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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반 4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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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요한걷기 작성일23-08-18 17:41 조회255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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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반 3학기 4주차 후기 <1조 김경아 >

 

 

아침 식사를 못 해서 더 힘드셨을 선생님은 오전수업을 마치면서 칸트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게 전달이 됐나요하고 물으셨다, 칸트가 굉장한 일을 했다는 게 강의를 통해 어느 정도 전해졌는지 확인하신 것 이었다. 칸트가 철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얼마나 큰지 전달하시려 했던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으로 시작된 강의는 인식론-도덕론-판단론 으로 이어졌다. 근대철학에나 현대철학에 늘 있다는 칸트는 어렵고 복잡한 모습으로 일요일 대중지성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칸트는 경험주의와 합리주의의 종합을 시도하였다. 즉 칸트의 철학적 토대는 경험주의와 합리주의 이다. 칸트는 주체가 대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음으로써 인식이 생겨난다는 기본적 사고를 뒤집었다. 그는 그 관계를 역전시켜 대상이 주체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라고 한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뒤바뀐 것처럼 인식이 뒤바뀌었다는 점에서 혁명대신 전도라고도 한다. 그러니까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전도)’을 떠올릴 때는 인간과 지구가 돈다 라는 걸로 기억하면 되겠다.

 

인식론

이전 사람들은 사물을 보고 저게 뭐야?’ 라고 질문하였는데 칸트는 우리가 이걸 어떻게 알지?’라고 질문을 바꾸었다. 나도 언젠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누구라도 해봄직한 질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칸트는 대상이 어떻게 생겼다는 걸 논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저것을 아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답을 얻으려고 하였다.

우리를 인식기계로 가정 했을 때 이 인식 기계가 어떻게 작동 하는 걸까 (그림으로 설명하신부분인데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대상과 주체사이에는 칸트가 말한 선험적,초월적 지대가 있는데직관-감성-오성(지성)-이성이다. 이 순서는 인식의 순서와도 상응이 된다. 우선 직관은 시.공간의 선험적 형식이라 우리가 인식을 하는데 있어 전제조건이다. 중요한 것은 주체가 세계를 경험하는 형식으로 시공간이 외부에 존재 하는 게 아니라 꼭 주체 안에 있다는 것 이다. (놀라운 칸트의 발상의 전환이라고 설명하심) 인간이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은 시간과 공간이기 때문이다. 감성은 잡다한 감각자료를 받아들이는 능력, 포착하는 수용력, 즉 보고 듣는 능력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오성(지성)은 정보를 분석하고 종합하는 것, 마지막 이성은 오성을 통해 경험되어 규정된 것들을 토대로 보편적 법칙을 산출하는 능력이다. 직관에서 오성까지는 경험이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보여주는 경험의 구도라고 할 수 있다.

 

도덕론

인과관계에 따라서만 행동하는 경험적 자아를 통제하는 도덕적 자아 (반성적 자아) 의 이야기가 재밌었다. 후기를 작성하는 지금 내게도 두 개의 자아가 작동하는 것이 느껴진다. 후기쓰기가 너무 어렵고 막막하니 그냥 핑계 대고 한번 빼먹어보자는 경험적 자아와 정해진 약속이니만큼 성실히 해야 한다는 자아가 그것이다. 나는 나의 의지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이 자유의지이다. 이처럼 인간은 의지의 자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정론으로부터 벗어나서 자유로운 도덕적 행위를 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학기에 읽은 소크라테스의 다이몬에 귀를 기울이라는 텍스트가 떠오른다. 바로 양심의 소리 말이다. 내가 양심에 꺼림칙하지 않는 것 그것을 칸트는 너의 행위의 준칙, 너의 의지가 보편적인 입법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위 하라고 하였다. 그런데 순수이성비판에서는 우리의 이성은 신을 알 수 없다라고 했으면서 실천이성 비판에서는 신이 요청 된다라고 했는데 (모순되는 것 같음)이는 경건주의 기독교 신앙(칸트의 어머니, 일상에서 신의 뜻을 구현해 내기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영성을 가슴에 품고 사는 독실한 신자들)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칸트는 경험적 자아를 통제하는 도덕적 자아가 작동하는 것을 아름답다고 보았던 것일까. 미학의 방식으로 판단력 비판을 썼으니 말이다.

