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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습록 3강 후기 - 지행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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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스 작성일23-11-25 13:50 조회8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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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행합일(知行合一)의 참다운 뜻 

전습록 3번째 강의이다. 나는 오늘 강의에서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지행합일을 교훈적인 말로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란 거다. 지행합일은 도덕적 가르침의 차원이 아니다.단순히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양명사상의 출발점이자 핵심이란 생각이 든다. 

지행합일은 양명이 37세 때 용장에서의 깨달은 이후 얻은 사상이라고 한다. 용장이 어떤 곳인가? 그곳은 양명이 억울한 누명으로 곤장 40대를 맞고, 엉덩이가 찢어지고 허벅지의 뼈가 부러지면서, 그 충격으로 기절했다가 깨어나기를 반복하는 최악의 상태로 투옥되었다가 귀양보내진 오지 중의 오지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 억울함과 분노에 죽었을 것이다. 그 억울함과 분노로 혀 깨물고 죽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는 그곳에서 마음을 다스린다그 부분이 양명의 위대함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오직 천명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억울함과 분노로 먹지 못하고 면역이 떨어져 병에 걸렸으나 양명만은 심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나는 그 부분이 가장 감명깊다. 양명은 마음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마음에 진리가 있다. 진리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있다. 심즉리(心卽理)의 출발이다. 

문리스샘은 지행합일은 용장이 아니었다면 얻지 못했을 깨달음이었을지 모른다라고 말한다. 나는 처음에 지행합일과 용장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몰랐다. ()은 마음에서 이루어지고, 앎은 곧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참으로 알면 행위는 저절로 일어난다. 양명의 마음이 억울함과 분노가 아니라, 하늘의 뜻(천리)을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되었을 때, 그는 용장의 사람들(묘족 등 현지인)과 같이 농사짓고, 일하고 같이 공부하는 행위를 하게 된다. 그의 마음과 행동이 같이 나온다. 그들과 같이 농사짓고, 일하고 공부하는 행위는 또한 그런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마음의 중요성, 마음이 모든 것이라는 생각은 용장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모든 마음은 행위로 나타난다. 행위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이해하면 지행합일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행위가 곧 마음이다. 지와 행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것이다. 안다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같다는 사상이다. 그러니 그것은 성리학의 지행일치가 아니다. ‘알아야 행한다거나 알고나서 행한다선지후행(先知後行)’설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문리스샘은 지행합일에 관해 담배를 끊지 못하는 폐암환자를 예로들어 설명하였다. 양명학에서 보면, 그는 담배를 끊어야 하는 걸 알지만, 아직 그는 실천()이 앎과 일치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 왜냐하면 앎과 행동은 분리 불가능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피우는 그 담배가 피는 즉시 자신에게 죽음과 같은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알기 때문에, 이 앎에 일치하는 흡연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 폐암환자의 흡연 이야기는 문리스샘에게서 지난번에도 들었던 것 같은데, 문리스샘은 또 이야기한다. 나는 문리스샘의 담배 끊은 이야기가 궁금하다. 문리스샘도 지행합일을 한 걸까?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음을 자세히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진다. 한걸음 더 나아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더 중요해진다. 그로부터 치양지가 나오는 것 같다. 그러니까 심즉리(心卽理) => 지행합일 => 치양지로 이어지는 흐름은 어찌보면 자연스런 흐름이다. 어떻게 마음을 구성하고 다스릴 것인가. 양명의 치양지가 더욱 궁금해진다.

댓글목록

주희님의 댓글

주희 작성일

지행합일의 중요성을 한수샘의 후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네요.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