생긴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양명은 우리가 알고서도 행하지 않는 것은,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폐병환자가 담배를 피는 것을 예로 들면서, 페병환자는 담배를 피워도 바로 죽지 않을 것임을 이미 알기에 담배를 피운다는 것입니다.
 
심즉리, 격물, 치양지, 지행합일, 심외무물, 심외무사, 심외무리, 성의 등의 개념은 결국 모두 같은 의미이며 누구나 일생에 1번만 깨달으면 나머지도 모두 깨달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인이 되는 길은 끝이 없어서 한 번 성인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며, 한 번 성인의 길에 들어선 이상은 계속 가는 수 밖에 없다는 말로 마무리하셨습니다.
 
모든 수업이 끝난 10시 정도에 2학년 전원은 양평으로 엠티를 갔습니다.
김영미 샘이 만든 떡볶이와 어묵탕, 순찬샘 사모님이 미리 준비해주신 도토리묵과 오징어부추전, 순찬샘이 공수해 온 허니버터칩과 허니통통을 맛나게 먹으면서 제비뽑기로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10분씩 스피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밤 2시가 넘을 때까지 이어진 자기소개 시간은 서로 서로를 좀 더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상 간략한 엠티 보고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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