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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수세보원] 태행과 독행 by 장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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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각통 작성일13-08-16 20:49 조회4,036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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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수세보원 강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이제마 선생님의 어린 시절로 시작해 격치고와 동의수세보원을 쓰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봤구요. 동의수세보원을 통해 ‘몸에서 삶의 지도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강의(4강)는 사상체질에 성큼 다가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강의실은 혼란에 빠진 듯 보였습니다. 왜일까요? 장금샘이 개인의 체질을 하나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주창했기 때문이에요. 하하. 채운샘 강의가 생각났습니다. 익숙했던 개념에 이물질이 난입하자, 전투가 일어난 셈이죠. 어쩌면,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설명하자면, 사주명리와 사상체질 모두 주역에 바탕을 두었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렇게 보면, 육친에 각각의 체질이 설정되겠죠. 사주 구성상 재성이 목(木)인 사람은 재성을 태양인의 기질로 쓰고 있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연결을 짓다보면 사주 풀이가 무척 세밀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그야말로, 상생이죠. ^^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제가 전형적인 소음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체형을 비롯해서 성격이나 건강상의 문제를 따져보고 내린 결론이었죠. 하지만, 그리 분석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재미삼아 따져봤던 결과일 뿐이에요.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보니 저의 근간은 소양인이었습니다. (일간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되구요. 목(木) : 태양인, 화(火) : 소양인, 금(金) : 태음인, 수(水) : 소음인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내게서 발견되었던 소음 기질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관성입니다. 일간이 화(火)인 사람에게는 수(水)가 관성이 되지요. 저는 관성 과다! 조직 안에서 혹은 남편과의 관계 속에서 저는 소음인의 기질을 쓰고 있었던 겁니다. 관성을 주로 쓰는 제가 소음인이라 생각한 것은 이상하지 않지요. 다른 육친에도 적용을 해보니, 연결이 되는 대목이 정말 많더라구요. 재미있는 발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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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제 강의는 꽤 어려웠습니다. 상당히 많은 개념어들이 등장했구요. 그래서 귀에 익히는 정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동의수세보원』에 등장했던 개념어들도 있어 친숙하긴 하더라구요. (다만, 친숙할 뿐 이해가 쉽지는 않더라는 ㅋ) 마지막에 장금샘은 “오늘 강의는 다 잊어도 좋다! 태행과 독행만 기억해 달라”고 하셨는데요. 그 태행과 독행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태행과 독행만은 기억하는 걸로! 
사주명리학에서 사주팔자를 천간과 지지로 나누죠.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역시 마음의 영역과 행동의 영역으로 구분됩니다. 태행과 독행에서는 ‘행동’이 중심이 됩니다. 즉, 뿌리(마음)는 같은데, 행동을 달리 하는 체질을 닮고 싶어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같은 음(陰)의 마음을 가졌다 해도 음적으로 행동하는 사람(태음인), 양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소양인)이 있을텐데요. 반대 기질을 가진 사람에게 배우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는 겁니다. 하지만,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설프게 배우거나, 중도에 포기하면 나쁜 습관이 들게 되는데요. 그것을 바로 태행이라고 합니다. 내게 없는 능력을 잘 배워서 익히면? 독행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태양인이라고 해도 다 같은 태양인이 아니라는 거! 질적 차이가 있다는 거죠. 독행의 경지에 이른 태양인과 흉내만 내다가 태행에 그친 태양인을 같다고 볼 수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배우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행동의 영역에서는 태양인과 소음인, 태음인과 소양인이 짝을 이룹니다. 짝지어 살펴볼까요?

태양인과 소음인
태양인은 머리가 발달했죠. 부족한 것은 엉덩이입니다. 태양인의 엉덩이에는 이익을 빼앗으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마땅히 훔치려는 마음을 경계해야 하겠죠. 태양인은 목(木)의 기질을 타고 났습니다. 기획력이 좋아요. 아이디어가 퐁퐁퐁 솟아납니다. 하지만 근기가 부족해 성과를 내기에는 힘에 부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에 욕심을 내다보면 다른 사람의 성과를 가로채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소음인의 엉덩이를 배워야 하는 겁니다. 소음인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조건과 기준을 정하고 일을 시작합니다. 정리가 끝나야 일이 시작되는 겁니다. 그러니 좋은 기획만 있다면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겠죠?
반면 소음인은 엉덩이가 발달했습니다. 부족한 것은 머리! 해서 훔치려는 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소음인은 유난히 새로운 것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인식된 것을 자신의 견해로 만드는 일은 곧잘 해냅니다. 소음인의 논리적인 사고력이 한몫하는 거죠. 남이 만든 길을 따라가는 데 능합니다. 어렵게 구축한 논리인 만큼, 그 논리를 지키려고 애를 쓰겠죠? 새로운 것을 인식하려면 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반면, 태양인이 말하는 것은 곧, 자신의 언어이며 생각입니다. 직관이 발달한 태양인은 남의 논리를 빌릴 일이 별로 없거든요. 해서 소음인에게는 논리를 버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자꾸 버리는 연습을 해야 소음인이 가진 객관적인 힘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소음인이 정말 주의해야 할 것은 이익이나 명성에 휩쓸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이 개입되면 탈심이 생겨 자신이 만들지도 않은 논리를 제것이라고 주장하게 되거든요. 
 
