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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 5주차 후반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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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현행 작성일21-11-19 08:37 조회4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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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학기도 벌써 중반을 넘어가고 있네요.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 할 수 없는 난 수표와 같은 베르그 송의 "물질과 기억"... 채운 선생님의 프로페셔널한 가르침으로 겨우 겨우 따라가고 있습니다. 베르그 송은 쉬운 개념을 어렵게 서술한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무도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우리의 몸과 정신의 작동 방법에 대해 베르그 송은 정말로 치밀하고 세밀하게 분석하고 사유한 것 같습니다. 늘 단기적인 유용성과 효율성을 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저에게 다른 차원에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것 같습니다. 이번 강의의 후반부에서는 '2장 이미지의 식별에 관하여'를 복습하고 '3장 이미지의 존속에 대하여'의 주요 개념을 살짝 맛보는 시간 이였습니다. 

 

 2장에서는 기억의 보존방식 및 운동과 기억들의 상관 관계에 대한 탐구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2가지 형태로 보존되는데 첫번째는 노력과 훈련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습관 기억으로 자동적인 식별을 가능하게하는 것이며 우리의 생존과 일상생활속에서 유용한 것이다. 두번째는 이미지 기억으로 이것은 개인적인 이미지 기억으로 우발적이고 기억의 재생이 불규칙이며 즉각적인 유용성은 없지만 인간의 사유를 연장하고 우주적인 차원으로까지 유용성이 확대될 수있다. 기억을 통한 식별은 시발적인 운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습관 기억을 통한 자동적인 식별은 시발운동도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며 이미지 기억은 attention level이 올라가는 주의깊은 식별이 요구된다. (174페이지 참조) 주의 깊은 식별은 지각을 강렬하게 만들고 꾸준히 깊게 생각하는 것으로 이것은 마음의 밭을 가는 행동( 思 )과도 유사하다. 또한 주의작용(attention)은 우리의 지적인 상태를 증대시켜준다. 우리의 주의 깊은 관심과 긴장의 정도가 올라갈수록 더 많은 수의 이미지 기억들이 전개되며 다양한 시각을 갖을 수 있게 된다. (183페이지 그림1 참조) 기억들의 실현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드고 이해하는 과정에서도 나타나는데 타인의 말은 이해한다는 것은 주의깊게 듣는 것을 통해 기억을 소환하고 그것을 지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지적 재구성, 해석하는 작용이란 "우리의 정신이 자신의 수준을 정하고 그 자신이 자연적 지각들과의 관계에서 지각들의 다소 근접한 원인의 대칭점을 선택하면서, 지각들을 덮을 기억들을 그것들을 향해 흘려보내는 것이다."(203페이지 참조) 현재적인 지각에서 우리의 정신은 그것을 어떤 기억의 수준(차원)과 연장시킬건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생명이 생존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감각과 기억'이지만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유의 폭을 넓히고 우주적인 차원까지 접근하려면 우리는 잠재적인 이미지기억이 어떻게 현실화되는지도 생각해 보아야한다. 순수기억은 그것이 현실화됨에 따라, 신체속에 상응하는 모든 감각들을 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잠재적인 감각들 자체는 실제적이 되기 위해 신체로 하여금 행동하게 하고 그석을 신체에 내재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과정에서 나타나는 감각 중추의 진동들은 감각의 원인이기보다는 감각의 잠재력을 나타내는 표식이며 그것의 효율성의 조건이다. 잠재적인 이미지가 실현되는 과정은 이 이미지가 신체로부터 유용한 행동방식들을 얻는데 이르는 일련의 단계와 유사하다. 감각이 상호작용하는 것들과 시발적인 운동을 통해 기억을 소환하고 행동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모두 유사하다. (226 & 227페이지 참조) 

 

 들뢰즈의 순수기억 2권은 시간이미지를 다루고 있는데 이것은 익숙한 것들에 대한 새로운 질문과 시각을 나타내는 영화의 변천사에서도 나타난다. 세계대전을 거치고 난 유럽영화의 변화를 보면 전쟁 전에는 주로 행위를 주고 받는 미국의 서부극이나 몽타주 기법(이미지와 이미지의 결합)를 추구하는 소비에트 영화가 주류를 이루었고 전후 영화에는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꿈과 환상이 주로 등장하는 트렌드로 바뀌었다.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린치감독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라는 영화를 보면 전반부와 후반부에 등장하는 동일한 인물이 이름이 바뀌거나 꿈(무의식)과 현실을 일관성없이 오가며 바뀌어서 보고 있는 사람을 혼란에 빠뜨린다. 이 영화에서는 모든 시간의 흐름과 서사의 방식을 부정하고 해체시키는 기이한 경험을 통해 우리가 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시각을 다시금 재조명하게 한다. 우리을 일상의 경험을 벗어나서 사유하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철학과 예술은 우리를 일상 생활의 유용성에서 벗어나서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하고 사유하게 한다. 

 

 3장에서는 기억과 정신을 다루고 있으며 2장에서 순수 기억, 이미지-기억, 지각을 세가지로 구분했지만 이것들은 사실상 단독적으로 생겨나지 않으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미지 기억은 순수기억의 존재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베르그 송의 원뿔운동 그림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현실화된 이미지-기억은 자동적인 습관기억인 지각에서 주의 깊은 식별은 필요로하는 순수 기억으로 축을 이동하는 것이다. - 정신적인 삶으로의 확장 (229페이지 그린 2 참조) 지적인 삶이란 축의 양 극단을 나타내는 몽상가와 충동인의 삶의 중간 어느 지점엔가 위치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시간은 하나의 사건이며 변화이고 역동적인 요소이다. 또한 여기에 무엇으로도 환원될 수 없는 정신적인 실재가 있다는 것이다. 이부분은 다음 강의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했다. 

 

 준비되지 않은 나에게 온 큰 선물과도 같은 강의였습니다. 사유의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살아가면 삶이 풍요로워지고 이해의 폭도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인 유용성:과 '연장성'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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