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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유와 한의학 그리고 몸> 세미나 시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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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장금 작성일12-10-02 16:19 조회5,317회 댓글10건

본문

중국인은 질서를, 추상적 명령체계나 추상적 추론체계의 의해 확립될 수 없는 크나큼 평화(太平)의 양상으로 생각한다. 이 평화가 도처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실제적인 범절, 자발적인 연대감, 자유로운 위계질서에 대한 첨예한 의식(意識)을 요구하는 상호수용의 추구가 필수적이다. 중국의 논리는 엄격한 종속논리가 아니라 유연한 위계질서의 논리다. 중국인은 질서개념에 이 개념의 출원지인 여러 형상들과 감정들이 구체적으로 포함하는 모든 것들을 보지하려 했다. 중국인이 질서개념에 도(道)를 상징으로 부여하여 도를 모든 독립성과 일체 조화의 원리로 간주하든, 또는 질서개념에 리(理)를 상징으로 부여하여 이를 공평한 모든 위계질서나 부내의 원리로 간주하드지 간에, 질서개념에는 이해와 화합이야말로 자신의 내면과 주위의 평화를 구현하는 길이라는 생각-물론 아주 치밀하면서도 그 토대인 향촌생활에 밀접하게 닿아 있는 생각-이 담겨 있다. 중국의 모든 지혜는 이 생각에서 비롯한다. 그들의 지혜가 다소 신비주의적 색조를 띠는지 또는 실증주의적 색조를 띠는지, 아니면 다소 자연주의적 영감의 발로인지 또는 인문주의적 영감의 발로인지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중국의 모든 학파를 통해 우주화합의 원리가 보편적 가지성(可知性)의 원리와 동일하다는 사상을-구체성과 그에 따른 효능성만을 간직한 상징들로 표현된 사상을-찾아볼 수 있다. 모든 앎, 모든 권능은 리(理)나 도(道)에서 비롯한다. 모든 군주는 성인이나 현자여야 한다. 모든 권위의 토대는 이성(理性)이다. 


-마르셀 그라네, 『중국사유』, p.597


대한민국 1%! 아니 0.0001%만 읽었을 거라는 『중국사유』를 독파했습니다. 알 수 없는 경구들, 낯선 문장들, 그 사이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놀라운 사유들. 지난 10개월 동안 이 ‘중국사유’와 씨름하며 우리는 머리털을 수없이 쥐어뜯었습니다. 그러나 매우 기이한(!) 방식으로 대한민국 0.0001%가 된 기분은 아주 달콤하면서도 설레는 것이었습니다.(내가 이상한 거니~~^^) 아마도 『중국사유』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을 겁니다. 중국철학사를 정리하는 수많은 학자들과는 전혀 다른 프레임으로 중국인들의 사유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그것이 철저하게 일상의 차원에서-실감의 차원에서-창안된 사유였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라네의 침착하고 놀라운 문장들이 누구보다도 그 맛을 잘 살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사유』는 기억될 겁니다. 그러나! 이젠, 안녕~. 다음에 또 만나~~~^^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른 책과 사상가를 통해서 중국사유의 지층을 탐사하려고 합니다. 일단 좀 감상해보실까요?



중국철학에서는 한번도 개인과 우주를 뚜렷이 분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서양 근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바로 “아(我: 개인, 나)”의 자각이었다. “아”가 일단 자각한 후에는 “아”의 세계가 둘로, 즉 “아”와 “비아(非我: 나 아닌 것)”로 분리된다. “아”는 주관적이며, “아” 이외의 객관적 세계는 모두 “비아”이다. “아”와 “비아”로 분리된 만큼, 주관과 객관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하게 되었고, 이로부터 “아”가 어떻게 “비아”를 알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뒤따라 생겼고, 마침내 인식론은 서양철학의 중요 부문의 하나가 되었다. 중국인의 사상 속에서는 한번도 “아”에 대한 뚜렷한 자각이 없었기 때문에 역시 한번도 “아”와 “비아”가 뚜렷이 분리된 적도 없었고, 따라서 인식의 문제는 중국철학에서 한번도 큰 문제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풍우란, 『중국철학사』, p.11


