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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4학기 6주차 베르그손 수업 후기(후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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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석영 작성일21-11-29 22:11 조회4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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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목요 대중지성 6주차 후기를 맡은 석영입니다.

저희는 이번 학기, 베르그손의 <물질과 기억>(나름) 차근차근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반 이상 읽은 것 같네요!

 

이번 6주차 수업 후반부에서는 지난번에도 이야기가 나왔던 

베르그손의 원뿔 도식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채운샘께서 다양한 스토리들을 통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일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1. 철학의 무용지용

우리는 왜 철학을 할까요? 강의 후반부는 철학은 무용하기 때문에 유용하다는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언제나 즉각적으로 나의 이익과 손해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우리들이 협소한 개인적 손익과 호불호를 넘어서는(무용한) 차원으로 갈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철학은 유용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포장된 고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 먹는 우리와, 사냥을 한 후에 어떤 스토리와 의식을 통해서 자신들의 양식이 되어준 동물들에게 감사를 표했던 사람들의 삶은 정신적, 문화적 측면에서 무척 차이가 납니다. 깊이 생각을 해보지 않을 땐 우리야말로 유용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그들은 무용함을 통해 아주 다른 차원의 유용함을 추구한 것입니다.

베르그손이 원뿔 도식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무용함(을 통한 다른 유용함)의 추구입니다. 하지만 AB로 가라는 말이 아니라 현실적 지평(S)속에서 어떤 층위의 기억들과 삶을 연결 시켜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그 긴장을 놓치면 안 된다,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현실을 떠나지도 매몰되지도 말고 사는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2. 의식의 출발점, 신체

원뿔도식의 S는 우리의 신체이자 실존 방식입니다. 원뿔이 뒤짚힌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여기가 의식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관념론과 실재론을 비판하는 베르그손의 주장은 우리의 신체를 떠나서 의식이 어딘가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물질들의 상호 운동 속에서 지각하고 감각하는 작용과 뒤섞이는 게 정신이라는 것인데요.

책이 워낙 어려워서 그래서 그게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했는데요.ㅋㅋ 채운샘께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셨습니다. ‘선정이라는 상태를 생각해보면, 그건 정신적으로 노력해서 도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몸을 훈련하는 것과 함께 갑니다. 어디에 앉고, 무엇을 먹고 하는 것 등등을 관리해야지 그냥 막 살다가 의지나 정신적 노력을 통해서 선정에 들 수 있는 게 아닙니다(뜨끔ㅎㅎㅎ). 그러니까 의식의 최고상태인 선정은, 몸을 만드는 문제에서 옵니다. 그런 점에서 몸과 동떨어진 의식은 없다! 는 것입니다.

 

3. 연결된 우주 속, 착취를 최소화하는 공부

우리가 즉각적으로 협소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때, 그것이 다른 존재들의 착취를 기반으로 하기가 아주 쉽습니다. 이럴 때 잠시 멈추어서 좀 더 넓은 차원의 연결들을 생각해보는 것, 그것이 베르그손이 말하는 정신적 삶입니다. 우유가 먹고 싶을 때 희생되는 젖소들을 떠올리는 것, 어떤 사업을 하고 싶은데 그 사업의 어두운 면을 보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착취가 너무나 일반화된 현대의 사회 구조 속에서(예컨대 청정한유튜브 환경을 위해서 인도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 종일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을 보고 걸러내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아주 낮은 임금을 받으며-그렇기 때문에 오랜 시간- 일을 하기 때문에 정신적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우리의 행위가 누군가를 착취하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채운샘께서 물으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가장 덜 착취하는 활동이 무엇일까요? 답은 아시겠죠? ㅎㅎ 공부였습니다. 정말로 공부를 어떤 마음과 방식으로 하면 좋을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공부를 해서 뭘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세상 만물의 연결성을 계속 생각하며, 누군가를 좀 덜 착취하자, 하는 마음으로도 할 수 있는, 충분히 가치 있는 활동입니다.

 

 

뒤에 오매일여 등 더 멋진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역량과 시간관계상 후기는 여기까지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지난 학기 배운 유식과 베르그손이 많이 어우러져

목성 선생님들은 아주 기뻐하고 계시답니다! ㅎㅎ

 

 

그럼 다음 주, 연희샘과 기웅샘의 후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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