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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2학기 5주차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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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눌루 작성일13-06-04 09:34 조회3,8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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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학 수업 (5/28)>
간병변증, 간기울결/간화상염/간음허/간양상항에 대해 공부했슴다.
 
*간병은 곧 홧병이다. 목기를 제대로 못쓰면 화가 나고 이것이 울결되어 병증이 생기는 거라지요.
  재미가 없는 것도 울결이라네요. 자신의 기운이 제대로 뻗어나가면 재미있겠고, 뻗어가는 기운인 목기가 제대로 작동하니 홧병도 덜 걸린다는 이치.
 평소 목기를 잘 쓰면 화낼 일도 없답니다.
 
*간병 증세 중 '협륵창통' '협륵복통' '협륵작통'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이는 협륵 부분이 간경이 지나가는 곳이라 증세가 나타나는 거라네요.
  : 간기울결에 쓰는 '시호소간탕' '시호억간탕' 이 있는데, 시호는 협통이 있으면 사용하고 아니면 사용 않는게 좋답니다.
    왜냐면 협통은 몸에 열기가 있음을 의미하는데, 간기울결이 오래되어 허증이면 열기가 사라져 시호를 넣는 즉시 몸이 차가워진다네요.   
 
*또 간기울결에 쓰는 소요산은 소화불량과 홧병에 쓰는 약이랍니다.
 
*간음허일 때 쓰는 기국지황환에는
  삼보(세가지 보하는 약) : 숙지황 산약 산수유
  삼사(세가지 사하는 약) : 택사 목단피 백복령 
 이 들어 있는데, 이는 육미지황환으로 불리는 약이기도 합니다. 육미지황환은 신음허약에 주로 쓰입니다.
 간병이 눈에 영향을 미치는건 우리에게 이제 상식ㅋ
 그래서 기국지황환은 눈이 뻑뻑한 데 좋다고 하네요. 국화랑 구기자만 달여먹어도 좋답니다.
 
*간양상항과 간화상염은 목기가 태과한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화기라고 말씀하셨어요.
  목기운은 사방팔방으로 뻗치는 거지만 화기운은 위로 뜨는 혹은 뻗치는 원리로 생각하면 된답니다.
 
 
<독송수업 (6/1)>
풍미화샘이 사물탕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슴다
 
기병에는 사군자탕 혈병에는 사물탕!
사물탕 : 숙지황 1돈 2푼반 / 백작약 동량/ 천궁 동량 / 당귀 동량
          : 혈병을 두루 치료하는 음증에 쓰이는 약. 裏寒虛증에 쓰임.  
          : 모두 온약인데 작약만 찬 성질인데요. 이는 간열을 빼 피를 서늘하게 하고, 腎을 보하는 거래요.
 
<글쓰기 수업(6/1)>
이번주 텍스트는 무지한 스승 4장과 5장입니다.
 
지난 시간 예고대로 다섯 분의 미니강의와 암송이 가미된 수업이었습니다. 각자 개성이 묻어나는 미니강의가 끝날 때마다 학인들 모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배움의 순환과 재생산을 이야기하는 감이당의 모토가 새삼 와닿았던 시간이었어요. 성실하게 텍스트를 읽고 표현하려는 의지가 있어야만 자기가 이해하는 바를 횡설수설하지 않고 자기 언어로 이야기하게 된다는 것, 그냥 책을 읽는 것과 자신이 이해하는 바를 표현하고 전달하기 위해 읽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체득하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배움의 순환을 강조하는 감이당에서 텍스트를 읽는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새삼 알게 되었네요.
은희샘의 암송은 문탁샘의 감탄으로 한동안 암송과 구술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게 했지요. 소리의 울림과 크기 모두 좋다고 감탄하심서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했는가 얼마나 나와 한몸이 되었는가에 따라 저런 소리가 나올 수 있다 말씀하셨네요. 감이당에서 구술과 암송을 강조하는 것이 꽤 의미 있다고도 하셨어요^^
 
