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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후기, 3조 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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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니은 작성일23-08-09 21:57 조회217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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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3조 신은섭

오늘 수업은 줌으로 하였다.

먼저, 서양철학사시간, 선생님은 이제 에세이 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시고, 오늘부터 배우는 주제들이 에세이 쓰기에 좋은 것들이라고 말씀하셨다.

  18세기의 계몽주의 시대는 이성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이고, 프랑스대혁명과 산업혁명이 토대가 되어 근대성을 만든 시기이다. 각 나라마다 성격이 좀 다른데 영국은 지방의 힘이 강하고 정치적 변동성이 크고 역동적이어서 정치기술이 발달하였다. 이에 비해 프랑스는 구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권력체계가 크게 바뀌지 않는 사회였다. 좋게 보면 안정화된 사회였다. 그런 상황에서 계몽주의를 수입하게 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사상이 훨씬 급진화되고 혁명사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독일 역시 계몽주의가 도달할 때 또 급진화 경향을 띄었다.

 계몽주의의 공동적 표어는,

-지식은 힘이다

-합리적 의사소통이 진보의 토대다

-절대 권력을 인정하지 않는다(교회권력 등이 합리적 사고를 가로막았다고 생각) 이다.

  합리적 토론이란 이념이 여기서부터 기인하다. ‘합리적 토론이 어떤 것을 말하는지 정의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이 명제에 대한 이견은 없는 상태다. 그런데 최근에는 다른 형식도 나타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촛불집회 같은 것, ‘합리적이건 아니건 간에 토론없이 행동이 바로 정치에 영향을 미쳐 집행에 들어가는 상황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기에 드디어 개인이 탄생한다. 여기서 개인이란 이미 완성된 개인, 다스림이 필요하지 않는 개인이다. 권력이 개인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왕권신수설이 천부인권설로 바뀌게 된 것이다. 따라서 근대란 개인이 왕이 되고 개인에 대한 통치술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시대이다. 개인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분석이 도래하게 된 배경이다.

  몽테스키외는 권력분립을 이론을 발전시켜서 상이한 정부 기능들 간의 법적 통제 체제와 합리적 균형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그는 상이한 환경이 정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엘베시우스는 교육을 통해서 인간은 바뀔 수 있다고 보고 합리적 주체가 되면 사회적 안정은 자연적으로 일어난다고 보았다. 루소는 처음부터 철학을 하지는 않았고 음악 등을 하다가 나중에 학문과 기예의 진보가 도덕성의 진보에 기여했는가라는 글을 발표해서 주목을 받는다. 당시는 계몽주의가 만연한 시기였는데 계몽주의를 비판하는 듯한 이 글은 창의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이후 여러 글을 발표했는데 그 중에는 신엘로이즈라는 소설도 발표하여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이 소설은 낭만주의 문학의 기원이 된다. 그는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선하다고 보았고 문명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다. 이 생각은 19세기의 낭만주의로 이어지고, 20세기의 대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이론으로 나아가고, 21세기에는 생태주의 사상으로 발전한다. 루소는 문명의 발달은 어쩔 수 없지만 꼭 좋은 것은 아니며 그 속에서 어떻게 자연성을 지킬 것인지, 또 이성이 지배적인 사회에서 감수성도 중요함을 역설했다. 여기에서 선생님이 공동체에서는 이성이 아니라 감정(감성)에 기초하고 있다고 그 중 소설이 많은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경우 태백산맥아리랑을 예로 들어 주셨다.

19세기에 들어와서는 밀(Mill)이 차지하는 위치가 크다. 이 시기에는 영국이 경제적으로 부가 쌓이는 시기이다. 그래서 사회적 분위기는 비교적 안정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밀은 진보적 세계관을 보완하는 형태로 이론을 제기한다. ‘개인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것은 그 이전부터 이론적으로 제기되었던 주장이지만 밀에 이르러 비로소 실제로 적용된다. 밀은 누구나 참정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특히 여성에게 보통 선거권과 재산권을 인정하자고 주장했다. 현대 사회도 개인을 합리적이라고 규정하는데, 이는 거슬러 올라가면 밀과 만난다. 현대 리버럴 개념을 열어젖힌 사람도 밀이다.

