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기 2주차 후기<동의보감 외형편 면문(面門), 안문(眼門) & '벨킨이야기/스페이드 여왕> >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일성.png

4학기 2주차 후기<동의보감 외형편 면문(面門), 안문(眼門) & '벨킨이야기/스페이드 여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선진 작성일13-10-21 17:21 조회3,682회 댓글0건

본문

의역학 수업
 
의역학 두 번째 수업은 동의보감 외형편의 얼굴과 눈에 대한 부분을 공부해 보았습니다.
작년 내형편과 달리 외형편은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기에 흥미진진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가뜩이나 요즘 턱과 목 주변에 심하게 솟구친 여드름때문에 귀 기울여 수업을 들었어요.
 
 얼굴이라는 건, 동물에겐 없는 오직 인간만이 가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 얼굴이 우리의 모든 기운을 볼 수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망진이 가능하고, 역학에서는 관상이 있기도 하지요. 그리고 얼굴은 삼양맥이 지나는 곳이기에 추운 겨울에도 얼굴의 추위는 잘 못 느낀다고 해요.
 
 얼굴에도 역시나 오장 육부가 배속되었다고 하지요. 턱 주변은 '腎'에 배속되었다고 보니,,, 아무래도 피부트러블의 원인이 신장에서 비롯되었나 봐요~ 그리고 얼굴의 병은 오로지 '胃'에 속한다고 해요. 위경맥은 삼양맥 중 특히 얼굴 안을 돌면서 얽혀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쯤에서 저의 울긋불긋 솟구친 피부트러블에 대해 도담쌤에 여쭤보았지요.
여성의 피부 트러블엔 세 가지를 따져 보아야 합니다.
1. 생리 주기는 일정한가.
- 일정치 않으면 충임맥의 손상으로 인한 트러블이 발생한다고 해요. 특히 사춘기 시절 심했던 이마 여드름이 충임맥 손상과 관련되었다고 하네요.
2. 소화는 잘 되는가.
- 당연히 소화가 잘 안 되면 얼굴에 가장 많이 얽힌 위경에 영향으로 트러블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3. 신기(腎氣)
- 신기가 약하면 수승화강이 되지 않아서 여드름이 생긴답니다. 역시 턱 주변은 신장에 속했다고 하는데 그런가 봐요. 최근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예전에도 트러블이 심했을 때를 보면 좀 무리하게 체력을 탕진했을 때였어요. 체력이 떨어지면, 신기의 에너지를 쓰는 게 아니라 몸을 태우며 에너지를 쓴다 해요. 그렇다는 걸 여드름이 나는 걸로 알 수 있다고 하셨어요. 선천의 정(신기의 에너지)을 적게 가지고 태어났다면,,, 그것을 오롯하게 잘~ 쓰는 법을 터득하시라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ㅋㅋ
 
 다음은 눈에 관한 동의보감 이야기였습니다. 눈은 한자로 표기하기에 '目'과 '眼'이 있는데요~ 전자는 외부적인 눈의 형태를, 후자는 目이 바라보는 대상이 그친 것,,, 즉, 눈의 작용을 의미한다고 해요. 그리고 보는 장치인 目의 기능은 魄이, 사물을 인지하고 평가하고 판단하는 眼은 魂이 담당합니다. 그래서 넋을 잃은 사람은 눈빛이,,, 참,,,그런가 봐요. 느낌 알겠죠~ㅋ
그리고, 눈병은 火가 치성해서 생긴다는 것! 다른 감각기관보다 화기운은 많이 쓰는 곳이라고 해요. 그래서 보는 것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를 쓰는 거라고 합니다. 조명기구와 같은 티브이나, 모니터, 스마트폰 등을 자주 보면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인가 봐요.
 
