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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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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경미 작성일12-09-05 09:16 조회5,802회 댓글1건

본문


* 감성 2학년 3학기, 일곱 번째 수업 후기


 


 


 


모피를 입은 곰샘 :


   다음 주, 에세이 프로포잘 발표


   주제 잡아서 목차 짜고 내용 개요 발표


   뺀드로 하면 당해도 같이 당하니까


   무책임해질 수도


   집단지성이 상승하는 게 아니라


   하향 평준화될 수도


   만약 그런 사태가 발생할 시


   개인 발표 때보다 더 가혹한


   인신공격과 체벌


   뱀가죽 채찍으로 맞은 것만큼의


   경제적 타격과 육체적 노동이


   기다리고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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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이 없는 약쌤 :


   선생님이 하시는 일이라면


   뱀가죽 채찍 아니라


   곰가죽 채찍이라도


   달게 받겠어요!


 


(우우……)


 


슬픈 열대에 나오는 인디언


남비콰라족 사람들은


성교를 하는 것 때문이 아니라,


성교를 하면서 평정심을 잃는 것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고 한다


 


1학년 네 학기


2학년 세 학기


이미 7학기째


지성의 혹독한 시련에 단련된


우리, 멘붕들은


에세이 발표 때 멘탈이 붕괴되는 것 때문이 아니라,


멘탈이 붕괴될 때 평정심을 잃게 되는 것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


 


 


 


 


 


* 의역학 시간


 


“『뇌공포자론雷公炮炙論』이란 책은 포제법을 전문적으로 기술한 책으로, 포제하지 않으면 약으로 쓸 수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경은 약을 쓸 때 포제하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중국 동서남북東西南北과 중앙中央의 기풍이 같지 않아서, 사천에서는 모두 생약만 쓰고 광동에서는 모두 포제한 약만 쓰고 있는데, 어느 것이 좋고 나쁜지를 알려 주십시오.


 


『뇌공포자론雷公炮炙論』이란 책은 본초학에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였다. 포제라는 두 글자로 다른 본초학파보다 뛰어나고자 한 것인데, 약을 포제하지 않으면 거의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광동성은 약값을 비싸게 받을 수 있어서 그 정결精潔함을 자랑하기에 포제를 지나치게 해서 약력이 약하고, 사천성은 약값이 싸서 힘써 포제하더라도 제값을 받을 수 없기에 약재상들은 정결함을 추구할 의향이 없는데, 이들은 모두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다. 약재에 따라 포제해야 하는 약재도 있고 생용해야 하는 약재도 있으니, 일률적으로 논할 수는 없다.”


 


<자감초炙甘草>


불에 구우니 화기火氣 얻어서 단맛→익위益胃 작용


생감초→평위平胃 작용 : 따뜻하지도 않게, 차지도 않게, 잠잠하게, 진정작용, 항염증, 소염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 생감초를 써서 기를 평하게 함


 


감초에는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 비슷한 물질-‘글리시리진산’이 들어 있음


부신피질을 감초 엑기스와 같이 쓰면 훨씬 양 줄일 수 있음


 


감초의 단맛은 비장으로 들어가


① 허증에 씀 ② 완화 해독 작용 ③ 들쭉날쭉한 약의 기운 조화시킴


 


감초는 콩과식물의 뿌리


공과식물의 열매는 대개 이뇨작용


적소두-팥 많이 먹으면


방광에 허열 생길 정도로 오줌 많이 나와


뿌리, 줄기-척추 근처로 흐르는 경맥 타고 쭉 올라옴


감초는 뿌리니까 족태양방광경 타고 올라와서 익위 작용


(꽃-행기行氣, 열매-생진生津)


 


약성론에서 감초는 “조화로운 공을 인정해서 국노國老”라 함


해독에 좋은 방-감두탕甘豆湯(감초, 검정콩) : 해독해서 오줌으로 내려줌


 


감초에는 부작용 있음


어떤 여성이 감초 든 사탕 1.5kg 먹고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함


 


<반하半夏>


반하는 독해서 포제 안 하면 못 씀


생강에 절여서 씀


생生반하는 찧어서 뭉친 데, 종기에


법반하 : 물에 우려서, 반하의 맛 없어질 때까지 뒀다가 씀


 


