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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차 수업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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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루나무 작성일13-04-08 09:44 조회4,5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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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차 의역학 수업>
 
『소문생기통천론』
양기는 하늘에 태양이 있는 것과 같으니 그 말은 역할을 못하면 수명이 꺾이고 건강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운행은 마땅히 태양으로 인해 밝게 빛납니다. 이 때문에 양은 그 성질로 인해 위로 올라가서 밖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한으로 인하여 한기를 쫓으려고 지도리처럼 움직이니, 기거함이 정상적이지 않으면 신기가 이에 들뜹니다. 서로 인하면 땀을 많이 흘리는데 그 와중에 번하면 천식과 갈증이 있고, 번이 진정되면 말을 많이 하면서 몸이 구워진 듯하고 탄 것 같을 때는 땀이 나야만 흩어집니다.
 
→ 날씨가 추울 때는 한사가 들어오기 쉬운데, 한사가 들어오면 날뛰지 말고 지도리처럼 일상에서 꾸준히 움직여야 한다.
→외사인 사기는 음양으로 볼 때 양기인데 습사는 음기에 속한다.
외사는 처음에는 태양병으로 시작해서 양명병, 소양병으로 진행되며, 태음병에서 시작되 면 소음, 궐음으로 진행된다.(장중경의 상한론에서 언급)
→더위로 인한 병증에서 그 기운을 흩어놓으려면 간이 장혈되어야만 한다. 그런데 장혈이 되지 않는 것은 순환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도담샘은 목감기가 진행되어 불편하시고, 저는 목감기가 시작의 기미를 보이고 있어 감기와 같은 ‘사기’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감기 같은 사기가 하늘의 태양과 같은 양기라는 것이 일단 신선했습니다. 감기를 바이러스라고 생각할 때는 참 이질적이게 느껴지고 뭔가 침범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그 녀석을 몰아내고 ‘원래의 나’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지요. 그런데 ‘감기도 양기다’라는 말을 들으니, 그것이 그저 내 몸 안에 있는 것과 밖에서 들어오는 것의 차이일 뿐 같은 것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마 ‘한사가 들어오면 날뛰지 말고 지도리처럼 일상에서 꾸준히 움직여라’라고 한 모양입니다. 한사에 맞서서 몸을 따뜻하게 해 주기 위해 움직이라고 한 것도 있겠지만, 그렇게 호들갑스럽게 쫒아내려고 분주해 하지 않아도 되니, 일상을 살면서 느긋하게 동화시키거나 흩어놓으라는 것이겠지요. 병에 걸렸을 때 일상을 산다는 것이 참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일단 몸이 불편해지고 그에 따라 감정도 마음이 편편치 않으니까요. 그치만 그럴 때 일상의 강도나 밀도는 좀 조절하되, 일상과는 분리하지 않으면서 몸과 마음을 지켜보는 일도 해 볼 만한 수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좀 아쉽기도 해요. 감기에 걸리면 ‘아싸~ 이 때다!’ 하고 남편이랑 애들이랑 시켜먹으면서 상전 노릇하던 재미를 잃게 생겨서 말입니다.^^
 
나머지 의역학 시간에도 도담샘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책을 읽으며 설명을 들은 부분은 따로 정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후기는 여기까지~~~^^
 
 
<8주차 암송시간> - 족소양담경 유주
 
* 담경은 木에 배속되고 간과는 부부지간이다. 따라서 간이 허하면 담이 실하고, 간이 실하 면 담이 허하다.
* 담에 이상이 있으면 옆구리 통증, 흉통, 편두통 등이 올수 있다. 여기서의 편두통은 담기 울결이고 급성으로 온다. (간에 의한 편두통은 오래된 감정이 원인일 수 있다.)
* 혈자리 중에는 몇 개의 경맥이 교차하면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교회혈이 있는데, 그 중 백회는 독맥 포함 7개의 경맥이 교회하고, 대추, 병풍, 관원, 중극은 4개의 경맥이 교회한 다.
* 경맥 중에는 기경맥이라는 것이 있는데 몸에 잇는 물길이라고 보면 된다. 음양으로 보면 음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기경8맥은 독맥, 임맥, 충맥, 대맥, 음유맥, 양유맥, 음교맥, 양교맥이 그것이다. 사기가 들어와 물이 넘치면 기경맥이 받아내고, 주경맥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독맥과 임맥을 제외하고는 따로 혈자리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며, 12경맥의 혈자리를 이용해서 흐른다.
* 혈자리 설명
• 오추 - 다섯 개의 지도리란 뜻으로 水脈의 지도리이다. 수기가 부족할 때, 월경 불순이나 하초가 냉할 때 쓴다. 하지만 자침은 하지 않는다.
• 유도 - 대맥 옆에 있다는 뜻, 기경맥인 대맥의 혈자리다.
• 환도 - 다리와 상체가 만나는 곳, 다리와 고관절이 어긋났을 때 잡아주는 혈자리다.
• 풍시 - 풍을 잡는 혈자리다.
• 양릉천 - 양기가 모이는 곳 (왼쪽에는 음릉천이 있다)
양경에 흐르는 양기를 잡아주는 혈자리다.
• 광명 - 눈, 안통을 다스리는 혈자리다
• 외구 - 담경의 극혈.
* 혈자리에는 4총혈이라는 혈자리가 있는데, 족삼리, 위중, 합곡, 열결을 말한다. 족삼리는 비경맥의 혈자리로 기를 위, 아래로 통하게 하고 위중은 사법의 대표적인 자리이며, 다리나 몸이 부었을 때 주로 쓴다. 합곡은 소화와 관련되거나 얼굴에 있는 혈을 잡을 때 Tm고 열결은 목에 있는 혈을 총괄한다.
 
