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기4주차 후기-의역학, 절기서당, 금오신화 >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일성.png

4학기4주차 후기-의역학, 절기서당, 금오신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haha 작성일13-11-04 21:28 조회3,673회 댓글0건

본문

의역학 시간에는 치아, 인후, 목, 등에 대해 배웠습니다.
 
먼저 치아
치아는 뼈의 기가 마지막에 이르는 곳이에요.
씹는 소리와 진동은 뼈와 오장육부로 전해져 수납될 음식에 대한 준비를 시키는 동시에,
뼈를 튼튼하게 하고 오장의 기운을 북돋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또 저작이 많을수록
지가가 정미롭게 전환된다고 하네요 요새 음식이 점점 부드러워져서 치아가 약해진다고 하니
부드러운 음식만 찾기보다 단단한 음식을 꼭꼭 잘 씹어야겠어요^^
치아 관련증상 중에 이갈이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제 아이가 잘때 워낙 이를 야무지게 잘 갈아서^^;;
이갈이는 신기-신장의 기운이 허해서 그런 것으로 신기를 보충하려는 것이래요
도담샘에게 여쭤보니 자음강화탕이나 육미지황환이 좋다고 하네요
치아를 튼튼히 하기 위한 양생법으로 고치법! 이를 부딪치는 수양법으로 충치도 예방하고
몸 전체의 뼈도 튼튼해진다고 하니 오호라~ 간단하니 한번 해봐야겠네요 단 입은 다물고 하는게 좋아요^^
 
인후에서
인은 지기를 받아들여 위와 통하고 후는 천기를 받아들여 폐와 통한다고 합니다.
여지껏 인후염은 그냥 목에 염증이 생긴 거라 여겼는데 이렇게 인과 후가 엄연히 다르네요^^
인후병은 모두 화에 속하고 유아와 후비는 외부기운에 저항하는 것으로 실화에는 청량산을 쓰고
허화에는 가미사물탕을 씁니다.
 
목을 경항이라고 하는데 앞목을 경이라 하고 뒷목을 항이라고 하네요
항강은 목덜미가 뻣뻣해지는 것으로 여자는 주로 담화에 의한 것이고 남자는 정부족에 의한 것입니다.
담화에 의한 항강은 이진탕에 황금, 강활, 홍화를 쓰고 신기부족에 의한 항강은 육미지황환을 써요
 
등은 삼관이 지나고 정기가 통하는 관문이죠
그래서 중심을 잡는다는 말은 척주의 건강성과 관련됩니다.
우왕좌왕하며 흔들릴수록 척추가 힘을 잃어간대요 그렇다고 중심잡겠다고 너무 꼿꼿해서는 안되요
척추 자체가 s자 만곡형이듯이 부드럽게 굽어야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대요^^
척추 병증에서 등이 시린 것은 담음때문이고 도담탕에 소자강기탕을 합방해서 먹어요
등이 굽은 것은 습이 침입해서 생긴 것으로 노인이 등이 굽은 것은 정이 부족하고 독맥이 허하기 때문이어서
신을 보하고 정을 보하는 약을 쓴다고 합니다.
 
절기서당에서는 정경미샘이 여름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지난번 수업에 한자를 제대로 못써서 의역학 시험을 과감히 제끼셨다고^^;;
이번에는 단단히 준비하신 양 계속 칠판에 한자들이 넘실댔어요~~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그리고 각각에 해당하는 절후까지
칠판 가득 한자들의 향연이~~~^^
 글쓰는 이는 농부와 다를 바 없다고 하시며
몸이 밭으로 씨앗을 뿌리듯이 텍스트를 읽고 불볕더위에 욕을 먹고
속이 푹푹 썩어야 한다는 말이 참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지난번 수업과 이번 수업 모두 너무 재미있었어요 감사합니다~~
 
글쓰기수업에서 텍스트는  김시습의 <금오신화>였습니다.
처음에는 여자 주인공들이 상당히 주체적이고 개방적이라 놀라웠어요
아니 조선시대인데 하며 의아해했었는데 길샘의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갔습니다.
15세기에는 유불선이 자유로운 세계였고 이념이 견고하지 않았으며 심지에 17세기 이전에는
여계가 중심인 사회였다고 하네요
17세기 중반에 족보가 만들어지면서 부계가 중심이고 가문이 중시되었으며 그래서 시댁으로 들어가
시집살이하는 그런 슬픈 전통이...ㅜㅜ
이제부터 조선시대하면 무조건 꼬장꼬장한 유교전통만 떠올릴게 아니라 그 시기를 나누어 잘 살펴봐야겠어요^^
 