반하는 담 없애줌


복령 : 담보다 묽은 습 없애줌


쉽게 침투, 소화 잘 시킴


기허 빨리 돌림, 효과 빨라


습한 거를 갑자기 확 말려버림(거습)-소청룡탕


습이란? 순환에 들어 있지 않은 찌꺼기


 


반하, 습 빼서 오줌으로 이수利水작용


행기이수行氣利水, 강기지구降氣止嘔, 조습화담燥濕化痰


 


행기行氣가 필요한 경우-기체氣滯일 때


기체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비위기체와 간기울결


① 비위기체脾胃氣滯 : 소화 안 됨, 더부룩, 팽만완복, 신물, 오심구토


비위기체에 좋은 약-진피(귤껍질), 후박, 목향, 사인


② 간기울결肝氣鬱結 : 옆구리 흉협통, 산기통(산통疝痛:남성-고환 붓는 거, 여성-월경부조)


간기울결은 칠정상七情傷으로 인한 경우가 많아


간기울결에 좋은 약-향부자, 오약, 청피, 울금, 소회향


 


<포강炮薑>


포강-건강乾薑 포제한 거


생강은 발한發汗 해표解表 작용


볶으면-신산함 감소, 보익補益


 


“건강을 포제하면 온溫하나 맹렬하지는 않게 된다. 사역탕四逆湯과 이중탕理中湯에서는 건강을 포제하지 않고 그냥 쓰는데, 그 기氣가 맹렬해서 한사寒邪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역탕四逆湯 : 부자, 건강, 자감초


이중탕理中湯 : 인삼, 건강, 자감초, 백출


 


소음병에 사역탕


심신心腎 축이 무너졌을 때 회양


화기火氣가 수水 견제 못 하면 한증 일어남-허한증虛寒


수기水氣가 화火 견제 못 하면 열증 일어남-허열증虛熱


사역탕에서 말하는 소음병은 허한증


양기 쇠약, 화가 수 통제 못 해서


사기가 한사寒邪로 바뀜 : 음한내성陰寒內盛(한이 안에 고여 성함)-열은 안 나고 오한


실제로 추운 게 아닌데 추워 한다


사지궐냉, 하리청곡, 소변청장


… 이때 사역탕, 진누탕


허열虛熱→구건口乾, 구조인건口燥咽乾, 심번불안心煩不安, 맥세삭무력脈細數無力(맥이 빨리 뛰는데 눌러보면 맥이 확 꺼지는, 실열實熱은 안 꺼진다)


 


멀미하는 사람 생강차 좋아


생강 쪄서 흑설탕으로 절였다가 말려서 질겅질겅 씹어서 먹어도


(원래는 9번 찌고 9번 말리고)


생강+차조기(자소엽) : 초기 풍한사에 좋음


오래된 기침 감기에 생강고


생강고生薑膏 : 생강, 꿀을 고약처럼 고로 만들어서


이렇게 해서 먹으면 30년 된 기침 가래도 낫는다고 함


 


반하半夏천남성天南星은 포제하지 않으면 쓸 수 없으니, 반드시 포제해서 그 독을 제거해야 한다. 청몽석靑礞石은 반드시 화초火硝와 함께 달구어야만 비로소 약성이 우러나와서 담을 없앨 수 있다. 달구지 않으면 석질石質이 변하지 않고 약성이 우러나지 않으며 내부의 독도 제거되지 않기에, 반드시 달구어서 써야 한다.”


 


천산갑穿山甲은 구슬같이 될 정도로 초하지 않으면 약성이 나오지 않는다. 계내금鷄內金도 화에 굽지 않으면 약성이 나오지 않는다.”


계내금-닭똥집 내피, 노란 거


그런데 사실 똥집 아님, 위胃


비위 소장에 좋음, 소화시키는데 좋음…식체食滯, 화담化痰


 


주사硃砂를 달구어 쓰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주사를 화火에 달구면 그 속에 함유된 수은이 증발되어 주사의 약성이 사라지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생지황生地黃을 사인, 생강, 술과 함께 달이면 한성寒性이 온성溫性으로 변해서 생지황의 본래 약성을 거의 잃어버린다. 동변童便을 달여서 추석秋石으로 만들면 자음滋陰한다고들 알고 있지만, 실은 대함大鹹하기에 혈분血分으로 가서 오히려 발열發熱하게 하니, 동변의 본성과는 완전히 다르다.”


