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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를 시작하며 (3학기 커리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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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진 작성일13-07-22 00:36 조회3,01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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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교역의 己未월이 무섭긴 무서운가 봅니다.
칠 새 이당 안팎에서 사뭇 몸가짐을 가다듬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일들이 많이 생기네요.
시작은 2학기 에세이 발표였어요.
달콤쌉싸름한 자두향과 함께 참담했던 에세이 발표를 치고 
암송 오디션을 하던 날, 그러니까 새로운 절기 '소서'가 시작되던 바로 그날! 
제가 속한 2학년 2조에는 별안간 서늘한 숙살지기가 불어닥쳤습니다.
무덥던 여름날에 웬 숙살지기냐고요? 그러게요. 멀쩡히 중국음식을 먹다가 말이지요.
그 뒤 한 주 동안 벌어진 급박한(?) 상황들을 일일이 다 열거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그 결과는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는 대로입니다.
한 명의 조원이 감이당에서의 공부를 정리했고, 또 다른 두 명은 '특별 애정투하' 대상으로 거듭났으며
그 밖의 조원들은 우리가 그 동안 서로를 너무 몰랐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또 깊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뭇매를 맞은 이들의 모습이 곧 우리 자신의 모습이었으니, 결국 매는 다같이 맞은 셈이지요. 

아무튼 이번 기회에 온몸이 짜릿짜릿할 정도로 느끼고 배웠다면
이제는 이 감각을 그대로 이어가서 더 강한 실전으로 단련할 차례겠지요.
침 3학기에 저희에게 주어진 과제가 '밴드글쓰기'인지라
마음만 먹는다면 그 훈련을 원없이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곰샘의 표현대로라면 '관계 속에서 끝없는 신체적 괴로움을 겪'으며 집합적 체로 거듭나는 훈련 말이지요.
즉, 쓸데없는 감정 소모 없이 비전과 지혜로 타자를 만나는 훈련, 
그래서 서로가 가진 능력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상대의 결핍까지도 끌어올리는 훈련!


그 과정 속에서 읽게 될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주 필사와 암송은 기본 ^^)

1주: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고미숙, 북드라망)
2주: <공생자 행성> (린 마굴리스, 사이언스북스)
3주: <공생 그 아름다운 공존> (톰 웨이크퍼드, 해나무)
4, 5주: <빅뱅 우주론 강의> (이석영, 사이언스북스)
6, 7주: <슬픈 열대> (레비 스트로스, 한길사)
8주: <E=mc2> (데이비드 보더니스, 생각의 나무)


사실 제가 저희 조에서 지난 에세이 발표 후기를 맡았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일련의 일들로 정신없이 지내다 타이밍을 놓치게 되어 이제야 이렇게 올립니다.
치기 전에, 이번 일로 좋은 가르침 주시고 온몸의 감각을 꼭꼭 찔러주신 조원들과 선생님들께 가슴 가득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요 
(으잉, 갑자기 수상소감 같아지는~?!ㅋ)
금화교역의 계절,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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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님의 댓글

오우 작성일

예진씨 말에 공감^^ 공생이라는 단어가 실감나는 학기입니다.~~ ㅋㅋ  변신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