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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 대중지성 2학기 에세이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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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시성 작성일12-06-27 20:19 조회3,346회 댓글1건

본문

<임꺽정>의 한 대목


장모가 눈살을 찌푸리며

"우리가 화초사위로 두고 볼 처지가 못 되니까 인제는 글을 좀 써야지, 해가 한나절까지 자빠져 잠이나 자서야 쓰나!"

하고 잔소리 마디나 좋이 하더니 그날부터 에세이를 쓰게 하였다. 첫 학기 동안 시간 지키는 법, 문단 나누는 법, 이 법 저 법을 가르치고 일단 써~오라고 하는데 처음 솜씨에 시초와 끝은 어렵다고 장인이 거들어 주었다. 에세이를 물고 죽을 처지에 태어나지 아니한 김서방이 팔자에 없는 에세이를 쓰게 되니 일이 잘될 까닭이 없다. 글을 쓰다가 지워버리고 책을 읽다가 덮어버리고 결국 방바닥을 뒹구르기 시작했다. 장인이 이것을 보고

"이 사람 그만두소. 종이가 아까웨"

하고 에세이 초고를 빼앗아가니 김서방은 무안한 것을 감추려는 듯이

"손이 굳어서 잘 되지 않아요."

발명하였다. 말썽 많은 장모가 듣지 않았으면 모르되 듣고서는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라

"손이 아니라 두툼발인가? 방망이로 쳐 이겨서 풀솜같이 만들지 굳은 게 걱정이야?"

김서방을 망신 주고

"아따, 처음이라 그렇지."

사위 두둔하는 주삼이를

처음을 보면 끝도 알지. 잔소리 말고 정신이나 차려요!”

두말 못하게 윽박았다. 이로부터 김서방이 장모에게 에세이로 박대받기 시작하여 나날이 자심한 구박을 당하게 되었다.


어느 날 밤에 봉단이가 김서방과 마주 앉아서 수수께끼로 마음을 위로하는데 장도 장도 못 먹는 장이 무어냐, 강도 강도 못 건너는 강이 무어냐서로 걸고 풀고 하다가 김서방이

뱅이 뱅이 못 쓰는 뱅이가 무언가?”

걸고 봉단이에게 풀라고 하니 봉단이는 잠깐 양미간을 찌푸리다 얼른 다시 펴며

못 쓰기는 누가 못 쓴대요? 게으른 데는 게을러도 게으르지 않은 데도 있겠지요. 그렇지 않않아요? 그렇지요?”

그날 밤 젊은 내외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에세이 이야기하다가 밤을 밝히다시피 하고 이튿날 김서방이 코가 비뚫도록 낮잠을 자고 나 보니 해는 벌써 아침때가 기울었고 봉단이는 집안을 깨끗하게 치워놓고 앉아 있다. 김서방은 너무 늦게까지 잔 것이 염치없어 머리를 긁으며

오늘이야말로 별명을 들어 싸군.”

혼잣말하듯 하니 봉단이가 세숫물을 떠다 주며

얼른 세수하시고 에세이 좀 쓰셔야죠. 나는 배가 고파요.”

하고 상글상글 웃었다.

돌이가 상제 되는 덕에 김서방은 단지 며칠 동안이라도 장인장모의 잔소리를 듣지 않고 맘 편히 지내었다. 주삼 내외가 상가에서 돌아오던 날 저녁때 주삼의 아내가 간식이 없어진 것을 보고

연놈들이 들어앉아서 간식만 처먹었니? 간식이 어째 이렇게 없어졌니?”

야단치는 것을 봉단이가

한 끼에 두 끼 간식 먹지 않았어요.

조금 불쾌히 대답하였더니 그 어머니가 하늘이 낮다고 뛰면서

이년, 서방맛 되우 안다. 그 게으름뱅이가 간식 도적놈이야! 감추려면 감추어지니?”

욕설을 내놓다가 봉단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쭉쭉 울기는 왜!”

하고 혀를 찬면서도 딸을 불쌍히 생각하였던지 욕설은 그치고

여보, 원수의 간식이 떨어지게 되었구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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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그날 지참해야 할 것은 에세이와 코멘트를 견딜 낯두꺼움, 간식에 대한 불타는 정념?!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일정을 공지합니다.


1, 2학년 통합에세이 발표 일정

마감시간: 7월 5일(목) 밤 10시까지

벌금: 에세이 올리기 지각 10만원, 올리고 수정시 10만원, 에세이날 지각 1만원

발표일: 7월 7일(토) 오전 8시 ~ 8일(일) 오후 4시까지(예정)

발표장소: 깨봉빌딩 3층 공간플러스

복사분량: 58부


감성 암송오디션

발표일: 7월 8일(일) 오후 4시부터

발표장소: 깨봉빌딩 3층 공간플러스


자세한 일정은 에세이 당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일단 지금으로서는 

7일 오전엔 다 모여서 에세이발표, 오후엔 조별로 에세이발표, 12시쯤 마침

8일에도 오전 8시에 시작, 오후 4시쯤 끝, 4시부터 감성 암송오디션.

요렇게 잡혀 있습니다.

그럼 7월 7일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화이팅.jpg

댓글목록

류시성님의 댓글

류시성 작성일

<p style="font-family: Tahoma,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5px; text-align: left;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추가공지에요~~ 고샘왈</p><p style="font-family: Tahoma,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5px; text-align: left;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br /></p><p style="font-family: Tahoma,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5px; text-align: left;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1. "반드시 금요일 저녁에 복사는 다 해놓을 것! 토요일 아침에 와서 복사한다고 야단이면 사단이 날 줄 알라고 전해라~!"</p><p style="font-family: Tahoma,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5px; text-align: left;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br /></p><p style="font-family: Tahoma,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5px; text-align: left;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2. "암송오디션에서 1등, 2등은 상을 줄 꺼고, 나머지는 벌로 육체노동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리 알라고 전해. 특히 도담조는 도담을 포함해서 할 수 있는 벌을 내리도록 할 거니까 알아서들 하라고 해. 지금 육체노동이 필요한 공간이 어마무지해. 주방의 묵은 때부터 베어하우스 대청소 등등 아주 많아."</p><p style="font-family: Tahoma,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5px; text-align: left;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br /></p><p style="font-family: Tahoma, AppleGothic, sans-serif; line-height: 25px; text-align: left;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이상입니다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