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어느덧 마지막 예비세미나 후기를 쓰게 되었네요.

이번 토요일부턴 더이상 "예비"가 아닌 실전이 시작될거란 생각에 두근두근 마음이 설렙니다.

그러고 보니, 감이당 대중지성 2기가 처음으로 모였던 지난 해 11월 22일 날,

고미숙 선생님이 저희 모두에게 해주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공부를 잘 하는 법: 매일 일정시간, 누군가와 함께 공부하라."

"(감이당 공부를 시작하면서) 조급함이나 기대를 갖지 말아라."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막상 실전이 시작되면 수십 장의 에세이가 삽시간에 핏빛으로 물들게 된다고 하지만 (ㅎㅎ;;)

지난 몇 주간 예비세미나를 해오던 그 마음 그대로

일정 시간에 다같이 모여, 어떠한 기대도 조급함도 없이 우직하게 공부해 나간다면

실전이라 해서 특별히 더 긴장할 일도, 설렐 일도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그게 생각처럼 잘 안된다는 ^^;;)

아무튼 간에, 지난 입춘날(2월 4일) 장장 3주 만에 제대로 모이게 된 저희 2조는

마지막 예비세미나 날이었던 만큼(?) 그간 열심히 읽어오던 <갑자서당>과 <동의보감, ...>은 손에서 미련없이 놓고

그 손으로 귤을 까고 양파스낵과 소라과자를 집어 먹으며 (식상발달 이여민 선생님, 매번 맛있는 간식 정말 감사합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열띄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이 날 모임에는 그간 한 동안 참석을 못하셨던 김마음 선생님이 모처럼 만에 오셔서

지난 안부를 묻고, 또 중간에 합류하셨던 최민식 선생님과 첫 인사를 나누게 되셨고요.

곧이어 펼쳐진 장은아 선생님의 실험연애담(?!)과 독립영화 촬영기,

최민식 선생님의 일터이야기와 결혼준비 소식, 또 그에 대한 이여민 선생님의 조언 등등

어쩌다보니 세 시간 동안 그치지 않고 이어진 수다에 다들 하하호호 깔깔 끄덕끄덕, 정말 재미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후 네 시 쯤에는 감이당의 새로운 공간, 일명 '베어하우스'로 다같이 이동해서

공간을 둘러보고, 따땃한 3층 다락방에 앉아도 보고, 차도 한 잔 씩 마시고,

또 어쩌다보니 1기 1곤 선생님의 '게릴라 강의'도 들으며 

한 동안 또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 해가 넘어갈 무렵 모임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지난 일곱 번의 세미나가 열리는 동안 책읽으랴 발제하랴 간식준비하랴,

무엇보다도 토요일 마다 연구실에 시간맞춰 오시느라 애쓰신 모든 선생님들

그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고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말 많이 웃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토요일 개강날엔 더 많은 선생님들을 한꺼번에 뵐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뿌듯하네요.

입춘 절기를 맞아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일 많이 하시고, 또 감기 조심하시고, 토요일 네 시에 뵙겠습니다!!

이로써 지난 일곱 번에 걸친 저의 예비세미나 후기 또한 마무리합니다.

때론 쓰기 싫어 차일피일 미루기도 하고, 다른 선생님께 부탁해볼까 저도 모르는 새 요리조리 잔머리를 굴리게 된 적도 있었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기쁜 마음으로 써놓고 보니, 한 주 한 주 제 자신에겐 참 의미있고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그 동안 부족한 글을 읽고 격려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