<이생규장전>의 최랑은 이생의 시를 보고 "나를 믿으시고 황혼녁에 오시어오" 하고 쪽지를 보내죠
그당시는 밀당이 없고 편지로 마음 확인하면 바로 직행한다고
길샘이 이런 부분 외워주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ㅎㅎ
성윤리가 순결의식 자체가 없었다고 하네요 오호라~
여성이 주체적인 의지를 가지고 배필을 찾았으니 길샘께서 "여러분도 주체적으로 찾으세요"^^
 
<취유부벽정기>에서 고조선의 공주가 등장합니다. 이런 시기를 소설배경으로 하는 것은 처음이라
"너 되게 낯설다"지만 신기합니다. 참담한 현실에서 자기를 알아주는 자가 없으나 역사를 초월해서
재주를 알아주는 말이 통하는 자가 있는 이런 역설이 담겨 있네요
<남염부주지>에서는 주인공 박생이 가장 김시습스럽죠
한번도 과거에 합격한 적이 없다는 것은 곧 과거제도의 문제이며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현실의 문제라는 것.
아하~~ 자격증시험이나 각종취업시험에 자꾸 떨어지는 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어쩜 현실제도의 문제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백수 백조들 이 책 한번 보시는 건 어떨지^^
 불교나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박생이 꿈에서 염부주로 가는 상황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왜 염부주가 있을까? 세상이 혼탁해서 죽은 원한이 맺힌 사람이 요귀가 되어서 지상에 떠돌고 있는게 아닐까요?
어찌보면 자신을 대변하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겉모습은 승려이자 본마음은 유학자이며
유 불 어디에도 구애되지 않고 넘나드는 사람
유불선의 회통을 몸으로 보여준 사람이 김시습인가 봅니다.
고골은 현실에 좌절하고 헤매는 사람이지만 김시습은 현실은 비극적이나 유가적 이상사회를 꿈꾸며
그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믿음과 신념이 확고하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수업을 들으며 내내 의문이 들었습니다.
길샘은 현실이 비극적이나 절망을 딛고 현실에서 유가적 이상사회가 이루어지기를 포기하지 않고
대결의지가 확고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한가?  저는 김시습이 부조리한 현실에 좌절하고 이 현실에서는 자신의 이상을 펼칠 수 없으니 깨끗이 포기하고
다른 세상에서나마 자신의 신념을 펼치기를 꿈꾸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결말부분에서
다들 주인공이 꿈에서 깨어나 현실에서는 별다른 저항이나 직접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죽음을 준비하거나 산에 들어가거나  종적을 알 수 없었어요 그래서 염세적이고 허무주의도 약간 느껴지고 했거든요
이상하다. 다시 한번 꼼꼼히 읽어보니 <남염부주지>에 이런 부분이 있네요
 
요즘 인간 세상에는 간악한 신하들이 개떼처럼 설치고 날뛰며 큰 난리가 계속 일어나는데도 윗자리에 앉는 자들은
협박과 힘으로 제 딴에는 착한 일을 하는  듯이 가장하여 부질없는 명예만 탐내고 있습니다. 허나 그들이 어찌 그대로
견뎌 낼 수 있겠습니까? 세상은 반드시 뒤엎어지고 말 것입니다.
 
옳거니! 박생의 말을 듣고보니 세상과 대결하려는 의지가 확고하게 있었군요!
부조리한 현실에 포기한 것이 아니라 탈주했다는 사실!!
길샘의 수업이 아니었다면 저는 그저 단순히 염세적 소설로만 여길 뻔했습니다
고개 숙어 감사드립니다^^
 
이렇게보니 김시습이라는 작자 궁금해집니다.
이런 말도 했다지요
나의 삶과 부처 삶에 틈이 없다.
나의 유통이 부처의 운행과 같고
부처의 원이 자유자재하듯 나의 원도 자유자재하다.
제가 잘 들은게 아니라서 좀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자신이 곧 부처라는 그 자신만만한 경지 멋집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사라져 아쉬운 문화가 시를 읽고 즐기는 모습입니다.
여기서는 시를 짓고 즐거워하며 너울너울 춤까지 추는데
요즘 시대에는 시를 주면 왜 오글거리게 느끼는지
왜 시는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이 있는지...
저 역시 여기서 시를 보며 그저 아 좋구나 정도지 무언가 강렬한 감흥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 감각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소설을 읽고나서 나는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
내가 대결하고자 하는 지점은 어디인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당신은 어떤 세상을 꿈꾸나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