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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4학기 8주차 수업 후기 -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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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 작성일15-12-21 21:22 조회2,8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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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끝난 담에 올리려니 좀 민망하지만.. 정리해봤습니다.. ^^
내년에도 모두 즐공~~~~하세요~

마지막 책인 로드클래식을 읽었습니다
. 이번 학기를 총정리하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드클래식은 인간은 모두 떠나는 존재라는 걸 보여주는 책입니다. 로클 책들이 다 재밌습니다. 왜냐하면 재밌어야 즉, 가벼워야 떠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극적 이미지를 벗긴 것들이 생활과 결합을 하면 거의 다 코미디가 됩니다. 비극적인 것들은 무겁고 그것은 정착하게 만듭니다. 정착의 코드를 벗어나는 게 구도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표상이나 거추장스러움을 버리고 오로지 자기의 몸만 가지고 떠나야 합니다. 자기의 몸이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자연으로서의 몸, 생명으로서의 몸 아닐까요? 자의식이나 사회적 표상을 모두 벗어버린 그런 자기일 것입니다. 이런 자기의 몸으로 길을 나서야 현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득권이나 특권을 내려놓고 위계 없이 능동적으로 관계 맺을 수 있는 그런 장이겠죠.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라퓨타의 수상 부인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완벽한 남편에 평온한 가정, 수상 부인이라는 이름 등 이 모든 걸 버리고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만난 사람은 술주정뱅이에 자기가 먹여 살려하는 남자였습니다. 너무나 안정되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보다는 고생할지언정 자신의 몸으로 직접 무언가 할 수 있는 삶을 택한 것입니다. 거기서 자신의 현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착과 유목은 단순히 공간에서 머물고 떠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나의 욕망에 대해 질문하지 않으면 정착하게 됩니다. 식욕, 성욕, 지배욕 등 원초적 욕망이 결국엔 제국을 만들었듯이, 나의 욕망에 질문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게 되고 그것이 바로 정착이 됩니다. 정말로 자유롭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질문해야 하고 마음을 내서 노력해야 합니다. ‘습관적 노력만 하는 것이 보통인데 그렇게 되면 공부도 그냥 교양으로서의 공부만 계속 하게 됩니다. 마음을 내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노인이 되어도 지혜로운 존재가 되지 않고 계속해서 돈에 집착하게 됩니다. 마음을 내서 지금 가진 욕망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할 수 있는 힘이고 그럴 때 자기 삶의 구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지금 시대의 핵심입니다. 기술은 이미 다 구현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연결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글이고 곧 지성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지성인이 되어야만 합니다. 타자와 만나는 장에서 말로 상대와 만날 수 있는 것은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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