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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2학기 1주차 비트켄슈타인의 삶과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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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현행 작성일21-05-07 17:44 조회91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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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가의 첫수업을 시작하면서 드디어 서양철학과 불교를 접목하여 배우게 된다. '루드비히 비트켄슈타인' 나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여서 미지의 대륙에 발을 들여놓는 것 같아서 설레기도 했지만 수업을 시작하기전에 '철학적 탐구' 앞부분을 조금 읽어봤는데 해독 불가능한 난수표와 같아서 내가 비트켄슈타인의 사상이나 논리를 잘 따라 갈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1학기에 중론을 공부할때 난감하고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채운선생님께서는 먼저 비트켄슈타인이 살고 있던 그 당시의 시공간에 대해 먼저 설명해주셨다. 비트켄슈타인이 태어나고 성장한 18세기말의 합스부르크제국의 수도 빈은 여러가지 가치관이 공존하고 있었으며 온갖 사치와 풍요가 정점에 이르기도 했지만 그런 부르조아에 대한 혐오가 널리 퍼져있기도 했다. 비트켄슈타인은 최상위계층의 자녀로 태어나서 예술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고등학교전까지는 집에서 26명의 가정교사들로 부터 특별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난다. 하지만 그는 카를크라우스라는 당대의 유명한 비평가가 만든 부르조아를 바난하는 잡지 '횃불'을 읽고 그 잡지에 기고를 하기도 했으며 톨스토이와 쇼펜하우어로 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톨스토이로 부터는 일상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것의 커다란 힘과 의미를 느꼈으며 우파니샤드/ 인도 철학을 공부한 쇼펜하우어로 부터는 불교의 사상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비트켄슈타인은 철학을 하기전에는 기계공학을 공부했으며 영국에서 러셀/프레게/무어를 만나면서 분석철학을 접하게 된다. 분석 철학의 핵심은 "언어적 구조를 이해하고 언어(명제)를 분석함으로써 실재하는 세계를 인식할수 있다"고 주장하는 철학방법이다. 비트켄슈타인은 직업적으로든 개인적인 생활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유롭게 인생을 산 사람같다. 많은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모두 나누어주고 무소유의 삶을 영위했고 공부도 당대의 최고 지식인들로 부터 다양한 방면(건축학, 기계공학, 수학, 음악, 철학)으로 폭넓게 접했으며 여러가지 직업(교수, 정원사, 초등학교 교사, 병원잡역부, 실험실 조수)을 경험했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시절에는 어린이들의 언어를 관찰하여 분석철학에서 '언어놀이'와 접목하였고 1차 세계대전중에는 군인으로 자원입대하여 최전선에서 복무하면서 나중에는 이탈리아군의 포로가 되기도 했지만 그런 상황속에서도 철학공부를 계속하면서 "논리-철학노고'를 완성시켜나간다. 한때는 소련을 방문하여 '노동자로 살아가기'를 희망하기도 했지만 정치적인 상황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에도 의료 잡일을 도우며 생활했고 철학자이지만 늘 현실세계의 가장 치열한 현장속에 뛰어들어 직접 체험을 했던 것 같다. 

 

비트켄슈타인은 인생의 마지막까지 글쓰기와 철학적 탐구를 멈추지 않았고 자기 생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도 'GOOD'이라고 했다고 한다. 생을 마치는 순간에도 '난 멋진 삶을 살았다'라고 했고 그가 남긴 유품은 평소에 그가 입던 흰 셔츠와 책 몇권이였다고 하니 참으로 존경스럽다. 인간의 소유 욕망으로부터 해방되었지만 치열한 세상속으로 뛰어들어 인간의 문제를 고민했던 철학자 비트켄슈타인..  그는 언어를 통해서 이세계를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는 언어의 한계점을 인정하고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라고 했던 그의 마음을 깊게 사유해본다. 

 

어려운 공부의 여정을 이끌어 주실 채운선생님과의 앞으로의 수업도 기대가 된다. 

댓글목록

김석영님의 댓글

김석영 작성일

종실샘이신가요? ㅎㅎ
후기 잘 읽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이 <논리-철학 논고>를 쓴 이후에 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의 말하는 모습을 보고 '언어 놀이'라는 개념을 떠올렸다는 거, 잊어버릴 뻔 했는데 덕분에 다시 떠올랐어요! 이번 주 <철학적 탐구> 읽을 때 염두해두고 읽으면 재밌을 거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