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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 에세이 발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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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ldnwise 작성일15-12-25 22:31 조회3,4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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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다하게 보내느라 잊었습니다. 오랜만에 메모를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 앞뒤 연결도 잘안되고, 해서 짤막하게 올립니다.


은미: 단순한 여행은 신체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못하고 스토리도 생기지 않는다.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지금 움직이는 나, 게임하는 나가 바로 나지, 다른 나는 없다. 조르바는 자기를 사로잡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실패가 지복이 된다. 유목은 떠나는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다. 구운몽도 꿈이냐 현실이냐, 하는 문제가 아니다, 조르바는 이게 의미가 있나? 이래도 되나? 하는 가치의 허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순간에 집중해서 그냥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유롭기 위한 출발점이다.

 

은민: 두목과 조르바에 본인의 이야기를 섞었으나 자신의 이야기는 너무 통속적이고 얕다. 토할 때까지 글을 쓰고 싶다고 했는데, 글을 못 쓰는 신체가 글을 쓰면 토할 것 같다. 그래도 글쓰기가 인생이라는 걸 받아들여야한다. 이렇게 마음을 먹기 까지는 많은 일을 겪어야하고, 그래도 계속 글을 쓰겠다는 마음을 유지할 수 있어야한다.

 

민경: 걸리버 이야기에서 인간 이성의 문제를 이야기하려고 한 것 같은데, 저자가 말하려고 한 것은 이성 그 자체가 아니라 서양 근대 이성의 문제이다. 문제 설정을 잘 못하니 제대로된 사유가 안된다.

 

영미: 사람이나 책에는 마음을 안내면서 어떻게 맛집은 쫓아다니나? 식욕과 성욕은 하나이고, 이는 인성과는 대립되는 힘이다. 내가 동력을 어디에 쓰고 있는 지 고민해봐라.

 

장순: 인생이 무상하다, 허무하다는 것은 내 존재가 소멸한다는 데서 오는 것. 하지만 이런 무상함이 곧 구원이다. 무상하기 때문에 죽음이 또 다른 생명으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이렇듯 생사여일은 인생이 헛것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꿈과 현실이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육관대사가 한 말은 바로 이것을 알아야한다는 뜻이다.

 

유미: 다 누린 다음에 깨달음을 얻겠다는 식으로 구운몽을 읽었다면 그건 최악이다. 그렇게 다 누리고 깨달은 사람이 있는가? 조르바는 버찌를 토하는 방식으로 자신과 대결한 것이다. 이걸 어떻게 동일하게 볼 수 있나? 내 욕망이 비틀려있으니 텍스트가 제대로 안보인다.

 

나경: 기본적인 것을 모두 해결해주고 공부의 길을 열어주면 나태해진다. 그렇게 많은 책을 읽었는데도 호기심이 안생기고, 귀가 안열리면 공동체 생활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총평:

전체적으로 보면 문장력은 늘었으나 문제를 파고 드는 힘이 약하다. 이번 학기의 장원은 텍스트 속에서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또 변화한 모습을 보여준 이여민 선생님. 모두들 내년에도 길 위에 서 있을 텐데 자신을 잘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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