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차 글쓰기 후기(마음의 진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安 작성일17-03-26 23:56 조회2,051회 댓글0건

본문

<!DOCTYPE HTML PUBLIC "-//W3C//DTD HTML 4.01 Transitional//EN">
<HTML>

<HEAD>
<META NAME="Generator" CONTENT="Hancom HWP 8.5.8.1485">
<META HTTP-EQUIV="Content-Type" CONTENT="text/html; charset=euc-kr">
<TITLE>목적을 앞세우지 않고</TITLE>
<STYLE type="text/css">

</STYLE>
</HEAD>

<BODY>

(2차시-신근영 선생님) <마음의 진보>, 카렌 암스트롱, 교양인

 

지난 시간에 “너의 영혼을 돌보라”까지 이야기를 했다. 그 이후는? 

기독교는 그 이후를 약속하고, 사람들은 답에 집착한다. 

하지만 영혼을 돌보는 과정 그 자체가 나다움이며 자유이고, 영성이다. 

푸코의 관점에서 보면, 영성(spirituality)은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주체가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변형을 가하는 탐구, 실천, 경험 전반이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자.

20세기 중반 허무주의가 폭발했다. 신의 죽음은 곧 삶의 근거가 사라진 것이다. 허무주의는 삶의 지표, 방향이 사라진 것이다. 

이제 자유가 왔으나, 사람들은 도로 종교로 간다. 구속 없는 상태는 불안과 공포를 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종교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시 종교로 가는 것 또는 막 사는 방종, 허무주의의 양극단은 모두 신에 의존하는 것이다. 너무 불안해서 다시 종교로 가는 것이나 삶의 지표(神)가 없으니까 그냥 막 사는 것이나 ‘있어야 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자유를 자유로서 온전히 향유하려면 우리에게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

 

1. 길을 잃을 수 있는 능력

 

카렌 암스트롱은 강박적으로 길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우리들은 컨베이어벨트에서 나온 공장의 상품으로서 뼛속까지 동일한데, 길을 찾으려는 자는 길을 잃을 수 있어야 한다.

 

- 되돌아가리라 바라지 못하기에, 그래서 즐겁다. 즐거워할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니까.(<재의 수요일>) 

‘되돌아가리라 바라지 못하기에’---> 케어 해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즐겁다’ ---> 이제 나는 자유야. 

‘즐거워할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니까’ ---> 스스로 내 영혼을 돌보면 돼. 그럴 때 비로소 창조자로 설 수 있다.

 

에세이를 쓸 때 막막한 것은, 길을 잃은 것이고 그것이 출발점이다. 사회의 언어로 풀리지 않을 때 비로소 나의 언어로 풀리는 것이다.

 

2. 자아를 부정하는 능력

 

그리스어 엑-스타시스는 그냥 ‘밖에 서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트랜센더스(transcendence) 곧 초월은 ‘기어올라서 넘는다’는 뜻이다.

 

흔히 말하는 ‘공감’은 타인을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내 경험을 재확인 하는 정도이다. 자기 확인, 자기 재인식이다.

카렌 암스트롱은 독서를 통해 무엇을 하는가?

더 이상 재인식이 일어나지 않는 지점, 거기서 초월이 발생한다. 

이해가 안되는 지점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읽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확인’밖에 되지 않는다. 내 것으로는 더 이상 소화가 안 되는 지점까지 가라. 독서는 그 자체로 초월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이기심’이란 현재 내 사유체계를 지속시키려는 것이고, ‘비판’은 내가 가진 전제를 버리는 것이다.

 

유대인은 계율을 긍정적 의미로 받아들인다. 계율은 영성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쳐내고 깎아내면서 나라는 형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본다. 

 

3. 희망과 기대, 목적과 의미를 떨쳐버리는 능력

 

희망은 바라는 ‘상’이 있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찾지만, 찾아지지 않는다. 삶이 그 자체로 의미다. 책의 의미를 찾지만, 책이 그 자체로 의미다. 독서가 독서 그 자체로 의미다.

 

목적을 앞세우지 않고, 길을 잃을 때마다 영성이 오는 것이며, 수행 그 자체가 영성이다.