이렇게 12경맥 유주가 끝났다. 기가 흐르는 몸의 길을 알게 되니 가만히 앉아 있다가도 여기저기 꾹꾹 누르게 됩니다. 어딜 눌러도 결국 다 통하겠지 하고 말이죠. 전 감이당에서 수업을 들을 때 족삼리와 삼음교, 소부와 합곡을 가끔 눌러줍니다. 그러면 민망하게도 ‘꺽~’ 소리가 날 때도 있지요. 소리가 없을 때에도 뱃속이 뭉글뭉글 움직이는 게 느껴집니다. 그저 기분인 걸까요?^^
암튼 혈자리 서당 선배님들 즐거운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 8주차 글쓰기 수업 - 사기열전 >
 
* 강의 요약
『사기』는 원래 『태사공서』였는데 나중에 붙여진 이름이다. 황제에서부터 한나라 무제까지 약 3000년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BC104 ~ 91년으로 집필기간만 해도 14년이 걸린 대작이다. 이 책은 기전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천자의 역사를 계통을 세워 기록한 〔본기〕와 제후에 대해 기록한 〔세가〕, 기억할 만한 사람의 행적을 기록한 인물전인 〔열전〕, 그리고 〔표〕와 〔서〕,〔지〕등이다. 총 130편, 52만 6천 5백자에 달한다.
사마천은 사관의 집안에서 태어나 그의 아버지 사마담에 의해 철저하게 사관으로 가르쳐지고 훈련되면서 키워졌다. 공부도 세상을 주유하는 것도 그런 의도 때문이었다. 사마담은 봉선의식에서 제외되자 원통해서 죽으면서 아들에게 역사책을 써야 한다는 유언을 남긴다. 사마천은 이에 47세부터 아버지로부터 받은 자료와 자신이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집필을 시작한다. 5년 후 이릉을 변호해주었다는 이유로 5만전과 죽음과 궁형 앞에서 궁형을 택해 치욕의 삶을 살면서도 『사기』의 집필을 마쳤다.
 
그래서 우리는 물어야 한다. 사마천이 이 장구한 역사를 왜 이렇게 구성했는지, 도대체 역사란 무엇인지, 이 많은 인물들이 사마천에게는, 또 나에게는 무엇인지. 그리고 사마천은 왜 꼭 그 역사책이란 걸 써야 했는지 말이다.
사마천은 역사라는 것은 구성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는 사실과 허구 사이에서 기억과 망각 사이에서 선택과 배제 사이에서 역사를 기록하는 시선에 의해 재구성되며 역사적 진실은 그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에게는 역사에서의 성공과 실패가 중요했다기 보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성공하고 실패하는지, 성공과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지는 지가 더 중요했다. 영웅들이 어떤 운명을 살고 어떻게 죽는지, 죽음으로 감수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살폈으며 그것을 기술했다. 또한 후세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도 그 만의 시선으로 다시 보기를 시도하고 있으며, 잊혀진 의인과 기록되지 않은 현인들을 기술하여 그들을 알리는데 힘썼다.
한 해제 대신 여태후가 기록되고, 임금이 아니었던 항우가 〔본기〕에 기록된 것,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허유와 변수와 무광 그리고 자신을 알아주는 주군을 위해 목숨을 건 자객들의 이야기가 그의 역사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폭력으로 폭력을 바꾸는 것이 정의롭지 않음을 말하고, 노장 사상의 삶이 단순한 처세술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그는『사기』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사마천에게 『사기』는 아버지의 유언을 받드는 것임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를 거는 글쓰기였다. 자신의 억울함을 통해 ‘천도란 과연 있는가?’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으며, 세상의 은자들에 대해 기록함으로서 그들의 원망과 자신의 원망을 동일시하고, 그들을 해원시켜줌으로써 자신도 해원할 수 있었던 길이었다. 사마천은 고통과 고난이 새로움을 보게 하고 불멸의 책을 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위나 빈부 등을 분별심으로 바라보지 않고 오직 한 인간이 무엇을 욕망하고, 운명 앞에서 어떤 선택을 했으며, 어떻게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는지를 기록하면서, 그것을 기록하는 자신에 대해서도 훗날 사람들이 그 기억하고 존중해 줄것임을 믿었던 사마천.
 
우리도 물어보자. ‘나의 역사’에서 최후로 나는 무엇을 기억하고 싶은지? 이것만은 변치 않고 가져가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 존재를 거는 글쓰기를 자신의 몸으로 살아낸 사람을 만나면서 깊은 경외감이 솟아오르기는 하는데, 그의 삶과 나의 삶이 오버랩되는 지점이 가물가물하여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처럼 크고 깊은 인생의 고난 없이는 글을 쓸 수 없는 것은 아닐텐데, 나는 무엇으로 존재를 거는 글쓰기를 만날 수 있을지. 아~ 한숨만 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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