 
소양인과 태음인
소양인은 어깨가 발달한 반면, 허리가 약합니다. 소양인은 허리에 있는 게으른 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소양인은 일 벌리는 것을 좋아해요. 자신의 능력이나 형편 따위?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냥 추진하는 거예요. 해서 소양인은 집단에 추진력을 불어넣고 활력을 주는 역할을 하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아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태음인은 어떤가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만 벌이고, 목표했던 대로 끝을 맺습니다. 소양인이 태음인의 맺음하는 능력을 배운다면, 멋진 마무리를 할 수 있겠죠?
태음인은 허리가 발달했습니다. 어깨가 약하죠. 약한 어깨의 게으른 마음은 자신을 한없이 낮추게 됩니다. 그러니, 게으른 마음을 경계해야겠죠. 태음인은 느립니다. 경험적 접근에 익숙하기 때문에,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은 믿지 않는다’는 주의입니다. 하지만, 소양인은 다릅니다. 한큐(^^)에 인기와 신뢰를 얻습니다. 소양인에게는 대중의 정서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인데요. 대중의 호오를 금방 파악하니 가능한 일이겠죠. 이런 이치를 모른 채로 소양인의 신속함과 당당함을 흉내내게 되면 치심(치심이 태행이겠죠)으로 흐르게 됩니다. 뭣도 모르고 어깨에 힘을 주게 되는 건데요. 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태음인은 침착하고 진지하며, 한결같은 구석이 있어 서서히 주변의 신뢰를 얻게 됩니다. 태음인의 ‘느림’은 단점처럼 보이지만 강점이 되기 쉽습니다. 묵직한 신뢰를 얻을 수 있거든요. 그러면 교류하는 범위가 점점 넓어질 것이고, 그 범위에서 꾸준히 무언가를 배워나갈 수 있습니다. 배우는 데 소질이 있으니까요. ^^
 
배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좋은 점을 보고 배울 수도 있고, 나쁜 점을 보고 배울 수도 있죠. 배움이란 게 꼭 좋은 환경에서, 훌륭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독행과 태행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내게 맞는 ‘배움’이 있다는 건데요. 나를 잘 들여다보는 것은 기본이구요. 그 다음 내게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도 배움이요. 내게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버리는 것도 배움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댓글목록

전화노인님의 댓글

전화노인 작성일

타행과 독행, 그 묘한 이치를 생각통 샘 덕분에 더 잘 깨치게 되었습니다.
수업 시간엔 참 재미있게 들었는데 정작 지나고 난후에  내언어로 입에 올리지 못해 늘 답답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통님의 의역학 후기 정말 부럽기만 합니다. 계속 한 수 가르침 부탁드려용

생각통님의 댓글

생각통 댓글의 댓글 작성일

어맛, 김추장님! (곰에서 왕으로 배울 때, 추장 얘기 나왔잖아요. 우리끼리 샘을 추장으로 추대했던 거 아세요? ㅋㅋ) 그리고, 도움이 되셨다니 제가 영광이에요~ ^^

전화노인님의 댓글

전화노인 댓글의 댓글 작성일

어맛! 김추장이라닛! 헛! 3학년들이 들으면 구운김 바리바리 싸들고 다녀서 김추장이라 부를만 하다 할겁니다요.
우리 목성님들에겐 추녀짱! 아닌가 모르겄네요. 암튼 관성발달 사주덕은 학실히 보는 것 같다는---

필벽성옥님의 댓글

필벽성옥 작성일

역쉬~~~ 생각통님은 후기계의 여왕입니다.
명리학 시간 때 목화토금수는 간심비폐신으로 외웠던 지식과 사상의학이 충돌하는지라
수업 처음부터  머릿속이 웅성웅성, 와글와글하는 가운데 이렇게 정리를 잘 해주시다니 대단합니다^^

생각통님의 댓글

생각통 댓글의 댓글 작성일

홍홍홍~ 감사합니다. 웅성웅성, 와글와글! 정말 와닿는 표현이에요. ㅋ 저도 한참 어지러웠는데, 글로 정리를 하다보니 정리가 조금 되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