수업 초반 ‘게으름’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게으름이란 사실 사회구조적 문제에서 출발하지 않느냐는 요지의 질문이 있었지요. 문탁샘은 4장과 5장의 답변이 거기에 있다 말씀하셨습니다. 4장과 5장은 지능의 시중을 받는 의지인 각각의 존재가 더 큰 무리 혹은 사회에 들어갔을 때 어떤 식으로 정념에 의해 게으름, 무시 등에 지배당하기 쉬운가를 이야기하는 장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불평등하고 혼란스러운 곳입니다. 이 혼란스러운 삶 혹은 세계를 여러 가지로 규정한 정념들이 세상에 떠돕니다. 만인의 만인에 의한 투쟁으로 보는 홉스식 규정, 루소의 사회계약론. 이런 철학자들의 규정 말고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것, 간난이는 왜 김대감댁 종으로 살아야 하는가라는 규정까지.. 이 모든 것들의 근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지능의 시중을 받는 의지가 이 정념들에 근본적 질문을 던지게 되는 거지요. 도대체 이 근거들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그러니까 내가 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세금을 내는거지, 내가 왜? 나 안하고 싶은데, 라면, 쌤이 예로 든 ‘남쪽으로 튀어’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의지에 따르는 것. 이것이 바라는 바를 실천하는, 그러니까 지능이 시중을 받드는 의지(즉 이성적 존재)의 표현이 될 수 있다고 이해했습니다. 국가나 어떤 세상 또한 모두가 만들어낸 표상입니다. 태어나는 순간 나의 동의도 없이 저절로 한국 국민이 되어버린 것인데, 세금을 내고 싶지 않아, 다르게 살고 싶어라는 의지가 생기는 순간 이 의지가 근본적 규정들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그것이 이성이 발동하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각 개인은 각자의 진리가 있습니다. 각자가 체험한 진리 즉 이성이 발동하는 순간 각자의 진실을 말하면 그것이 곧 시처럼 들립니다. 현장을 경험하고 내뱉는 밀양 할머니들의 언어, 혹은 꾸밈없는 아이의 말이 그런 것처럼.
책에는 Pan hekastos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문탁샘은 이것은 물질도 비물질도 아닌 경계에서 작동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Pan은 Universal과는 다른 보편성을 얘기한답니다. ‘범’어쩌고.. 할 때의 그 너른 개념을 이해하면 될거 같네요. 그리고 뒤이어 오는 hekastos는 각각의라는 뜻이 들어있다네요. 그러니까 각각의 이질적인 존재들이 동시에 어떤 보편적 지능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망치와 그것을 사용하는 신체의 리듬이 어우러져 집합적 신체가 되고 못을 박는 제 역할을 하는 것처럼, 자전거 바퀴가 다리가 구르는 힘과 리듬에 어우러져 집합적 신체가 되고 넘어지지 않고 달리는 것처럼, 다른 이질적인 존재들이 모여 집합적 신체가 되고 멋지고 훌륭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망치가 망치가 되고, 자전거가 달리는 자전거가 되는 것처럼.
그런데 이런 순간은 나의 이성을 실현시키는 순간에 일어납니다. 우리가 이성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정태적으로 지니고 있음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성을 표현하고 끊임없이 작동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힘이 열리는 순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해방된 삶이란 어떤 하나의 정체성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런 집합적 신체가 되는 사이 어떤 리듬이 맞춰졌을 때 느끼는 것이라는 겁니다.
랑시에르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집단이나 사회의 정념에 갇히기 쉽군! 하면서, 그렇다면 그를 피해 개인의 이성에만 집중하자는 우를 범할 수도 있는데요. 개인 그 자체에만 몰입하도록 만들 수도 있는 지점, 그러니까 자칫 개인주의로 흐를 수 있는 지점에서 다시 한번 잡아주는 부분이 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의 해방을 생각하면 타자의 구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우리는 관계 안에 있으므로 동의할 수밖에 없지요. 문탁샘은 의식주와 함께 사랑으로 구성된 다른 종류의 삶을 만들어보라고, 자신의 삶을 우정을 발명해보라고 말씀하셨어요. 개인의 해방을 생각하면 타자의 구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타자의 구원을 생각하는 것은 곧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으로 앞선 자, 공동체의 지혜로운 자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언제나 자신의 이성을 갖고 들으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개인의 이성을 끊임없이 발동하며 팽팽한 리듬을 만들어내는 것을 공동체의 지혜로운 자도 기뻐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 힘을 열어내는 것을 공동체의 앞선 자도 좋아할 겁니다.
"무릇 해방된 자는 끊임없이 질문하며 걷는 자니까요."
 
다음주는 김영민 선생님의 공부론을 읽고 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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