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학기 7주차 후기 > 이제 마무리가 코앞이네요. ㅎㅎ >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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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학기 7주차 후기 > 이제 마무리가 코앞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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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얼음마녀 작성일13-11-25 19:07 조회4,3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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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역학 수업
동의보감 외형편 육(肉), 근(筋), 맥(脈), 골(骨), 수(手)편을 공부했습니다.
- 육(肉)은 형태상 살집에 해당하고 움직임은 근(筋)에 드러납니다. 살이 찌거나 빠질때 속도와 컨디션이 중요한데 살이 찌는데 무게감 안정감이 느껴지면 혈이 채워지는 좋은 증상이고 무겁게 느껴지고 심장이 뛰기 까지 한다면 안좋은 증상입니다. 살이 빠질 때 역시 컨디션이 좋은 경우와 나쁜 경우는 서로 다른 증후입니다.
살이 심하게 빠질 때(形脫) 주로 처방하는 삼령백출산은 비위를 주로 다스리는 방재입니다. 이 처방에 특이한 약재인 백편두(=까치콩)는 보기약으로 화습(化濕: 습을 제거하는) 작용을 하면서도 일반적인 화습약과 달리 기운을 보해주는 약재재로 여름철에 쓰면 좋은 약재입니다.( 몸에 쌓인 습을 진액으로 바꿔주기에)
- 筋을 주관하는 것은 간인데 간이 가진 목기운은 소통과 배설의 기운입니다. 이 기운이 비토를 자극해 소화를 돕고 감정또한 뭉치지 않게 잘 흩어놓는 역할을 합니다. 사유의 규격화가 이런 목기운을 제대로 쓸 수 없게 하고 감정과 생각을 뭉치게 합니다. 온몸의 근육이 뒤틀려 굳어버리는 반신불수 같은 증세에는 백회혈과 은백혈을 같이 쓰는데 이 두 혈을 함께 다스린다는 것은 머리끝과 발끝에 있으면서 온몸의 기운을 통째로 조절한다는 의미, 일종의 포맷과 같은 성격을 가집니다.
- 맥은 좌우 촌관척의 맥을 잡아 보는데 각 부위마다 맥이 부맥이냐 침맥이냐, 지맥이냐 삭맥이냐에 따라 병증이 상하, 표리, 한열 관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부맥(뜬 맥)  침맥(가라앉은 맥)  지맥(느린 맥) 삭맥(빠른 맥) 
    상부 병증    하부 병증    한증      열증 
    표증    리증
 
-骨은 腎의 기운이 드러나는 곳이고 몸에서 가장 음적인 만큼 기본이 된다. 이 기운은 사람의 근기로 드러나는데 말과 행동에 일관성, 참을성, 끈기 있게 일을 지속시키는 힘과 같은 일상의 근기와 신장, 뼈는 밀접한 생리적 관계가 있다. 뼈가 크면 활동성이 크고 일을 잘 처리하지만 그 뼈를 유지하기 위해 정의 소모도 크다. 따라서 활동적이나 신허하다. 신허는 기허를 낳는데 이때 쓰는 처방이 고진음자(腎을 보하는 것을 근본으로 하는 보기약)다.
-手에서는 팔다리는 모든 양의 근본으로 사지가 길면 양이 성한 것이고 짧으면 음이 성한 것이다. 사지는 비(脾)기의 주관아래 오장의 기운이 연장되어 있는 곳이다. 생각이 지나쳐 비위의 기가 응결되었을 때 사지가 무겁게 느껴져 움직이기 싫어할 뿐 아니라 때로는 사지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이때 의도적으로 수족을 많이 쓰면 비위에 울체된 기가 풀어지게 되고 생각의 응어리도 풀어진다. 생각이 꼬일때 산책을 하면 의외로 쉽게 풀어지는 것은 이런 기전에 의한 것이다.
손바닥에 열감이 있으면 내상(內傷), 손등에 열이 있으면 외감(外感)이다.
 
* 글쓰기 수업
판소리의 서사에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희노애락이 다채롭게 들어 있다. 우리시대 유행가나, 드라마는 하나같이 '연애'이야기에 몰입되어 있다. 이것은 연애라는 것이 시대적으로 큰 욕망이라는 것과 그 연애가 힘들다는 두 가지 현실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연애시대인데 조건만 너무 복잡해졌다. 멜로가 완전 납량특집이 되어버린 시대, 연애 잘못하면 목숨이 왔다갔다 한다.
- 박타령에는 놀부와 흥부, 형제간의 갈등이 나온다. 이런 관계의 갈등은 삶을 참 고단하게하는 중요한 이슈다. 형제가 비견이 될지, 겁재가 될지...내가 형제덕을 보고 있다면 그 형제 입장에서는 내가 겁재인 셈이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웬수같은 존재. 우리 시대에 착하다는 건 너무 생동감이 없다. 과거의 선함, 인(仁)하다는 것은 천지만물의 역동성을 체현하고 있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선과 악의 대립구도가 없다. 선과 불선이 있을 뿐. 불선은 선이 되기에 부족하고 모자라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선이 사람들에게 어필할  힘이 없다. 서양에서는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대립시켜 놓는데 충동에 의한 움직임을 악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악랄함을 자극하고 그것에 기반하고 있다. 탐욕과 어리석음, 거칠고 산만한 힘을 끌어올려 상품을 만들고 사람들 속 그런 마음을 자극한다.
- 춘향가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에로스가 어떤 권력과 죽음의 위협도 뛰어넘는 기제로 작동하는 것이다. 춘향은 솔직하다. 사랑은 사랑대로, 이별은 이별대로 마음 가는대로 표현한다. 간절한 진심이 있다면 그것을 전달하는 방법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요즘 사람들은 감정에 진솔함이 없다. 끝없이 재고 계산하면서 자기 마음은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은 에로스가 아니다. 춘향과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면서 이도령은 성장했으며, 춘향 자신은 시련을 온 몸으로 겪어내면서 자기 힘으로 사랑을 지켜내고 완성했다. 에로스와 인생의 지혜가 절대로 무관한 게 아니다.
- 수궁가에서 용왕이 병드는 것을 보면 최고의 명의, 검진시스템도 병을 못막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서사가 토끼의 행적을 따라가다보니 육지로 되돌아간 토끼는 계속해서 온갖 죽을 고비를 겪고 각각의 시련을 꾀를 내어 이겨낸다. 토끼 수난사라고 이름 지어도 될 정도다. 토끼는 을목이고 그 자체가 간이다. 생식능력이 엄청나니 수기운도 큰 셈. 그래서 온갖 꾀를 내어 난관을 돌파한다.
- 판소리 여섯 마당 중 다섯마당만 창이 남아 있고 변강쇠가는 실전되었다. 이야기로 읽는 것보다 판소리를 통해 접하게되면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서사가 가진 힘과 재미, 오페라의 아리아에 비견될 수 있는 창(타령)이 판소리를 오래도록 이어져 내려오게 했다는 점을 생각해 볼 일이다.
 
* 감이당에서 공부를 할 때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이 감이당의 행로와 맞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감이당 공부의 목표는 프리랜서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을 배출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나 공부를 하는 것으로나 영적인 면에 이르기까지 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 주어진 커리큘럼에 따라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연마가 있어야 한다. 개인적인 역량을 길러야 하는데 어떤 역량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는 본인만이 조율할 수 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공동체에서 공부를 계속하려면 함께 하는 동료들에게 마음을 두어야 한다. '같이 하는 사람들이 내 인생의 전부다"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함께 리듬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각자에게 공부가 어떤 의미인지,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 나갈 지 고민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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