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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3주차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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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바디민 작성일13-08-07 22:31 조회3,4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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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또는 공존에 뭔가 아름다운 것을 떠올린다면, 그 이면에 자리한 생각이 무엇인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아름답다는 표상은, 나랑 같이 사는 것들이 나에게 도움을 준다는, 나는 그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에 기반한다. 거기서 위생담론은 한 끝 차이다. 왜? 아름다운 공생이란 기본적으로 자기 존재를 바꾸지 않는 상태. 지금 이 상태 그대로 다른 것들이 내게 맞춰줬으면 하는 마음이 만들어낸 표상이기 때문이다.


@@한쪽의 배설물이 다른 쪽의 배설물과 반드시 궁합이 맞는 것은 아니다. 수동적 용출과정에서는 서로의 배설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계속되는 동안, 각각의 개체는 끊임없이 실험을 하게 된다. 어떤 배설물이 자신에게 적절한지. 이 동안 개체들은 서로에 대해 수동적이다. 상대가 내놓는 배설물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끄달림의 상태랄까. 그러다가 수많은 실험 속에서 자신과 궁합이 맞는 배설물의 어떤 부분을 찾아내게 되면, 공생관계에 들어간다. 즉, 이제 그 배설물의 어떤 요소들을 ‘인식’하게 되고, 그것을 능동적으로 잡아내기 위한 활동에 들어가는 것, 이 능동수송 과정을 나타내는 것이 생명체들 사이의 화학적 대화다. (cf. 흰개미의 경우와 우리 소화관의 세균들)


@@@공생이 적대적인 관계로 바뀌는 경우들에 대해. 가혹하고 척박한 환경. 이런 가혹한 환경에서 일어나는 일이 동족포식이라는. 그러나 그 포식에 대해 박테리아가 말해주는 것은, 극단적인 방식으로 몸을 섞는 것이라는 점. 그렇게 섞인 몸은 유전자 재조합이 일어난다. 같은 종이라는 것은 이런 유전자 재조합이 가능하다는 소리이고, 결국 박테리아들의 동족 포식은 일종의 극단적 교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가혹한 환경에서 생명들이 보여주는 모습들은 다양하다. 동족을 포식하는 경우처럼 타자성을 소멸시키는 방식, 또는 함게 모여서 영양분을 충분히 비축한 후 환경이 좋아질 때까지 죽은 듯 지내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욱 촘촘한 그물망을 만드는 것.(아마존의 식물들의 다양성) 재미난 것은 가혹한 환경이 꼭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쁘지 않다고? 동족을 포식하는데? 물론 그렇다. 그러나 동족 포식은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이 세 가지 모두에 관통하고 있는 점은, 그때야 더더욱 공생의 필요가 절실해진다는 것이다. 즉, 뭔가 새로운 실험과 변이, 창조의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방법 모두 타자에 대한 인식을 가져온다는 점에 주목하자. 잡아먹든, 함께 모여 복지부동하든, 아니면 촘촘한 그물망을 만들든. 우리는 이 셋 중 어떤 실험을 원하는가? 새로운 변이나 존재의 창조를 동족 포식의 형태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아마존의 새로운 돌연변이 생산의 분열작업으로 만들 것인가.



@, @@, @@@, @@@@ <근영샘 강의록>


이 글을 뽑은 이유는 이번 에세이가 바로 그룹에세이이기 때문입니다. 왠지 이런 과정들을 겪으며 에세이를 쓸 것 같습니다. ^^

운 좋게 조원들의 배설물에서 어떤 매력을 발견하여 화학적 대화를 한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고 맞진 않는데 에세이는 써야하고 혼자 쓰는 것이 아니기에 전략을 세워야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전략을 짜야 할까요. 강의록에서는 어떤 방법이든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척박한 환경이 있을 때 더더욱 공생의 필요가 절실해 진다고 합니다. 운이 좋아서 조원들과 사이좋게 글을 쓸 수도 있을 것이고 척박한 환경에서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척박한 환경에선 적어도 공생의 필요성이 절실함을 느낄 것 같습니다. 감성 2학년 학인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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