  동의보감시간, 춘자샘, 민경샘, 대중샘, 수인샘, 자비샘이 발제를 해와서 발표를 하셨다. 여기서는 발제 내용을 같이 보면서 제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들만 일부 요약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5, 타자들의 공동체-꿈에서 똥까지에서는 나의 몸이 타자들의 집합이라고 설명하면서, 성음과 언어, 충과 똥오줌을 말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내 몸 안에 있지만 딱히 우리가 타자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이들은 우리 몸 안에 있으면서 나의 통제를 받지 않을 때도 많고 더럽다고 빼자니 그러면 나의 존재도 같이 사라진다. 여기서 같이 생각해봐야 할 것은 우리가 계속 타자를 섭취하고 잘 소화시켜 배설함으로써 생명이 유지되듯이, 인생살이 또한 마주침과 결별을 두려워하지 않고 제대로 치러냄으로써 인생이 자연스럽게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공부하는 목적은 어쩌면 내가 만나는 타자와 어떤 조화를 만들어가야 하는가 라는 것에 다름 아니다. 여기서 타자는 사람뿐만 아니라 시간과 공간(미세한 파동, 탁한 기운, 맑은 기운)도 포함된다.

 6오장육부, 그 마법의 사중주에서, 오장 육부를 오행의 배속 속에서 보기도 하고 계절과 함께 보기도 한다. 오장 육부는 각각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장부끼리 조화를 만들며 존재하기도 하고 상극으로 만나기도 하면서 생명을 지탱한다. 간심비폐신이 목화토금수라면 이들 사이에서도 상생과 상극이 끝임 없이 일어난다. 간은 심장을 낳고, 심장은 비장을 낳고...상극도 마찬가지다. 간을 비위를 극하고 비위는 신장을 극하고... 어느 것이 과다하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많이 낳는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그저 우주가 그러하듯 자연스럽게 어울려야 좋은 것이다.

수승화강음허화동개념에 대해서 알아보자. 수승화강은 물은 본디 아래로 내려가고 불은 위로 올라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데 우리 몸은 그 반대여야 한다. 우리 몸 자체가 상극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리는 차갑게, 몸은 뜨겁게, 수승화강하여야 몸이 건강한 것인데 그 반대가 되면 음허화동이 되는 것이다. 즉 음이 비어서 화가 동한다는 뜻, 음이 신장의 수에 해당한다면 화는 심장의 불이다. 신장의 음이 약해서 올라가질 못하면 심장의 불이 제멋대로 망동한다는 뜻이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많은 증상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하체를 많이 쓰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이어가려면 칠정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삶을 있는 그대로 보라고 말하고 있다. 자꾸 과거에 있던 일에다 현재를 결부시키지 말고...

얼굴을 오장육부와 연결해 보면서 얼굴을 미적 대상으로만 보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이상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일성에서 처음으로 하는 줌 수업이어서 낯설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였다. 화면이 가까이 보이고 소리도 잘 들리는데 왠지 집중은 잘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수업이 끝나니 필동에서보다 더 피곤한 건 무슨 일인가...샘들은 어땠어요?

 개인적인 소회 한 두 가지를 끝으로 정리를 마무리 하겠다.

정선생님 말씀에 철학자 집단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처음 목표 그대로 쭉 살다가 죽는 사람이 있는 반면, 루소처럼 닥치는대로(!) 공부하고 사는 일관성과는 거리가 있는 부류가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후자가 후대 철학자들에게 더 영감을 주고 매력적인 존재로 보이기도 한다고 했는데 인간 일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굳이 나누자면 난 전자 쪽인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수정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봤고 결심한다고 실천될 수 있는가라는 생각도 든다. 누구의 평가를 넘어 내가 나를 보는 것이 좀 지겨워서다.

