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주역 후기(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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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적 작성일21-06-18 09:28 조회1,755회 댓글0건본문
주역 괘 수업의 마지막 날. 마지막 괘는 무망(无妄)괘와 대축(大畜)괘에 관한 설명이었다.
박장금 선생님은 마지막 괘를 예정된 풍(豊)괘와 려(旅)괘에서 无妄과 大畜 괘로 바꾸셨다.
하늘에 뜻에 따라 움직이려는 마음을 품은 无妄과 하늘을 품은 큰 산의 모양을 하고 있는 大畜.
삶과 배움을 하나로 하고자 하는 우리들에게 선생님께서 들려주는 격려와 당부 같은 느낌이었다.
8주란 짧은 기간 동안 이 어렵다는 주역을 어떻게 맛이나마 볼 수 있을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6주는 빨리 지나갔고, 주역의 기원부터 5주간 배운 10개의 괘는 주역을 보다 가깝게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매주 뜻도 제대로 모른 채 괘사와 효사를 수업 전에 외웠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无妄과 大畜 괘 중에서도 无妄 괘에 더욱 마음이 갔다.
누군가의 득(得)이 누군가에게는 재(災)가 될 수도 있다는 3효(爻), 예기치 않은 병에 대해 함부로 약을 쓰지 말라는 5효(爻)의 효사들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
어떤 결과를 바라고 급하게 서두르며 갖은 방법을 찾다가 외려 근본을 잃게 된다면 결국 災를 만나게 될 것이다. 无妄에서는 같은 의미이지만 災 대신 생(眚)을 주로 썼다. 인재(人災)를 나타내는 글자 眚. 결국은 사람이, 자신이 만드는 화(禍)라는 것일 테다.
박장금 선생님은 나에겐 낯선 표현과 의미들을 가능한 쉽고 분명하게 알려주셨다. 이 주 간의 수업이 너무 짧아 아쉬웠다. 4학기 동의보감 수업이 벌써 기대된다.
*수업 중 미처 하지 못한 질문 하나 :
无妄의 六二 : 六二,不耕穫,不菑畬,則利有攸往。
선생님은 이것을 無爲의 가르침으로 해석하셨는데, 애쓰지 않고 얻으려고만 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則이 凶의 오자(誤字)이거나, 원래 없던 글자가 후대에 첨가되었다는 설도 있었다. 이런 해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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