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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1주차 맹자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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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패터슨 작성일21-05-09 23:48 조회1,34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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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기를 가지고 맹자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문탁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 스스로가 공맹사상의 프레임으로 봤을 때의 맹자 상에서 벗어나, 복합적이고 일면 모순적인 맹자를 만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러니 저도 절로 그렇게 읽어보고 싶었어요. 분명 쉽지 않겠지만(도올선생님과 문탁선생님을 거쳐서 나만의 해석을 찾아야하니.. ㅋㅋㅋ) 훨씬 재밌을 것 같거든요.

 일종의 출사표같은 첫수업을 듣고 나니, '하필왈리' 대목에서 기본소득제가 연상되었습니다.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 분명 기본소득제는 주요한 정치적 아젠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비판적인 접근이 '하필왈리'에 담겨있지 않나 싶어요. 기본소득제를 대신하여 기본자산제를 주장하는 김종철교수의 논지에 따르면, 기본소득제는 모든 사람에거 더 많은 돈을 주는 보편적 복지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이는 기존에 이뤄지고 있던 복지체제를 무너뜨릴 소산이 큽니다. 자본주의라는 체제에 일절 균열을 가져오지 않은 채로 시장에 유통되는 화폐의 양만을 증가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이제까지의 기본소득제 안으로는 증세액 대비 기본소득을 지급하기 위한 금액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에 반해 기본자산제 안은 청년에게 화폐를 지급한다는 기본 컨셉은 동일하지만, 그 돈을 새롭게 만들어지는 협동조합 형태의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합니다. 주주 자본주의의 틀에서 벗어난 조직을 만들어낸다는 안입니다. 협동조합의 성공 사례로 흔히 이야기되는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주요한 밴치마킹 사례입니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항산이 항심을 만들어 낸다는 맹자의 주장이 다시금 인용되기도 합니다. 즉, 맹자가 말하는 항산이 개인에게 생산수단을 지급하는 것을 뜻했다는거지요. (Ex. 맹자가 주장한 정전제 : 井 모양의 농토 구분 중 외부 8칸을 개인이 각기 관리하고 가운데 1칸을 공용 토지로 운영하여 세금으로 납부하는 형태)  

 후기를 읽는 분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용기를 내서 얕은 지식을 풀어봤습니다. 문탁 선생님께서 십 수년 전부터 마을 공동체를 이야기하고 그걸 실천으로 옮겨왔던 걸 말씀하시니, 저도 이런 이야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ㅋㅋ 앞으로의 수업이 무척 기대됩니다. 삼독을 실천해보겠습니다~!  

 

   

    

 

댓글목록

남궁진님의 댓글

남궁진 작성일

흥미로운데요?! 기본소득제, 기본자산제, 몬드라곤 협동조합,,, 생소한 용어라서, 정밀하게 말할 수는 없어도, 후기를 읽는 사람이 있기는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려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