 

카렌 암스트롱은 측두엽 간질이라는 진단을 받고 자유를 얻는다. 그 전에는 자신의 아픔에 의미를 덧씌웠으나, 존재에 덧씌워져 있던 의미를 자연과학이 탈각시켜줌으로써 자유롭게 된다. 아픈 것은 그냥 아픈 것이고, 생리적 이상이다. 예를 들어, 나쁜 짓을 해서 사고가 난 게 아니라 그냥 부딪혔을 뿐인데, 의미를 덧씌워 문제를 확대한다.

 

독서를 통해 ‘빨리 해방이 되어야지’ 하는 등의 목적 없이, 1년 동안 그저 카렌 암스트롱이 되었다가 사사키 아타루가 되었다가 해보자.

이성을 사귈 때 상대방이 나를 어디 써먹으려고 사귀고자 하면 기분 나쁘지 않은가. 그건 사기다.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써먹을 만한 멋진 표현부터 찾으려’ 책을 펼치면 더 읽히지 않는다. 작품 그 자체에 빠져보자.

 

4. 고통을 느끼는 능력

 

선천적 무통증 환자는 통증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어릴 때 혀를 다 깨물어 피를 철철 흘리기도 하고, 치아를 스스로 다 뽑기도 한다. 다리가 썩어들어가도 아프지 않기 때문에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결국 다리를 절단하게 된다. 아프다는 감정이 느껴져야 조치를 취하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 

감정에 의해 행위를 한다.

사이코패스의 특징은 자기 고통을 못 느끼는 것이다. 곧 남의 고통도 느껴지지 않고, 남과 공명할 수가 없다.

 

5. 침묵, 또는 고독할 수 있는 능력

 

사람들은 ‘무리 본능’으로 타인이 파놓은 곳으로 조급하게 달려간다.

 

에세이를 쓸 때도 침묵의 시간을 갖자. 내 안에 받아들이고 키워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때가 되면 글이 나온다.

 

뇌과학에서 가장 좋은 암기 방식을 말할 때, 공부한 것이 내 것이 되려면 반드시 수면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침묵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독서할 때, 이해 안되는 부분을 내 곁에 두고, 문장이 나에게 말을 걸도록, 그 문장을 오롯이 음미하는 게 필요하다. 내가 열면, 작품이 스스로를 열어보인다.

 

6. 가장 사소한 일에 마음을 다할 수 있는 능력

 

가장 반복적인 일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매일 반복되고 있다. 뿅 가는 일, 뭔가 멋진 것을 통한 초월은 망상이다. 

일상생활이 기적이며, 이 현실이 가장 초월적이다.

 

7. 믿음 없는 종교

신을 만나야겠다는 강박 때문에 신을 못 만난다.

‘우리는 품위있게 죽을 수 있는가?’

‘온전히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것이 영성을 추동하는 욕망인데, 우리 시대에는 이런 욕망이 없다. 

‘성인 되기’를 꿈꾸지 않는다.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스스로 믿지 않는다. 

국가, 종교, 초월적 존재를 갈망한다. 그래야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이 팔릴 수 있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초월을 경험한다. 주체와 객체가 바뀔 수 있는 동사가 사랑(love)이다.

“I eat strawberries”는 성립되지만, “Strawberries eat me”는 안된다. 하지만 사랑은 “I love you”도 되고, “You love me”도 된다. 사랑할 때의 Ex-tasy의 경험, 내 자리를 떠남으로써 느끼는 쾌락이 있는데, 이런 경험은 책으로도 가능하다.

 

수행을 해서 깨달은 자가 되는 게 아니라 출가를 하는 순간 깨달은 자로 사는 것이라고 한다.

 

흔히 책을 읽을 때 자신이 제대로 읽었는지 걱정하는 것은 정답이 책 안에 있다고 여겨서이다. 

지식은 옳은가 그른가가 가치 척도가 아니다. 

내 삶을 고양시켜 주는가, 그렇지 못한가를 살펴보자.

 

끝으로, 에세이를 쓰는 순간이 바로 영성의 순간이다. 

세속적 신비주의를 체험할 수 있다. 

에세이 쓰기를 통해 Ex-tasy를 팍!팍! 느껴보자.

</BODY>

</HTML>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양력 2024.4.26 금요일 (음력 2024.3.18)
辛	庚	戊	甲
巳	申	辰	辰

6주차 글쓰기 후기(마음의 진보) >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6주차 글쓰기 후기(마음의 진보)

페이지 정보

본문

댓글목록

유튜브

사진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