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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26 이비구(耳.鼻.口)의역학 강의와 고골의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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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경금 작성일13-10-30 11:01 조회3,7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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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과 26일에 있었던 수업의 후기를 이제야 올립니다. 먼저 의역학 수업에 대한 썰을 먼저 풀어놓을게요.
수업시간 동안 듣기는 했는데 제 후기 차례라는 것을 거의 끝날 때 쯤 번뜩 머리에서 스치고 지나가던 군요. -..-;;
 여튼 간략하게나마 정리해 보겠~어요.^^
 
<이.비.구(耳.鼻.口)의역학 강의>
  얼굴 중에서 귀, 코, 입에 대해서 공부를 했어요. 귀(이문)는 신장의 물기를 귀에 채운 다음 음정을 양기로 전환하여 소리와 상응해야 들을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보통 외부와 접속하게 되는 것은 모두 양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음기와 접속하게 되면 바로 ‘그 분’이랑 접속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분’이란? 네~바로 맞습니다! 음기로 형체가 안 보이는 사람 형태의 그분이죠~^^ 그분과 이야기를 하거나 듣거나…
  또 간은 혈을 저장하는 동시에 소설작용을 (간주소설, 간장혈)하니 혈이 충만해야 귀를 잘 영양 할 수 있고, 소설 작용이 원활해야 소리를 잘 포착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간신동원’ 곧 하초에 같이 위치하기 때문에 간이 나쁘면, 신도 나쁘고, 신이 나쁘면 간도 나쁘다고 합니다.
고대에는 소리에 해당하는 ‘율려’가 아주 중요했다고 합니다. 매년 그해 난 대나무와 기장으로(좁쌀과 비슷한) 음을 만든 다음 편경으로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든 율려의 기준에 따라 모든 단위를 표준화시켰다고 하네요. 매년 그렇게 제작하는 것도 참 어렵고 공도 많이 들고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장과 관련된 많은 것이 있었지만 머리에 남는 것 한 두 개밖에 없네요~^^;
법령(팔자주름)이 깊게 파인 사람은 신장 활동이 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거울을 보고 본인의 법령을 한번 살펴보세요. 신이 약한데 찐~하다면 토닥이면서 워~워~를 외치세요! 왜냐면 나의 정과 신은 소중하니까요~
 
  에서는 알러지 비염에 관한 부분이 꽂히네요. 저한테 오래 된 친구(?) 알러지 비염이 있거든요.
가려움증에 재채기를 정신없이 하다보면 잠시 정신줄이 이탈하는 멍한 상태가 옵니다. 재채기는 화가 금을 이긴 병이라고 합니다. 만성으로 진행될 때는 폐허, 신허, 비허 등의 허증으로 이어지며 몸 전반의 면역력이 저하된다고 하네요.
그러니 정말 몸참겠고 건강한 몸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면?(나~ 다시 돌아갈래~~!)
6개월만 참으면서 요렇게만 하면 낫는다고 합니다. 과연 뭘까요?
 
첫째는 식이요법입니다. 유제품(우유, 아이스크림, 치즈, 버터, 요구르트, 커피크림), 인스턴트식품, 매운 음식, 밀가루 음식, 고기종류, 탄산음료, 술을 금해야 하는 고행(?)을 하면서,
둘째는 강도 높은 운동을 2시간씩 매일하면 된다고 합니다. 참~쉽죠잉~~~^^;
그리고 진단노트를 만들어보면서 임상을 같이 끊임없이 해야 재미가 붙는다고 합니다.
왜냐면 누구나 아프니까요. 그리고 진단노트로 내 몸의 상태를 매일 확인할 수 있고,
나중에는 좋은 나만의 의학서가 될테니까요!
 