  겨울에 여름을 그리워하지 않고 밤에 새벽을 기다리지 않는’(동의보감 245), 이 문구가 참 좋다. 좋은 것에서 끝나면 아무 소용없다. 실천이 관건이다(낭만이 멀리 사라져가는 소리가 들린다. 슬프다아아...!). .

  

댓글목록

어떤사람A님의 댓글

어떤사람A 작성일

와아~~역쉬 우리 조장님! 줌 수업은 집중력이 떨어져서 수업내용이 가물거렸는데, 샘께서 확실히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
동의보감 배우면서 확실히 우주와 자연과 우리 몸의 연결에 대해  새삼 많이 배우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수승화강 - 음허화동 - 결론은 하체를 많이 쓰기 위해 산책을 꾸준히 하자?! ㅎㅎㅎ

심재님의 댓글

심재 작성일

강의 내용 정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노트 놓친 부분 잘 읽고 갑니다.~
줌 수업은 생동감과 집중력이 떨어진다는데 동의~, 더 피곤한 것은 익숙지 않아서일거에요.

솔하님의 댓글

솔하 작성일

읽으면서 수업내용이 비로소 환기가 되네요. 줌수업 이란게 참 신기해서 어수선한 가운데 집중을 잘 못 한거 같아요. 샘이 너무도 자세하게 꼼꼼하게 잘 써 주셔서 가물가물한 기억이 겨우 조금 되살아났어요. 후기가 이래서 꼭 필요한가 봅니다.
긴 후기..수고 많으셨고 잘 읽었습니다.^^

엇박님의 댓글

엇박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의 동의보감 245쪽 문구는 인상적이네요.
다만 루소(1712~1778)의 ‘학문과 기예의 진보가 도덕성의 진보에 기여했는가’에 관한 언급에 대해 한 가지 보충하자면, 이 제목은 1749년 프랑스 디종 시의 학술원이 논문을 현상 공모하면서 내건 제목이고, 그에 응해서 루소가 제출한 논문이 1등상을 받습니다. 논문의 내용은 당연히 '기여하지 못했다'이구요. 1750년(38세) 이 논문을 책으로 펴낸 것이 <학문예술론>이라고 하는데 루소의 이름을 떨치게 한 첫번째 저서입니다. 4년이 지나 1754년, 디종 시가 또다른 현상 논문 공모를 개최하는데, 그 제목이 '인간 불평등의 기원은 무엇이며, 이는 자연법으로 정당화되는 것인가?'였습니다. 루소는 여기에도 응모하지만 입상에 실패했고, 루소는 자기 논문을 1755년(43세)에 따로 저서로 출판하니 이것이 그 유명한 <인간 불평등 기원론>입니다. 논문의 내용은 더욱 과격해져 '불평등은 인간의 문명과 함께 출현하였다'라는 거구요. 그런데 이번에는 일이 더욱 거꾸로 흘러가 이 논문은 입상에도 실패했지만 볼테르 등 당대 계몽주의 지식인 주류의 견해와 충돌을 일으켜 인간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길게 보면 역사적으로는 오히려 루소의 넘버원 저서가 되는 아이러니! 지금도 루소하면 이 책을 떠올리는 게 보통이지요. 당시에 계몽주의의 영향으로 현상 논문 행사가 종종 있었고, 무명의 사상가가 두각을 나타내는 창구로 작용하였던 모양입니다. 이후 루소의 저작은 주류와 좌충우돌하지만, 역사 속에서는 하층 시민계급의 입장을 일정하게 대변하면서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였다고 합니다. 대혁명이 일어난 1789년, 이미 루소와 볼테르 등은 죽은 몸이지만 계몽주의의 전도사들이었던 만큼 혁명기에 이들은 위인으로 엄청나게 추앙되지요. 이밖에 <에밀>이나 <신엘로이즈>, <고독한 산책자의 꿈> 외에도 그의 <고백록>이 유명한데, 이 책은 아우구스티누스, 톨스토이의 고백록과 함께 세계 3대 고백록에 꼽힌다나 어쨌다나요.... 너무 길게 썼나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