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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습록 2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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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진각 작성일23-11-19 23:42 조회9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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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리스 샘의 전습록2회차 강의 후기입니다.

문샘의 강의 이전에 목성에서는 전습록에 관한 3회의 세미나가 있었기 때문에 책을 어느 정도 미리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들으면서는 낯선 용어가 꽤 들리고, ‘그런 내용이 책에 있었나?’ 싶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요즘 책을 다시 읽고는 있지만 책 따로 강의 따로, 연결이 잘 안됩니다. 물론 역시 너무 맞는 말이네.. 좋은 내용이야.. 반복 되는 내용이 많으니 좀 넘겨볼까하며 설렁설렁 책을 읽은 제 문제 이겠지요.

문샘은 『논어』, 『맹자』 같은 동양고전을 읽을 때, 관계성을 빼면 남는 건 글자밖에 없다고 합니다. 제 경우처럼 저자의 의도와 만나기 어렵고 결국 표면적으로 읽게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관계성이 글이 쓰였을 때의 시공간, 당시의 관계와 같은 것들을 뜻하는 것인지, 저 같은 독자가 읽으며 글과 연결 짓는 내 마음이나 상황과 같은 관계성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왠지 둘 다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그 두꺼운 책을 읽었는데도 한두 가지 빼고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인상 깊었던 내용 중의 하나는 양지良知에 관한 내용입니다. ‘마음의 본체인 양지를 실현하라는 구절이 줄기차게 등장 하지만 치양지致良知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사사로움을 버리고 자기를 이기는 공부를 진실되고 절실하게 꾸준히 공부한다면누구나 그 마음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라는건지 영 애매합니다.

문샘께서 양지를 발현하기 위한 핵심을 한마디로 정리해주십니다. ‘존천리 거인욕存天理 去人慾.’  천리, 즉 마음의 본체를 보존하고 사사로운 욕심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여전히 어렵지만, 제가 이해하기로는, 천리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대면하는 일을 매 순간 성실하게 해야한다는 것 같습니다. 양명학에 있어 성인에 이르는 길은 특정한 코스와 목표지점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것은 끝없는 수행의 과정입니다. 다만 사람이라면 모두 양지를 가지고 있으니 이미 성인이며, 그 양지를 발현하기 위해서는 매 순간 마음을 살피고 청정하게 닦아 나가야 합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내 마음에 와 닿는 외부의 일들을 통해 이치를 공부해 나가며 선을 행하고 악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수행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항상 마음에 집중하고 사욕에 흐려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 같아서입니다.  문샘은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 있어서 물러나지 않으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좀처럼 보고 싶지 않은 부분도 많을 나의 본래 마음을 직면하며 꾸준히 공부한다는 것에는 용기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기 위한 고단한 수행의 길을 굳이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양지의 발현은 내 마음에서 이루어지고, 그것은 반드시 일상에서 만나는 타자들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관계 속에서 내 사욕으로 인해 양심에 찔려도 그저 습관대로 적당히 나 자신과 타협하거나 하지 않고, 그 때 일어나는 찜찜한 마음의 정체가 무엇인지 세밀하게 살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양지가 있기 때문에 느낄수 밖에 없는 양심의 가책? 인데요, 마음을 직면해서 스스로와 외부 타자에게 떳떳할 수 있을 때 마음은 그만큼 더 가벼워지고 밝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격물格物'을 통해 제대로 타자를 만날 때, 만나면 만날수록 세상에 이치에 밝아지고 마음은 더 유연하고 건강한 사람이 될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수행과정을 통해 마음의 평안과 기쁨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 세상의 어떠한 물을 만나던 계속해서 자신의 마음을 보고 읽어내야 할 것 입니다.

댓글목록

안미선님의 댓글

안미선 작성일

세상의 어떠한 사물을 만나던 계속하여 자신의 마음을 보고 읽어내야 한다는 마지막 구절이 의미심장하게 와닿네요^^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