무튼 이번 수업으로 트러블에 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뜻깊은 수업이었습니다!^^
참고로 다음 주 시험은 수업 때 주신 프린트에 밑줄이 그어진 부분이라고 해요. 시험에 관한 말씀과 동시에 모두가 밑줄의 개수를 세고 있었다는...ㅋㅋㅋ
 
 
글쓰기 수업
 
두 번째 글쓰기 수업의 텍스트는 러시아 문학작품인 푸슈킨의 '벨킨이야기/스페이드 여왕' 이었습니다. 수업은 길진숙 선생님과 함께했어요.  다시금 읽어봐도 흥분이 될 만큼 뛰어난 작품이라는 찬사와 함께 수업을 시작하셨어요. 총 다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벨킨이야기와 스페이드 여왕까지 총 여섯 작품을 하나하나 살피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아니,,,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셨으나 뜻하지 않는 침묵으로 이야기를 들었어요~
참고로 다음 텍스트는 꼭 글을 읽고 난 생각을 나누고자 하셨어요. 그래서 짧게나마 적어오시던지, 생각해 오라고 하셨답니다.^^(각자의 발제를 원하신다는 선생님의 욕망을 모두가 지그~시 눌러서...)
 
 먼저 푸슈킨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러시아 근대 문학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고 하지요. 시에서 산문으로 넘어오는 시기에 비범한 인물들의 서사를 다룬 산문이 아니라 평범함 삶 속에서 사실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해요. 평범함 속의 비범함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이야기들의 앞서 편지글이 실려 있는데 이 글이 아주 의미심장한 글이라고 해요. 그냥 스치며 읽었었는데 푸슈킨이 말하는 '왜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나'를 다뤘다고 합니다. 그 당시 러시아의 귀족들은 러시아어를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불어를 사용했다고 해요. 그런데 푸슈킨은 귀족들이 쓰지 않는 러시아어를 문학적으로 발굴해 내서 러시아 풍토에 맞는 러시아 작품을 만들고자 했답니다.
 
 글을 쓰면서 푸슈킨이 가장 혐오하는 게 상투성이라고 해요. 그래서 푸슈킨의 작품은 글을 읽으며 상투적으로 흘러갈 거라는 생각에 전혀 뜻하지도 않는 반전을, 항상 반전을 만든다고 합니다. 글을 읽으며 엥? 하게 만드는 것들이 상투적인 것들로부터의 반전에서 비롯된 거였나 봐요.
 
 문학은 이야기를 잘 꾸려내는 힘이라고 해요. 무슨 교훈적인 것들을 설명하거나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모순적이고 부조리한 사실을 보여주는 그 자체라 하지요. 그래서 글을 읽으면서 모순을 느끼는 부분을 살펴보라 하셨어요.
 그리고 푸슈킨의 작품을 읽으며 푸슈킨 만의 이야기를 꾸리는 힘 즉, 푸슈킨이 갖는 서사를 엮는 독특함을 보는 게 소설 읽기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게 아닐지~ 하셨어요. 문장 속에 몸짓, 수사에 집중해서 읽으면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볼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그저 스륵스륵 읽으며 빠져들지 못했던 저에게 주는 중요한 코멘트였어요. 서사를 따라가면서 푸슈킨만의 독특함을 보도록~! 다시 읽거나, 다른 작품을 읽을 때도 그 엮는 힘과 펼치는 서사에 역동성을 느끼며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19세기 러시아 문학은 어떤 사상보다 혁명을 이끌어내는, 삶의 방식을 선동하게 되는 힘을 갖고 있다고 해요. 그런 '벨킨이야기'와 '스페이드 여왕'에 대한 작품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길쌤은 특히 '스페이드 여왕'이 정말 잘 쓴 작품이라며 수업을 시작하기 전 다시 읽어봐도 흥분하게 만들었다고 해요. 
 전체적으로 푸슈킨의 작품에서 이야기를 꾸려가는 방식은 매우 명랑하고 경쾌하다고 해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장의사>도 그렇고, 이루지 못한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눈보라>도 그렇고 비장미를 느낄 법과 소재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지 않는~ 오히려 그런 비장미를 가질 거로 생각하는 상투적인 생각에 반전을 제시하지요. 길쌤께서 작품을 살펴보며 가장 많이 하신 말씀도 '인생이 그런 거예요~'이었어요. 그렇게 생각만큼 진중한 것도 아니라는 걸 각 작품 속에서 경쾌하고 명랑하게 만나 볼 수 있답니다. 
 
 길쌤이 작품으로부터 얻은 흘러넘치는 경이로움으로 푸슈킨 작품에 대해 다시금 읽어보게 하더군요. 앞으로 읽을 4학기 텍스트는 좀 더 면밀하게 읽으며 빠져들고 싶어 졌답니다.ㅎㅎ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