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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차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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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연 작성일22-03-12 15:17 조회1,743회 댓글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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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생애 – 깨달음 그 이후’

 4주차 강의에서는 부처님의 깨달음 그 이후와 열반까지를 다뤘습니다.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은 이를 전파하기 위해, 먼저 함께 고행했던 수행자들을 찾아갑니다. 당시 인도에서는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1. 베다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것 2. 고행하는 것 3. 제사를 열심히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은 중도를 지켜 깨달음을 얻는 방법을 찾으셨음으로 고행을 멈추었는데, 당시 함께 고행하던 수행자들은 부처님을 무시하였습니다. 이를 알아차린 부처님께서 자비의 마음을 내자 모두 감화되었습니다.
 타인이 나를 배척하고 혐오하는 상황에서 이에 분노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비심을 내는 부처님의 자세를 보며 배웁니다. 이게 먼저 제 자신을 지키고, 타인에게도 이로운 길이라는 것을 자꾸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이들을 찾아가 설법을 하신 것을 초전법륜이라 하는데, 이의 핵심 주제는 사성제입니다. 사성제는 고집멸도(苦集滅道)를 뜻하는 것으로 괴로움이 일어나는 원인과 이를 사라지게 하는 수행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고제 : 고미숙선생님은 즐거움은 행복이 아니라며, 행복(충만한 존재의 기쁨)에 대한 연습을 해 본적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셨습니다. 즐거움이나 기쁨을 행복으로 보면, 나를 즐겁게 하는 요소가 사라졌을 때 바로 불행해지는 것입니다. 또 소유의 특성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2. 집제: 괴로움의 원인이 집착이라는 것입니다. 이 것에는 탐진치가 들어갑니다. 즉, 탐욕, 분노, 어리석음이 모든 괴로움의 원인입니다. 곰쌤께서는 이를 서유기의 3 캐릭터에 대입해 설명하셨습니다. 소유욕(식욕, 성욕)의 화신은 저팔계로 탐욕의 상징입니다. 소유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으니 늘 화를 내고 있는 손오공은 진을 나타냅니다. 마지막으로 사오정은 탐과 진의 바탕에 깔린 치, 즉 어리석음을 상징합니다. 이 부분이 잘 눈에 띄지 않아 극복하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세상에 나밖에 없다라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자아로 인해 생깁니다. 

3. 멸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나타난 개념입니다. 탐진치를 해소하면 고통에서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자아에 갇혀있지 않고 드러내는 것 입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 잊어버릴 수 있을 때, 즉 무아가 가능할 때 우리는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4. 도제: 부처님은 팔정도를 통해 열반으로 가는 길을 말해주십니다.

팔정도  정견, 정사유: 올바로 보고 생각해라
        정어, 정업, 정명: 말과 행동을 똑바로 하고, 올바른 직업을 가져라
        정정진, 정념, 정정: 지속적으로 집중해라

 부처님은 팔정도를 지키면 열반에 오른다고 하셨습니다. 고행이나 명상이 아니라, 삶 속에서 똑바로 보고 행동하고 집중하면 열반에 오를 수 있다고 이야기 하신 것입니다.