 


배오 금기 : 상반되는 약성이라서 같이 쓰면 안 되는 약


본초에는 18종 약물의 배오 금기를 명확히 지적하고 있다


과루, 반하, 패모, 백렴, 백금은 오두와 같이 쓰면 안 됨


해조, 대극, 감수, 원화는 감초와 같이 쓰면 안 됨


인삼, 당삼, 사삼, 고삼, 현삼, 세신, 작야근 여로와 같이 쓰면 안 됨


 


“약성이 반대되는 것은 수水와 화火, 얼음과 숯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기에 함께 쓸 수 없다. 그런데도 중경이 감수甘遂감초甘草를 함께 쓴 것은 이 둘의 약성이 부딪치는 것을 이용해 효과를 보고자 한 것이다.”


 


감수甘遂는 고苦한 약, 찬寒 약


사하작용, 싸게 만듬


파두는 너무 뜨거워서 싸고


감수는 너무 차가워서 쌈


감수를 감초와 같이 쓰면… 싸면서 서로 길항작용


 


숙지황과 생무


같이 쓰면 숙지황 약효 사라짐


깍두기 익은 거는 괜찮아


겉절이는 안 돼


발효된 거는 세상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어


그러니까 술은 누구하고도 친구가 될 수 있어


 


“본초에는 인경약引經藥이란 것이 있습니다. 강활, 마황태양경太陽經으로 들어가고, 백지, 갈근양명경陽明經으로 들어가며, 시호소양경少陽經으로 들어가고, 백지궐음경厥陰經으로 들어가며, 감초태음경太陰經으로 들어가서 인경보사引經報使하고, 세신소음경少陰經으로 들어가서 인경입사引經入使하는데, 이것이 약을 잘 쓰는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천지天地의 육기六氣에 근본하여 인체의 장부臟府가 생겨나고, 장부가 있은 연후에는 경맥經脈이 생기며, 장부와 경맥의 사이에서 기화氣化한 기氣가 왕래 출입하는 것이니, 경맥으로만 논해서는 안 된다. 장부, 기화, 경맥을 함께 고려해서 약성의 주치를 구한다면, 중경이 경經으로 나누어 약藥을 쓴 오묘함을 깨달을 수 있는데, 어찌 인경보사引經報使라는 얕은 학설에만 얽매이겠는가!”


 


<천궁川芎>


기氣가 온溫하다


풍목風木의 본기本氣와 유사하기 때문에 간경肝經으로 들어감


천궁은 향기가 있다


향기가 뚫고 들어가는 힘이 있고


뿌리라서 상승하는 성질이 있어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풍한風寒을 흩는다


풍 맞았을 때 머리 아플 때 천궁 많이 씀


 


<천마天麻>


“천마는 바람이 줄어도 흔들리지 않다가 바람이 멎으면 혼자 흔들리는데, 그 흔들리는 것은 목木의 화기和氣이고, 그 흔들리지 않는 것은 금金의 강기剛氣이다. 기氣가 미온微溫한 것은 목木이고 미味가 미신微辛한 것은 금金이기에, 천마는 목木이 금金의 견제를 받으면서 금목金木이 합덕合德한 약물이다.”


천마, 머리와 눈을 치료하고 경간驚癎을 진정시킴


풍風 치료에 좋아


 


<상기생桑寄生>


상기생, 뽕나무에 기생


뽕나무는 목木 중의 금金


그러므로 상기생은 금목金木의 간기間氣를 얻은 것


풍을 흩고 습을 제거한다(거풍습祛風濕)


 


백강잠白僵蠶 : 백강잠균에 걸려 죽은 누에의 유충


풍경風痙 치료


모과木瓜 : 산미로 수렴하면서 습을 제거, 각기병 치료


모과는 차로 먹으면 좋아


의이인薏苡仁 : 습濕 치료, 잘 붓는 사람 부종에 좋아


 


충蟲은 풍風에 반응해서 생긴 것이다. 창瘡이나 선癬에도 충이 있는데, 이것은 모두 혈血이 정체된 상태에서 간풍肝風의 훈증을 받아서 충이 생긴 것이다. 따라서 형개, 방풍으로 풍風을 흩고, 당귀, 숙지황으로 화혈和血하며, 화초花椒(椒. 산초나무 초)와 백반을 외용해서 살충한다.”