 
<고골의 『뻬제르부르그 이야기』강의>
 뻬제르부르그의 배경이 된 샹페르부르그는 표트르대제의 의해 만들어진 계획된 도시였다고 합니다. 완벽하게 구획된 거리와 그 거리에 장식된 건물이며 장식품들은 당시 유럽을 지향하고 있던 러시아 사람들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고골이 책을 쓰면서 샹페르부르그를 선택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욕망’의 문제였다고 합니다. 욕망을 사람들이 이기지 못할 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보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랍니다. 고골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기괴하면서 무겁고, 웃기기도하고, 슬프기도 하다. 또한 환상적이면서 사실적이기도 한 내용들로 쓰여져 있었어요. 그래서 글을 보면 왠지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갑갑해 하는 이유는 뭘까요? 왜냐면 우리를 보는 듯하기 때문이죠. 어떤 욕망이 나를 슬프게 할까를 보게 됩니다.
욕망에 대한 출구가 없는 듯하고 오늘날의 욕망들과 연결되어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주로 고골의 책에 나온 사람들의 모습은 소시민, 작은, 비루한 인물들이었고, 그것을 아주 섬세하게 잘 그린 사람이 고골이었어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허위와 기만을 너무나 잘 알았던 고골. 부딪치고 깨지는 인물들이 아니었어요. 당시를 풍자하고 고발하는 데에서만 그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 욕망에 대해 보고자 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러시아 사회는 참담한 사회를 보여주었다고만 판단하기에는 너무 단편만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른 이면에는 욕망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인간의 출구 찾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골이 본 출구는 어떤 성찰로 깨달아 욕망에서 벗어나는 탈출구가 아니라 저 위, 종교나 신이었다. 작품속에서 사람의 괴기스럽고 찌그러진, 악마적인 이면들은 너무나 잘 묘사하고 보이는데, 자기 잘못을 참회하고 선한 인간으로 구원 받는 모습을 표현하는데는 항상 막혔다. 그것은 작품을 쓰는 고골을 힘들게 하는 원인이었다. 자기는 구원 받고 싶었는데, 자기가 쓰는 글에서는 구원 받을 수 없는 간극의 차이 때문에 우울증과 광기를 못이겨 고골은 반미치광이가 되어 죽음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뻬제르부르그는 5개로 구성된 단편집입니다. 처음에 『코』라는 환상소설이 나옵니다.
8등급(당시 러시아는 등급 체재로 14등급으로 나누어져 있었다)의 주인공이 자고 일어나 보니 코가 감쪽같이 떨어져 없었다. 코는 얼굴 중에서 가장 높아서 위신, 명예를 뜻하기도 합니다. 코는 러시아로 ‘Nos'이고 이것을 거꾸로 하면 ’Son'으로 꿈을 나타낸다고도 합니다. 언어적 재치가 많았던 고골. 코가 떨어져 나간다는 것은 자기분열이 일어난 것입니다. 높은 등급으로 향하는 욕망이 크다보니 욕망인 코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다닙니다. 신문사에 잃어버린 코를 찾아달라는 광고를 하려고 하지만 그만둡니다. 그리고 신문사 직원에게 코가 없는 자리를 보여주며 한바탕 이야기를 하고 돌아간다. 욕망을 공개적으로 보여 줄 수는 없지만 뒤로는 깔 수 있는 속물적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나머지 4개의 단편에서도 욕망에 대한 끊임없는 다양한 욕망이 물건과 거리에서 투영된다. 욕망은 사람들을 춤추게한다. 또한 욕망은 결핍이라는 생각 때문에 끊임없이 뭔가를 채우려고 한다. 이것은 채워질 수 있는 문제일까? 욕망을 채웠는데 다시 허탈해지는 그래서 계속해서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반복을 하게 된다. 욕망은 줄지 않는다는 것! 근대로 가는 길은 두 가지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초월한 구원의 세계로 가던가, 구조자체가 뒤집어지는 혁명밖에는 없다는 것이죠. 차후에 러시아는 후자의 길을 가게되죠. 이 당시 러시아의 사회에서는 자기성찰(내적지성)이 없었다고 합니다. 사회와 욕망이 부딪칠 때 이것을 조절 할 수도, 회로를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 되면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합니다. 욕망은 끝까지 갈 때 파멸로 갈 뿐이라고 합니다.(드라마 황금의 제국을 보면 여실히 보여주죠^^) 길샘이 우리에게도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라고 하던군요.
 
‘내가 감이당에서 공부하는 것이 어떤 욕망인지, 왜 공부를 하는 것인지.’ 그 욕망을 볼 필요가 있다고 하던군요. 도피인지, 지적욕심인지 등등. 복잡하면 아무것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가장 솔직하게 대면하게 되면 삶도 간이(簡易-간단하고 쉬움)해진다고 합니다. 글을 읽을 때도 묘사와 배치를 보면서 상상력과 결부시키면서 대화를 하고 감정이입을 해보면 느낌이 달라진다. 책의 평범하면서도 특이성을 알 수 있다고. 그러면서 나만의 서사의 언어들을 찾고 활용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종횡무진하다 보면 창조적인 나만의 언어가 만들어진다고.
 
아, 그리고 서구의 광인과 동양의 광인의 차이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서구의 광인은 일단 이미지가 안 좋아요. 욕망을 쫒다 미치거나, 유령이 되거나 죽게 되더군요. 동양의 광인은 이미지가 일단 먹고 들어갑니다. 욕망을 멀리하여 욕망에서 벗어나려한다는 차이점이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네요. 러시아 문학이 길샘의 강의로 더 한층 즐거운 수업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러시아 문학에도 접속하고 싶습니다~^^
 
다음시간은 최초의 소설인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읽어오면 됩니다. 다음주에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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