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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3/16]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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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지현 작성일13-03-18 09:15 조회3,91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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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 황제내경] 57p~65p
 ‘한의학은 아날로그라면 서양의학은 디지털이다.’
 예를 들어 한의학은 바늘이 가리키는 저울이고, 서양의학은 디지털 저울이라고요. 바늘이 있는 저울은 바늘이 가리키는 그 한 점, 적어도 그 한 점을 가리키고 있는 점이 명백하지만, 디지털 저울의 30.04는 30.04가 아닌 30.04000001일수도 있고 30.0400002일 수도 있으니 무엇이 정확하다 말할 수 있겠냐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한의학에서는 ‘여자는 생리를 14세에 시작한다.’ 라고 하는 것에 비해 서양의학에서는 생리를 ‘12~14세 사이에 시작한다.’라고 해서 그 범위를 넓혀 그 이론에 들어맞는 경우를 늘려 정확성을 담보하려고 하고 그 범위를 “정상치”로 규정하는 거죠. 그에 비해 한의학에서는 14세라고 한 점을 찍고 그 지점에서 퍼져나간다고 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추 사객의 문장들은 하늘에 일월->인간에게는 두 눈, 땅에 구주->인간에게는 구규, 이런 식으로 자연과 인간의 몸의 숫자가 상응하는 것들이 나열되어 있었는데요. 도담샘은 마치 숫자 맞춤 놀이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음식이 흘러가는 길은 입->위->소장->대장->항문 인데, 청한 기운이 폐로 올라가 심장과 방광과 온몸으로 가게 된다고 합니다.
 
 눈동자로 오장의 상태에 대해 볼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홍채는 신, 흰자는 폐, 눈두덩은 비, 검은자는 간, 눈에 핏줄이 서는 것은 심장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빛만 보고도 사람을 어느 정도 볼 수 있다고 하시면서 그렇다고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진 말고 관찰하는 훈련을 하는 것을 권하셨습니다.
 
 기운의 배치에 대해 배웠는데요, 몸을 세 등분으로 나눈다고 생각했을 때 명치와 배꼽을 기준으로 세 개로 나누고요, 맨 위에는 심과 폐, 가운데는 비, 아래는 하초, 간, 신이라고 하셨어요. 간은 위치로 봤을 땐 아래에 속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아래에 속한다고 하시면서 ‘간신동류’에 대해 얘기하셨습니다. 간이 열받으면 신장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간이 다니는 화는 목이 메어오는 흩어지는 화라고 합니다.
 
 몸통을 봤을 때 오른쪽은 아래가 강하고(즉 위쪽이 약하고), 왼쪽은 위쪽이 강하고(즉 아래쪽이 약하다)고 하시면서 약한 곳에 병이 오면 그럴만한 병이고, 강해야 하는 쪽에 병이 오면(예:왼쪽 어깨에 병이 오거나 오른쪽 아래쪽에 병이오면) 더 중한 병이라고 하셨어요.

[03/16 암송교실]
 족태양방광경과 족소음신경을 함께 읽고 공부했습니다.
족태양방광경은 척추를 따라 흐르면서 척추 가운데로 흐르는 동맥을 식혀준다고 하셨고요. 심(心)하고 표리관계여서 두려움이 있을 때, 등골이 오싹한 것이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아, 그리고 실생활에 아주 중요한 것. 양경은 몸의 바깥쪽에 흐르고 다쳐도 몸살처럼 확 아프고 낫는데, 음경은 오장하고 관련이 있어서 살다가 맞게될 때가 있으면 몸을 구부리고 등쪽을 맞아야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오수혈에 대해서도 배웠어요. 오수혈은 손끝에서 팔꿈치까지의 범위를 넘지 않고 발끝에서 무릎까지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03/16 수업] 문리스 샘 특강
 지지난 주 특강에 이어 문리스 선생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각 조당 2명씩 외운 구절을 낭송해보는 시간을 가졌고요. 전세계 인구 중에서 전습록을 읽은 사람도 많지 않은데 2주만에 전습록을 읽고 외우기까지 한 사람들은 60억 인구의 0.0001%일거라고 하셨습니다.
 
 먼저 전습록은 질문이 이루어진 상황과 그 맥락에 따른, 바로 그 질문에 대한 그 대답인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전습록을 읽다보면 마치 양명선생이 여기에선 이렇게 말하고 저기에선 저렇게 말한 것처럼 보이는 구절들이 있었는데 그 의문이 해결되는 것 같았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대한 답이기 때문에 질문의 맥락에서 이해가 되어야하는데, 서로 다른 맥락의 질문에 대한 답 중에서 일부분만을 따와서 비교를 하며 ‘어 이거 뭐야, 다르잖아!’라고 생각했으니 더 혼란스러운 것도 있었을 것 같아요.
 
