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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上 수업후기
 글쓴이 : 이영미 | 작성일 : 18-05-30 18:28
조회 : 41  
열하일기(上) 수업을 듣고 돌아오는 길은 다른 날과 달랐다. 감이당에서 평창동 우리집까지, 매주 일요일 마다 오가는 늘 같은 경로이지만 다른 길이었다. 왜냐하면 이날은 누구의 소개가 아니라, 열하일기를 통해 연암을 직접 만났고, 연암의 길(道)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열하일기는 연암이 마흔이 훌쩍 넘어 다녀온 5개월 반의 열하 행 여행기이다. 고전은 고리타분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없앤 놀라운 글이었다. 여기서 만난 연암은 유머러스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어느 순간 진지하고 심오한 사색의 깊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도강록에서 연암은 “길(道)을 아는가?”라는 물음을 던졌고, 길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길은 사이에 있는 것으로써 경계, 중(가운데) 있다. 고정되어 있지 않은 동사적 세계이며 유동적 세계이다. 여기와 저기, 이것과 저곳, 이들과 저들 사이에 가로놓인 경계, 여행은 바로 그 사이 길을 횡단하는 것이기에 모험이다. 내가 저것이 되는 순간 나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한편으로 고정되어 버리는 순간 나는 수목형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성장과 변화가 어렵다. 마침 열하일기 수업을 마치고 바로 들어간 천개의 고원 세미나외에 리좀의 개념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루쉰을 읽으며 내내 ‘길’이라는 개념에 매혹되어 있었다. 원래 길은 없었고 사람들이 다니면서 길이 생긴 것이기에 내가 가면 길이 된다. 그래서 내가 열하일기를 읽고, 연암을 만나고, 천개의 고원을 읽고 사이의 길을 알게 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다른 날과 다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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