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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에티카』1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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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헤빛 작성일23-11-10 00:14 조회9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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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에티카, 첫 수업이었다. 나에게 서양철학의 개념은 언어 자체가 너무도 생소해서 이해하는데 무척이나 어렵다. 가닥을 잡을 수가 없다고 해야 하나? 특히 데카르트 수업 때부터 시작된 실체, 연장 등의 개념들...새로운 뜻의 개념들을 세상에 내어놓고 사람들을 편치않게 하는데 재주가 있는 사람들 같다는 나의 좁은 생각에 헛웃음을 지어본다.ㅎㅎ

 

오늘 수업 목표는 스피노자의 중요 개념 세 가지, 즉 실체, 속성, 양태를 아는 것이었다.

에티카는 다섯 부로 구성되었는데, 마지막까지 읽어야 앞부분에서 형이상학을 논한 이유가 더 분명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3부에서 감정 부분을 잘 파헤쳤다. 현대에 와서 스피노자가 부상하게 된 이유 중에 이 정서, 감정의 시대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하신다. 철학 서적인 에티카를 일단 펼치면 유클리드 기하학에서나 볼 수 있는 명제, 정의, 공리, 정리 등이 나와서 일단 낯설기가 시작된다. 서로 낯선 관계의 연결을 잘하는 사람이 창의적이라고 하던데, 천재적인 스피노자가 맞나 보다.  

 

근대 서양 철학자들과 전혀 다른 스피노자의 특별한 사유는 신에 대한 것이다. 기존의 초월성이 아니라 스피노자는 내재성의 신을 상정한다. 세계는 신 안에 있다는 것이다. 신이 세계 바깥에서 초월적으로 목적론에 의해 만물을 창조하는 인격신이 아니라 스피노자의 신은 내재적 신으로서, 신 자신을 표현한 것들이 인간을 포함한 양태들이라는 것이다. 만물은 신의 양태들이다. 신은 이미 완전하기에 세계를 창조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결핍, 불완전하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스피노자에 의하면 모든 만물(양태)은 신의 변용, 변용의 결과이니, 신이 없으면 양태(만물)도 없고 역으로 양태가 없으면 신도 없는 것이다. 

 

실체는 동일한 의미로 다르게 표현하면 자기원인’, ‘’, ‘자연이다. 스피노자의 실체에 앞서 데카르트는 실체를 신, 연장, 사유 세 가지로 보았고, 스피노자에게 실체는 오로지 하나, 바로 신이다. 스피노자는 연장과 사유를 신의 본질을 구성하는(이루는) 속성으로 보았다. , 사유 속성, 연장 속성. 신 안에는 이 두 속성 외에도 우리가 알 수 없는 무한한 속성들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두 속성 간에는 서로 인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 예를 들면, 나의 미워하는 생각(사유)만으로 미운 대상(연장)을 해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도구(연장)로만 대상의 몸(연장)을 영향 줄 수 있는 것이다. 연장과 사유를 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사유한 데카르트와 다른 부분이다.


형이상학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자칫 잘못하면 허무주의에 빠지기 쉬운데, 그럴 수 있는 형이상학, 철학적 질문 과정에서 스피노자는 긍정을 이끌어낸 유일한 철학자이다. 절대적 긍정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정치적인(권력욕 추구가 아닌) 사람이었다. 그 당시 사회 실정을 보면서 왜 대중은 예속을 욕망하는가? 자유가 아니라!’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유를 위한 구축 체계로 정치를 생각했다. 자유롭기 위해 신의 본성의 법칙에 따라 이성적으로 살면 된다. 신은 지성적이다. 인격적 지성이 아니라 법칙적 지성이다. 본성의 필연성에 따라 행하는 것이 신이므로 인간도 이성에 따라 행할수록 자유로운 것이다. 마치 순리대로 사는 것이 이치에 맞는, 오히려 자유롭다는 뜻일까? 원인에 대한 인식을 못 할 때(부적합한 관념) 예속되고, 적합한 인식을 하면 예속이 감소, 자유로움이 증가 된다. 데카르트는 이성을 인간의 능력으로 사유했으나 스피노자는 이성을 신의 표현으로서, 우리의 지성은 곧 신의 지성인 것이다. 우리의 지성도 양태라는 말씀인가보다. 신의 이성의 질서에 따른 인식은 적합한 인식이다. 자유의 개념이다.

 

스피노자의 자유, 긍정, 기쁨이라는 개념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앞으로의 수업에서 진정 알고 싶고 그 의미를 나의 삶에 하나의 관점으로 삼고 싶다. 

 

승연샘, 오늘도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자등명님의 댓글

자등명 작성일

예속이 아니라 자유를 욕망 하기!!
정리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되새겼어요~

srsohn님의 댓글

srsohn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