 저는 이 단순한 진리가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너무 뻔한 말 같이 들린다고 할까요? 뭔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전히 저 ‘정-바르다’의 개념은 뭉뚱그레한 느낌이 듭니다. 여기서 고미숙샘은 실제 본인의 경험을 들어 이야기 하시며, 저 8정도를 제대로 지키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확신을 주셨습니다. 부처님의 이야기라고 하면 너무 멀고 멀게만 느껴졌는데, 제 앞에서 곰쌤에 ‘하면 되!’라고 하시니, ‘오! 그럼 따라가야겠다’라는 열망이 타오르더군요 +ㅁ+
곰쌤은 특히 정명, 올바른 직업에 관해 더 자세히 설명을 하셨습니다. ‘나와 타인을 모두 이롭게 하는 직업을 가져라.’ 라는 부분입니다. 자본주의에서 과연 정명을 지킬 수 있는 직업이 있을까 싶지만, 내가 언젠가는 올바른 직업을 가지겠다는 마음을 품고, 선언을 하면 그 길로 갈 수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염원을 계속 갖고 있으면 결국 그 길로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후 부처님께서는 80세에 열반에 드십니다. 열반에 들기 3개월 전 제자들과 함께 여행을 하며 자신의 마지막 장소를 찾아다니는 부처님의 모습도 인상이 깊었습니다. 죽음 앞에서 능동적인 자세를 지닌 분이라는 생각이 들며, 나의 죽음의 모습은 어떠할까? 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고미숙선생님께서 1주차부터 4주차까지 부처님의 생애에 대해 강의하신 것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곰쌤께서 계속 강조하시는 부분이 ‘거칠게 보지 말고, 구체적으로 보아라’ 라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그랬다고 하니까, 맞나보다~ 하고 무조건 따라가지 말고, 이를 제 삶과 생각에 대입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심하고 탐구해서 얻은 확신이 믿음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정(正)의 개념이 여전히 덩어리로만 보입니다. 옳다는 것이 무엇인지? 바르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의 옳음은 아닐 텐데… 절대적인 개념의 선(善)인걸까? 라며 큰 질문들을 던져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옳음을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저희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결국 내 안을 고요히 잘 들여다보면 ‘바를 정’에 대한 것도 찾을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려면 부처님이 말씀하신대로 늘 깨어있어야겠지요.

‘조선의약생활사 - 조선 중기의 의료생활’

 “조선의약생활사” 세미나 시간에선 이문건의 묵재일기 부분을 마무리하고, 조선 중기의 유학자 퇴계이황과 유의춘, 오희문, 황윤석 등의 의료 생활로 넘어갔습니다.
 이문건은 서울에서 성주로 귀양을 갔을 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그래! 내가 한 번 해보겠음” 라는 태도를 갖고, 모든 경제력을 의약에 쏟아 붓습니다. 한편 조선 중기에는 의원들 사이에서 신약과 구약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갈등이 있었는데요, 이문건은 신약 구약 모두 일단 다 받아들이고, 임상을 해 봅니다. 그의 유연한 태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유학자 퇴계 이황은 신약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갖고, 근거가 있는지 먼저 보려고 합니다. 확실히 이황은 학문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제가 최근 감기를 된통 앓아 병원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콧물이 심해 약처방이 필요한 지경이었지요. 이에 의사선생님에게 “항생제가 들어가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의사샘이 “그럼요! 요즘 같은 시기에는 항생제를 아끼지 않아요”라고 하셨습니다. 후… 저는 필요하지 않으면 항생제를 먹고 싶지 않아 여쭤봤던 것인데, 의사샘은 ‘항생제를 꼭 주세요’라고 받아들인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항생제 오남용에 공포가 현실로 와 닿았습니다. 얼마전 뉴스에서 하수도의 물을 분석한 일이 있었는데, 카페인과 항생제의 비율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커피를 많이 마시고, 약을 먹는지를 하수도에 있는 소변의 비율로 알 수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만큼 현대인의 몸이 카페인과 약에 중독 되어있는 것은 아닌가 란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과거의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면밀히 살피고 돌보는, 그래서 병이 나기 전에 관리하는 양생을 잘 실천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승현 샘께서는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서는 나를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코멘트를 해주셨습니다. 나는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것에 중독이 되어있는지, 수면패턴은 어떠한지 면밀히 관찰해야겠습니다. 저는 인스타그램 중독, 왕 늦게 잠드는 것 같은 아주 해로운 습관들이 먼저 보이네요. 그래서 일단 휴대폰에서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1일 1시간으로 제한을 걸었습니다. 일찍 자기 위해선, 달리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혹여 중독에서 벗어난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______^