 

판단력비판

여기서의 판단력은 상상력이나 구상력을 의미한다. 순수이성과 실천이성을 매개해주는 목적으로 판단력 비판이 쓰여 졌다. 그러니까 자연의 세계(경험적 자아)와 자유의 세계(도덕적 자아)가 매개가 안 된다고 생각을 해서 판단력 비판을 썼다는 얘기이다. 실천이성의 수준에서 이라는 보편개념을 얻었다면 이 보편개념을 개별사안에 적용하는 건 이론이성이 아니라 판단력매개해서이론이성으로 보낸다. 그러니까 판단력은 개별사례에 보편적인 걸 적용하는 능력인 것이다. 우리가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을 보거나 엄청나게 큰 파도 같은 자연물을 보았을 때 압도되는 기분을 느끼는데 크기나 또는 연산이 불가능할 때 느껴지기도 한다. 그것을 숭고라고 한다. 이때는 경험적 자아나 도덕적자아의 의미가 모두 없어진다. 하지만 이런 숭고의 상태도 다룰 수 있을 만한 영역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쓴 것이 판단력 비판이다. 그런데 칸트가 숭고를 판단력비판에 끌어온 이유는 뭘 말하려는 걸까? 판단력 비판은 이해한 만큼도 표현할 수 없어서 답답하고 안타깝다.ㅎㅎ

 

문학이든 철학이든 사회학이든 서양학문을 공부하고 싶다면 꼭 칸트를 만나야 한다는 말씀을 주시면서 서양 철학사 수업 끝~!!!

 

동의보감 세미나 시간에 고기반찬만 찾는 아들에게 딱 맞는 말을 찾았다.‘음식이 태과가 되는 요인으로는 과식과 함께 육식이 문제가 되는데 고기는 양만 보충하므로 음양의 기운을 깨트린다는 부분이다. 또 옥침이라고도 하는 입안의 침에 대한 내용이 재밌다. 초근목피의 시절에도 침을 삼켜 연명하는 방법도 나온다. 지난 학기 때 사주명리를 공부하면서 시험 치르느라고 억지로라도 외웠던 부분이 동의보감에서 유용하다. <리듬을 주도하는 기본코드 육기> 같은 것이 그렇다. 운동과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더니...ㅎㅎ

마무리를 하려니 후기를 쓴 기념으로 한 문장 외워야겠다. 고등학교 때 외웠다가 다시 재회한 문장이다.

 

너는 오로지 너의 행위의 준칙이 동시에 보편적 법칙이 되게 하라


 

댓글목록

수민님의 댓글

수민 작성일

경아샘~ 어쩜 !! 샘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단단함이 글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ㅎㅎㅎ
너무나 일차원적인 저는 '내가 어떻게 이것을 알지?' 질문을 해본 적이 없는데 ^^;;
질문의 방식을 바꿔서 사고 하는 습관을 길러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봄과 동시에
경험적 자아와 도덕적 자아의 갈등 속에  선택하는 의지가 '자유의지' 라는 것을 다시 배워갑니다 ^^
앞으로 칸트가 궁금하면 여기로 방문토록 하겠습니다 ~ ㅎㅎㅎ

강은설님의 댓글

강은설 작성일

다시 읽어도 어렵네요.. 후기 작성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연주님의 댓글

연주 작성일

와~ 후기를 읽는데 경아샘의 낭송 목소리가 들렸어요. 이케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저의 경험적 자아로 인해 칸트의 자유의지에 대한 반항심이 생겼었는데.. 샘의 후기를 읽고 도덕적 자아와의 화해를 시도해 보기로 했답니다. 힛

솔하님의 댓글

솔하 작성일

와~~ 우리가 이런걸 배우고 있군요. 후기를 읽다보니 이런 후기를 공유하는 우리는 .. 철학 쫌.. 아는.. ㅋㅋ 그런 착각이 들게하는 칸트의 후기네요.
전문용어의 속출에도 차분하게 샘의 일목요연한 정리를 따라가다보니 중요부분 좀 더 잘 이해가 됩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잘 읽었습니다.~~

어떤사람A님의 댓글

어떤사람A 작성일

ㅋ ㅑ~수업시간 지나면 후딱 까먹어 버릴 내용을 후기로 복습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아~!!
글을 읽는데 경아샘의 친절하고 상냥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어요^^
(이 글을 다운 받아서 보면 여러사람이 불편할테니 복사해서 게시글에 바로 올려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용~.^)

고요한걷기님의 댓글

고요한걷기 댓글의 댓글 작성일

요렇게 말이지요 혜민샘? ㅎㅎ

어떤사람A님의 댓글

어떤사람A 댓글의 댓글 작성일

헤~~감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