풍우란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중국철학사가입니다. 1895년에 태어나 1990년에 죽을 만큼 장수를 누린 이 학자는 중국철학을 배우려는 이들을 위해 개론서를 씁니다. 그게 바로 『중국철학사』입니다. 무척이나 딱딱하고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편견 앞에 서 있는 이 책은 그러나 무지하게 재밌습니다.(이건 순전히 제 경험^^) 풍우란은 중국고대로부터 청대에 이르는 중국철학사를 이 책에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압니다. 유불도를 넘나들면서 펼쳐지는 중국인들의 사유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정력(!)이 소모된다는 것을. 3000년이 넘는 통사의 무게를 감당하려면 엄청난 내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작품이 중국철학사를 공부하려는 초학자들에게 늘 길잡이가 되어 왔다는 것을. 그리하여 이제 우리는 이 정력적 작품, 『중국철학사』를 읽습니다. 방대한 인용과 고전들, 그리고 대가의 손길을 이제 느~낄~ 시간입니다. 우~~~^^


아참! 중요한 것을 빠뜨렸네요. 이 세미나는 단순히 중국철학만을 탐사하는 세미나가 아닙니다. 중국인들에게 사유란 몸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요. 고로 몸을 탐사하는 책도 함께 읽어나갑니다. 감성학인들이라면 누구나 사놓고 누구도 완독하지 않은 책! 『기초한의학』을 같이 읽습니다. 몸과 사유의 크로스오버!!^^ 이 점을 염두해주세요~~


진행방식

1. 『중국철학사』와 『기초한의학』을 동시에 읽어나갑니다.

2. 돌아가면서 발제를 합니다. 빡세게?^^

 

시간 :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시작 : 2012. 10. 8(월) 오후 7시 30분

장소 : 베어하우스 2층

대상 : 감성 1, 2학년

정원 : 15명(선착순) - 신청하실 분들은 댓글 달아주세요~~

준비 : 풍우란의 『중국철학사 상·하』(까치출판사), 배병철의 『기초한의학』(성보사)

문의: 류시성 o1o-9533-3036


*첫 시간에 오실 때는 『중국철학사』 p.45까지, 『기초한의학』 p.243~260까지 읽어 오시면 됩니다.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뵈어요~~

댓글목록

목묘님의 댓글

목묘 작성일

<p>드디어 시즌 2가 시작되는 군요!! &lt;중한 그 몸&gt; 세미나^^</p><p>제가 1빠로 신청합니다~~</p><p><br /></p>

경금이님의 댓글

경금이 작성일

<p>중한 그몸!</p><p>아 이 웃긴 듯 어색한 축약의 뉘앙스라니...ㅋ</p><p>암튼 2착으로 신청~</p>

약선생님의 댓글

약선생 작성일

<p>저도 신청합니다~ 시즌2도 흥미진진하겠네요 ^^</p>

김동철님의 댓글

김동철 작성일

<p>신청합니다 ^^</p>

일곤님의 댓글

일곤 작성일

<p>신청합니당 ^^*</p>

순풍님의 댓글

순풍 작성일

<p>신청합니다^^.</p>

달집님의 댓글

달집 작성일

<p>신청합니다.</p>

송혜경님의 댓글

송혜경 작성일

<p>어떡하지~? ㅋㅋ 중국까지 다녀온 저로서는 도저히 안 할 수가 없네요 ㅋㅋ 신청!!</p>

목묘님의 댓글

목묘 작성일

<p>벌써 정원이 다 찼네요^^ 세미나 접수 마감합니다~~</p><p>월요일에 뵈어용~~</p>

신금이님의 댓글

신금이 작성일

<p>&nbsp;저도 끼고 싶은데, 마음 뿐이네요..ㅜ.ㅠ</p><p>즐겁게 공부하시고, 나중에 많이 가르쳐주세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