심외무물心外無物
 특강 시간에도 배웠지만 잘 이해가 안 갔던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남진 지방을 유랑하다가 꽃을 발견한 제자가 ‘저 꽃은 어제도 피어있었고 작년에도 피어 있었는데 나는 그걸 몰랐다. 그렇다면 내 마음과 상관없이 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 ’라고 질문을 하잖아요. 그것과 관련해서 문리스샘은 양명에 따르면 내 마음이 닿는 곳, 즉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세계까지가 나의 세계이다. 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흠, 아프리카의 어느 곳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도 내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면 내 세계에는 없는 것이고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라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맞나요? 암튼 양명을 이해하려면 ‘몸=마음=뜻=앎=물’ 이걸 알아야한다고 하시네요. 저 모든 게 다 마음이라고. 흠, 내 마음이 닿았을 때 거기에 있는 꽃이 비로소 나에게 의미있는 물이 되는 것. 그러므로 마음 밖에는 물이 없는 것이다. 저는 이렇게 이해했는데 어느 순간에는 알 것 같기도 하고, 또 모를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위기(己)지학
그 다음은 문리스 샘이 그 유명한 순임금과 이복동생 상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습니다. 양명이 이를 바라본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순임금이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은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상이 잘못된 사람이니 벌을 줘야한다거나 바꿔야하는 것이 아니라, 순임금이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았고 자신의 문제를 바꾸어 해결했다는 것. 아무래도 전 양명 식의 사고방식이 아직 체화되지 않아서 아직도 상이 잘못한 사람 같지만...암튼 순임금이 자신의 양지를 지키면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는 양명의 논리, 이게 위기지학, 즉 나에게서 출발하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나의 마음, 나의 마음의 양지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거겠죠? 실체도 없는 ‘객관’이라는 것을 통해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양지 오직 그것으로 판단하여 행동하는 것이다. 라는 얘기 같은데... 그런데 ‘여러 사람이 있을 때 각자가 모두 자신의 양지를 다해 어떤 행동을 하는데 그것이 충돌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A도 이 귤을 먹고 싶고, B도 이 귤을 먹고 싶고 그런데 귤은 한 조각 밖에 없는 그런 상황? 그런데 양명은 치양지끼리는 충돌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하네요. 그럼 귤을 먹고 싶어하는 A와 B 모두가 치양지를 하지 않은 걸까요, A가 치양지를 안한 걸까요, B가 안한걸까요, 근데 그건 본인만 알 수 있는 거 맞죠? 문리스 샘은 그러니까 치양지가 더 무시무시한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마음 밖의 어떤 근거에 비추어 자신이 맞지 않을 땐 그에 맞추기 위해 변명도 하고 말도 바꾸고 할 수 있겠지만,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기 때문에 말을 바꿀 수도 어떤 핑계를 대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암송 숙제를 안해왔을 때 ‘정말 정말 시간이 없었어요.’라고 했을 때 그게 사실인지는 본인 자신만 안다. -> 라고 말씀하셨을 땐 정말 속이 뜨끔했습니다.
 
양지에는 선악이 없고 호오가 있을 뿐이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부분은 솔직히 잘 못알아 들었습니다. ^^; 마음의 양지를 다해(?) 이를 보충해주실 분이 있다면 부탁드려요. 허허..
 
향원과 광자의 비유,
 양명의 주가가 점점 높아지자 제자들이 이를 가지고 이유를 궁금해 하자, 양명이 쿨하게 ‘예전에는 내가 향원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광자의 심경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향원은 세상과 타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비난을 받지 않지만, 광자는 자신의 뜻을 굽히거나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높아지는 비난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하지만 성인이 되는 길을 걷기 위해서는 향원의 길을 버릴 수밖에 없고 광자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세상에도 광자는 많다. 하지만 그 중에 99%이상은 그냥 광자, 걍 미친 사람이다.”라는 말을 듣고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적어도 걍 광자이면서 성인의 길을 가고 있는 양 자족하는 상태가 되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랄까요. 늙는 것도 ‘잘’ 늙어가야 되는 것처럼 미치는 것도 ‘잘’ 미쳐야겠습니다.
 
그런데 다음주 숙제는 어떤 책을 읽어와야하는지 모르겠네요, 혹 문리스 샘이 말씀하셨는데 제가 못들은 건지..^^; 아시는 분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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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님의 댓글

오우 작성일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입니다. 시성샘이 들어 오셔서 칠판  한 귀퉁이에 조그맣게 써 놓고 나갔셨습니다. 화욜 강의 빠졌는데, 후기 덕분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