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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사건들의 이야기 역사(목성 1학기 역사수업 후기)
 글쓴이 : 김미옥 | 작성일 : 19-04-24 17:59
조회 : 217  
   진실한 사건들의 이야기 역사.hwp (87.5K) [3] DATE : 2019-04-24 17:59:25
이번 주 역사 수업은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시험을 통해 다시 한번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배움과 동시에 많은 부분 잊어버렸을 줄 알았는데, 막상 질문지를 받고 보니 알아맞힐 수 있는 문제가 제법 많아 기뻤다. 목성 1학기 역사 수업의 교재는 종횡무진 동양사와 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 사마천의 사기 본기, 한서 10권 중에서 1권이었다. 학교 다닐 때 내가 마주했던 역사란 국사와 세계사 속의 역사 공부였다. 사건의 연대를 외우고, 유물의 종류 및 발굴 지역을 외우고, 왕들이 영토 확장을 위해 싸웠던 전쟁의 이름을 외웠다. 그리고 침략을 통해 어떤 조약을 맺고 어떤 이해관계를 보았는가를 외웠다. “왜?”라는 질문을 통한 상황들의 충분한 설명이 없었기에 주변의 정황이나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각에 대하여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에 “왜 역사책 읽기인가?”의 내용은 나에게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었다. 조선 후기 최고의 글쟁이 박지원은 말한다. 아슬아슬 나비를 잡으려 애썼으나 나비가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머쓱해진 사마천의 마음을 읽어라. 사건의 진실을 포착하려 애타게 다가가지만, 끝내 사건의 진실을 다 포착할 수 없음을 깨달아 무색해진 사마천의 마음! 역사책에서 주시할 것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다. 어떤 사건을 사건이라 규정한 역사가의 마음이다. -길진숙, [삼국사기(역사를 배반하는 역사)], 북드라망 2017, 24-25쪽 사마천의 사기 본기는 오제로부터 한 무제에 이르기까지 제왕들의 사적을 연대순으로 기록해 놓았다. 세가에는 제후왕들의 전기를 기록했고, 열전에는 제왕과 제후들을 도왔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항우는 초나라 사람으로 기원전 232-202년 때의 사람이다. 항씨는 대대로 장군의 가문으로 항우의 막내 작은아버지는 항량이고, 항량의 아버지는 초나라 장수 항연이었다. 항우의 작은아버지 항량은 항우가 어렸을 때부터 항우를 교육하였다. 항우는 어렸을 때 글을 배웠으나 끝까지 마치지 않았고, 검술을 배웠어도 그것도 끝을 보지 못하였다. 항량이 항우에게 병법을 가르쳤으나 그것도 끝까지 배우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항우는 키가 여덟 척이 넘고, 힘이 장사여서 정을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였고, 재주와 기량이 남달랐다고 한다. 진 나라의 이세 황제가 왕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환관 조고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게 되면서 나라가 피폐해졌을 때 진 나라의 둔장 진섭이 반란을 일으킨다. 이 혼란을 틈타 초나라의 장수였던 항량도 군대를 이끌고 진을 침략한다. 항량은 정도에서 장한의 군대를 대적하여 싸우다가 죽었다. 항우는 거록 전투에서 군대를 모두 이끌고 장하를 건넌 후 배를 모두 가라앉히고, 솥과 시루도 깨뜨렸으며 막사에 불을 지르고 군량미도 3일분만 병사들에게 지급했다. 병졸들에게 전쟁에 승리하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임을 명백히 밝혀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그리고 스스로가 상장군이 된다. 이때는 항우도 초나라의 장수이고 한 고조 유방도 초나라의 장수였다. 유방이 먼저 함양을 무너뜨렸을 때, 항우의 아부로 있던 범증이 항우를 설득했다. 유방을 쳐서 천하의 패자가 될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충언을 했다. 홍문으로 유방이 기병 100여 명만 이끌고 항우를 만나러 왔을 때 범증이 항우에게 여러 번 눈 짓을 하며, 허리의 옥결을 들어 유방을 죽이라고 암시를 세 번이나 했지만, 항우는 유방을 죽이지 않았다. 유방은 결국 번쾌의 기지로 탈출한다. 항우는 진을 멸망시키고 스스로 서초 패왕이라 칭하며 팽성에 도읍했다. 항우는 이후 유방과 5년 동안 싸움을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 항우의 마지막 격전지인 해하 전투가 있던 전날 밤 항우는 늘 총애하여 데리고 다녔던 우미인 앞에서 직접 시를 지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힘은 산을 뽑을 수 있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한데 때가 불리하여 추(오추마)가 나아가지 않는구나 추가 나아가지 않으니 어찌해야 하는가 우여, 우여, 그대를 어찌해야 하는가! 여러 번 노래 부르니 우미인도 따라 불렀다. 항왕이 울며 몇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니 좌우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울며 고개를 들어 쳐다보지 못했다. -사마천, [사기 본기] 김원중 옮김, 민음사 2018, 항우본기 323쪽 항우가 오강을 건너려 할 때 오강의 정장이 한왕 유방의 군대를 피해 배로 강을 건너 강동 땅에서 왕이 되기를 항우에게 권유하였다. 하지만 항우는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는데 내가 무엇 때문에 강을 건너겠는가!”라고 말하며 그 정장에게 자신의 오추마를 주고, 스스로 목을 칼로 찔러 죽었다고 한다. 마지막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까지 우미인 앞에서 자신의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한데 때가 불리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부분과 강을 건너 강동 땅에서 왕이 되기를 권유받고도 하늘의 뜻을 따르겠다는 허세적인 항우에게 나는 연민하는 마음이 들었다. 범증이 유방을 죽여야 한다고 설득했을 때 만약 홍문에서 항우가 유방을 죽였더라면, 중국을 통일한 패자로 천하를 지배해 볼 기회를 가졌을 텐데, 인생에서 중요한 기회를 잃은 것 같아 좀 아쉬움이 남는다. 목성 역사 수업을 듣지 않았더라면 난 항우를 역사적 인물이 아닌 무협 활극에 등장하는 장수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정말 무지함에 끝판왕이 될뻔했다. 2학기 역사 수업에서는 역사책을 서술한 저자의 마음을 읽고 나는 어떤 부분에 더 마음이 가는지를 좀 더 촘촘히 생각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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