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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세미나 후기) 생물이 들려주는 철학이야기_5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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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연인 작성일22-03-23 19:51 조회921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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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조 최선영 입니다. 저는 이번 5강 세미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출구가 있는 미로'였습니다. 세미나 시간 내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나누는 와중에 다른 길로 갔다가 다시 왔다가 하면서 따라가다보니, (질문)을 순간 잃어서이고요. (여긴 어디? 난 누구? 정신차려!) 간혹 질문을 낸 질문자도 이야기하다가 진짜 궁금한 질문이 나중에 나와서 오히려 더 잘 이해되고 재미있기까지 했습니다.

 

다들 기억하시죠? 주란샘께서 유쾌하게 웃으시며, '드디어, 재미있어지는걸요!'라고 말씀해주신 그 질문. <마음관찰이 과연 인간의 진화에 있어서 새로운 통로를 제시하는게 맞는지, 너무 손쉬운 방법이 아닌지? 그것으로 과연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는지?> 이렇게 솔직한 질문을 던지시고는 운섭샘의 마지막 멘트, '죄송합니다..' 이 한마디에 빵~터졌습니다. (혹시 전직 개그맨이셨나?ㅎㅎ) 운섭샘께서 내신 질문은 정화스님께서 말씀하신 마음관찰 수행 훈련 등을 하면 미래예측에서 오는 불안과 회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것은 일반인들에게 권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아닌지에 대한 질문이였습니다. 이어서 많은 선생님들께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선생님들의 말을 종합해보자면, 질문자가 염려되는 지점에 동의하면서도 인류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자 필요한 수행이다. 욕망하고 기대하는 인지활동 자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필요성이 있기에 마음챙김이 필요하다. 그래야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p.227)을 스님께서 마음관찰을 통해 말씀하시는 것 같다. 종교를 떠나 내면을 성찰하고 살아야 된다. 이대로 가다가 우리 종이 끝날 수도 있겠다. 오히려 이런 불안과 두려움이 진화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상당하다. 불안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등등.

 

불교진화’ ‘명상등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이 전제되어 있어 내용을 해석하는데 차이가 있다고 주란샘께서 짚어주셨습니다. 이어서 불안을 없애는 것이라고 책에는 나와 있지 않다고 확인시켜주셨죠. 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작용, 자기가 이런 마음을 볼 수 있는 힘을 길렀을 때, 부수적인 효과로 불안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 마음을 관찰하면 불안이 없어지는데, 불안을 없애려고 마음관찰을 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요. 베르그손 역시 현재가 아닌 과거나 미래를 당겨서 사는 게 문제라고 하였고 현재를 사는 것 자체가 마음집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더 긴시간 불안에 대한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에세이 초안을 써내야 하는 현재의 상황이 불안하다고 말씀하신 한수샘의 이야기에 학인들 모두 공감의 웃음을 지었고요. 지영샘은 오히려 세대를 거치며 진화하는 과정에서 불안도 있지만 생존한 생명들의 입장에서 성공경험도 쌓인 측면도 있다고 새로운 관점을 선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생존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존재이므로 불안을 필연적으로 안고 가는 문제에서 뗄레야 뗄수 없는 존재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이 외에도 <베르그손이 말한 교육의 관점으로 현재의 조건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혜경샘의 질문에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하며 각자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현 제도나 욕망에 변화가 없는 한, 생명활동 그 자체로의 진정한 교육은 개인적으로는 어렵겠다. 자신의 역량 증진에 부합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어떤 공부이든 그 자체로 진정한 교육이다 라는 의견도 있었고요. 공교육의 시스템과 교사들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교육현장의 목소리도 들려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틈새공부모임이 우리의 상상력을 통해 가능하다는 실천사례도 있었지요. 공부와는 거리가 있던 대학생들이 이제는 더 자발적 공부모임을 이어가고 확장하고 있다는 대학 밖의 스터디모임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신선하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현재를 온전히 살고 싶어 감이당으로 공부하러 오신 우리 일성선생님들과 철학하는 일요대중지성이 바로 베르그손이 말하는 진정한 교육의 실천자들이 아닐까요. 앞으로 우리는 어떤 자유를 누릴까요. 베르그손이 말한 진정한 교육은 불교의 해탈과 닮았다고 종화샘께서 차분하게 설명해주셔서 더욱 쉽게 이해되었습니다. 베르그손의 시론에 나온 진정한 교육에 대한 내용까지 따로 메모하셔서 읽어주시는 텍스트 친화적인 모습도 인상적이였습니다. 저도 읽은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은 것은 왜 일까요?^^; 이렇게 우리는 함께 세미나를 하면서 서로에게 스승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샘들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소리없이 전염되고 있는 듯합니다. 고맙습니다 샘들. 저는 불안하기 때문에 [물질과 기억] 책을 펼쳐서 몇장이라도 읽고 하루를 마감하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댓글목록

남궁진님의 댓글

남궁진 작성일

생생한 후기 덕분에 발랄한 웃음이 함께 함께 합니다.

강적님의 댓글

강적 작성일

이제 마지막 한 주의 세미나만 남겨두고 있는데, 총 5번의 세미나를 하는 동안 질문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이지를 실감하는 세미나였습니다.  지난 주 공식적으로는 1조 질문이 끝난 주라 엄청 마음이 가벼워지는 저를 느꼇습니다. 질문을 만드는 게 어려운 것은 정말 내가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텍스트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저면 제대로 된 질문을 한다는 의미일지도요.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권영필님의 댓글

권영필 작성일

후기 잘 일었습니다. 수고 하셨고 감사합니다.

제라드8님의 댓글

제라드8 작성일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다른 길로 가는 와중에 책에 기준을 두고 자리로 이끌어주는 주란쌤에게 감탄한 세미나였습니다. ^^

고소미님의 댓글

고소미 작성일

오호~ 후기가 선영샘처럼 생생하네요  세미나에 다시 들어간듯 합니다ㅎㅎ  불안이 과도하면 쉽게 포기를 하게되는데, 샘의 글을보며 불안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연습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목도리님의 댓글

목도리 작성일

안녕하세요,선영샘,  주마등처럼 당일에 있었던 표상들이 스쳐지나가네요.  <베르그손이 말한 교육의 관점으로 현재의 조건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혜경샘의 질문은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라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 미래와 밀접히 관련된 사항들중 주요한 부분이 아닐까요?  나는 교육(教育)이라는 단어부터 배육(培育)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계처럼 복사하고  한정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고와  상상력 부족과  질문 부족은 현교육에서 그릇된 것이니까요. 내용이 다양해서 즐독 하였습니다.

박운섭님의 댓글

박운섭 작성일

제 이름이 실명으로 나오는데 도저히 댓글 건너뛸 수가 없네요. 헤매는 질문이 시끌벅적한 소란의 중심에 서다니.. 예상치 못한 경로가 만들어지는군요.(우스운 사람보다는 웃기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인데, 다행입니다.) 댓글1과 마찬가지로, 후기가 너무 쌩쌩하네요. 참 잘 읽었습니다!

이형은님의 댓글

이형은 작성일

선영샘, 꼭 세미나 동영상을 다시 본 느낌이예요^^ 생생한 후기 감사하고, 아무리 불안하더라도 운전할 때만은 에세이 생각은 하시면 안 되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