 


<소회향小茴香>


차로 끓여서 많이 먹음


생선 요리나 샐러드 피클 만들 때 넣는 허브(dill)


소회향은 기氣가 온溫하다


기가 온한 약은 음陰 중의 양陽과 같아서 간肝에 들어감


소회향은 간으로 들어가


위를 편안하게 하고 통증을 멎게 함(행기지통行氣止痛, 화위和胃)


대열大熱한 약은 신腎으로 곧바로 들어감-부자


 


 


 


* 글쓰기 시간 : 『슬픈 열대』


 


<슬픈 열대>가 당시 지성사에 던진 충격


당시, 서양 문명이 승승장구하던 때


식민 정복, 자연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찬 때


실존주의, 변증법에 한방 먹임


 


레비 스트로스가 구조주의 일으키진 하지만


자기가 구조주의자인 건 아냐


라깡, 알튀세, 푸코 이런 사람들


구조주의적 관점에서 역사주의 비판, 주체 해체


우리는 둘 다(역사주의, 구조주의)를 조야하게 받아들임


 


레비 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는 역사의 진보에 대한 근본적 회의


신석기시대 이후 인류 문명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


역사 발전을 믿는 진보주의자들은 이런 관점 용서 못 해


물론 역사주의와 구조주의는


복합적인 상황과 맥락 속에서 나온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그 맥락을 배울 여유도 능력도 없이


두 개를 단순하게 맞대놓고 비교하는 식의


조야한 수준의 지적 풍토였다


 


<슬픈 열대> : 현대 문명의 시원을 탐사하는 인류학적 보고서


여행기 형식이라서 읽기가 그다지 힘들진 않아


이 책 다음에 나오는 <야생의 사고>는 좀 딱딱


꼼꼼하게 친족관계 언어체계 등을 분석하는 내용이라


읽기가 쉽지 않아


 


레비 스트로스는


슬픈 열대에서


신석기시대 살아가는 고대인을 만난 것


동시대에


 


지구상에 여러 시간대가 공존한다


미개한 사회가 진보해서 현대 문명 사회 된 게 아니라


동시대에


신석기 문명을 살고 있는 사회와 현대 문명 사회가 공존


그리고 미개 사회와 문명 사회는 겉만 다를 뿐


구조적으로는 동일하다


문명 사회가 미개사회보다 발전한 게 아님


 


미개 사회는 엄청 옛날 인류가 진화하기 이전의 사회이고


이 사회가 이러이러한 과정을 거쳐


현대 문명 사회가 됐다


이런 식으로 역사의 진보, 필연성, 합법칙성을 얘기한다는 게


얼마나 터무니없는가를 증명하는 책이 <슬픈 열대>


미개인은 지금 우리와 함께


바로 내 안에 함께 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미개하지 않다!


 


백인은 음허화동의 상태


허열에 들떠 마구 들쑤시고 다닌다


원주민 사회는 쿨한 사회


뭘 꼭 성취해야겠다는 생각이 없다


이 두 사회가 부딪쳤으니


당연히 원주민이 진다


학살, 멸종


레비 스트로스는 그 과정을 본 것


 


둘 다 무지한 건 똑같애


백인은 원주민을 야만인이라고 생각했다


원주민은 백인들을 신이라고 생각했다


백인이 어리석다는 건 많이 알아


그런데 원주민들도, 백인들과 똑같이 어리석었다


 


인도에서 노예가 어떻게 구성되나


자기가 하층민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주인이 엄격하게 자기를 노예로 대해주길 원한다