 봄이 훌쩍 왔네요. 날이 많이 따뜻합니다. 이렇게 저희 목성 선생님들과 4계절을 다 보낼 생각에 갑자기 두근거리는 토요일입니다. 모두 좋은 한 주 보내세요 ~
댓글목록

카오스님의 댓글

카오스 작성일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르다(정)는 바르지 않음에 대응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바르지 않은 말이 있으니 바른 말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거짓말 하는 것은 바르지 않은 말이고 거짓말 하지 않은 것은 바른 말이고,
죽이는 것은 바르지 않은 행위이고 살리는 것은 바른 행위이고,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이익에 따라 거짓말을 하고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등등 이런 것들이 바르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일상적이고 상식적인데 실천하지 못하는 바름(정)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신미숙님의 댓글

신미숙 작성일

저는 끼리끼리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붓다도 처음에는 알아들을 만한 사람을 찾아 7일을 걸어 갔다에 가슴을 쓰다듬었습니다 :) 조선의약생활사 행상제 이야기 와닿습니다. 양생!!

안희연님의 댓글

안희연 댓글의 댓글 작성일

샘의 끼리끼리에 대한 고민이 무엇인지 더 듣고 싶어요~ (다음에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길...) 조선의약생활사 읽을면서 '나라면...?'이라고 참 많이 대입해보는 것 같아요 ㅎㅎ 저는 하녀였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양생!

반야수님의 댓글

반야수 작성일

바른 직업뿐 아니라 부처님의 마음음 "마음에 품고 선언하면 가는 길!"
그리고 "하면 돼!" 그 한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한 걸음 나아가고 또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일깨웁니다. 후기 ~고맙습니다. 온늘도 평안한 하루보내시길 _()_

안희연님의 댓글

안희연 댓글의 댓글 작성일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프수업때 반야수샘의 한의학/양학 구분짓지 말고 필요한 것을 취하면 된다고 하신 샘의 말도 기억이 많이 남아요~ 늘 깨어있기란 참 어렵지만, 이렇게 샘들이 함께 계셔서 잊고 있다가도 다시 '정견, 정업...'이라며 불러올 수 있네요. 감사합니다(하트)

조영희님의 댓글

조영희 작성일

샘 글을 읽으며 지난 수업 내용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곰샘께서 확실한 믿음을 주셔서불교의 교리를 실천해 보고자 하는 용기가 생기네요!!
1일 1시간 인스타그램, 달리기, 성공하시길 바래요^^
다음 주에 봬요, 희연샘~

안희연님의 댓글

안희연 댓글의 댓글 작성일

확실히 먼저 길을 가고 계신 곰쌤이 계셔서, 많이 의지가 되는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은 많이 절제하고 있습니다 ㅎㅎ (밥먹을 때 휴대폰 안보고 있어요!) 달리기 한 날에 인증할게요! (아직 안했숩니다 ㅋㅋㅋㅋㅋㅋ;) 응원 감사합니다 :)

김현옥님의 댓글

김현옥 작성일

후기를 아주 세세하게 올려 주셨네요~ 제 차례가 다가 올텐데 왕 부담이 됩니다.ㅠㅠ
하수도물분석 얘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안히연님의 댓글

안히연 댓글의 댓글 작성일

잘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후기쓰는 것에 너무 부담갖지 마셔요! 강의 내용 요약과 약간의 느낀점을 들려주신다면 재밌게 읽겠습니다 ^.^

강진석님의 댓글

강진석 작성일

중독을 심각하게만 받아들였지 내게 있는 습관들은 작은 것이라고 그냥 넘겨버렸네요.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 후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희연님의 댓글

안희연 댓글의 댓글 작성일

맞아요~ 흔히 중독이라고 하면 '약물중독, 알콜중독' 같이 무시무시한(?) 것들을 떠올리는데... 저에게 붙어있는 고치지 못한 나쁜 습관들은 모두 중독인 것 같습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