자기를 맘껏 부려주는 주인 원해


자기 주인이 평범한 거 싫어


특별해야 자기도 같이 올라가니까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것은


약자가 그 지배 구조에 동의하기 때문


우민愚民 정책만 있는 게 아님


우군愚君 정책도 있다


군주만 백성을 어리석게 만드는 게 아님


백성이 군주를 어리석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막스는


지구상 단 한 명의 노예만 있어도


해방은 없다고 했다


노예가 한 명 있다는 건


그 구조에 동의하는 주인이 또 한 명 있다는 뜻


최후의 일인까지 해방되지 않으면


만국의 혁명은 없다


원주민 멸망이 백인 탓만은 아냐


 


원주민들의 독특한 세계 탐사


레비 스트로스, 이거 하는 과정


엄청 힘든 과정이었다


소 몇십 마리 끌고 사막에 갔다가


밀림 속을 헤매다가


사람들하고 말도 안 통하고


육체적으로 엄청 힘든 일이었을 것


이렇게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아마 오래 살았을 것


(레비 스트로스 몇 년 전에 죽었다


이 소식 듣고 깜짝 놀람


아니, 아직 살아 있었단 말인가!)


이 책 문장 하나 하나에 치룬 대가 엄청나


 


이런 게 공부


여행의 핵심은


흥청망청 먹고 노는 게 아니라


덜 먹고, 더럽게 입고, 많이 뜯기고


풍토병 걸려 죽을 고생하는 것


 


신석기시대 이후 인류의 문명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


과거는 덜 떨어지고 미개하다는 것은


어린애는 유치하다는 것과 같은 단순논리


라인 하나만 본 것


자연과 사회는 지층화되면서


동일한 구조 변주


우리가 자연이라고 했던 것


그게 문명 안에 다 있다


자연과 문명은 공존


둘 사이 위계 없다


 


명리학의 십신


거기 안에 있는 욕망


시대별로 달라지긴 하지만


구조 자체는 동일


자연과 사회도


따로 분리할 수 있는 게 아님


 


문명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느낌


레비 스트로스는 그래서 루소의 자연주의에 주목했다


니체의 ‘초인’도 자연 아닐까?


프로이트의 ‘무의식’도


의식의 심층에 내면화된 자연


인간의 합리적인 면


프랑스혁명은 거기에 희망을 걸었다


공산혁명은 그 희망의 절정


인간 이성에 대한 신뢰와 낙관


히틀러는 이거 확 깸


파시즘의 광기를 문명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건 차라리 자연이라고 보는 게


이런 흐름에서 레비 스트로스는


루소의 자연주의 재발견


 


인류 전체 2500년 동안 팔자 바꾼 게 있나


계급, 패션, 주거공간, 위생 달라졌어도


삶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나


분명코 없다는 사실에 충격


용신이 있는데도 안 쓴 거지


용신은 이미 2500년 전에 나옴


마왕파순은 어떤 존재인가


주체가 견고한, 주체성의 화신


이 견고한 주체, 마왕파순을 해체하라는 게


2500년 전에 이미 나온


자기 구원의 용신


 


마음의 구조 안 바꾸는 한


해방은 없다


스님들도 처음에는 초발심으로


자기 마음 구조 깨는 거 하다가


어느 정도 절 생활이 무르익게 되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원래 습관으로 돌아가


기존의 욕망의 회로에 갇힘


 


그러니 내가 있는 곳이


절이냐 시장 한복판이냐는 중요하지 않아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어야


반복되는 욕망의 폐쇄회로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


출구를 찾을 수 있다


 


그곳이 절이라서 지옥인 게 아니라


그곳이 시장통이라서 지옥인 게 아니라


절에서도 시장통에서도


똑같이 습관을 반복하는 내 마음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것


 


마음의 구조 안 바꾸면


2500년 뒤에도 나는 똑같아


 


 


 


 


 

댓글목록

하경님의 댓글

하경 작성일

<p>경미샘, 점점 ...&nbsp; 너무한 거 아녜요. 이렇게 재밌게 해주면 어쩌자는 거냐구요~ 대체! </p>
<p>앞부분 정말 짱이에요.&nbsp;ㅎㅎㅎ 훌쩍ㅋㅋㅋ&nbsp; ㅍㅎㅎㅎ</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