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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2014년 2학기 - 근대성 에세이 발표후기 (길진숙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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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필벽성옥 작성일14-07-12 15:51 조회3,090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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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20142학기 에세이발표 후기 - ‘내 안의 근대성

                                                                                                                                      박 성 옥

  목성 2년차, 총 여섯 번째 에세이 발표일이다. 나의 사유, 나의 해석, 나의 문제, 내 안의 근대성.......... 글을 쓰는 시간보다 내 생각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시간이 겹겹이 쌓였다. 81난이 이런 것일까. 하나의 요괴를 물리치면 또 다른 요괴가 나타나서 싸우는 접전이 글쓰기일 것이다. 쉽지 않은 텍스트, 나아지지 않는 글 솜씨, 막막한 주제잡기, 글의 시작보다 어려운 마무리, 내 생각인지 어떤 책에서 본 것인지 헷갈리는 난국 속에서도 아무튼 해냈다. 허접한 에세이라도 마쳤다는 게 중요하다. 중도포기하지 않고 서천을 향해 걷고는 있다. 십만 팔천리, 14. 아직 멀었다. 20142학기 에세이 발표도 세 조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다. 길진숙샘이 튜터로 진행해주신 조의 코멘트를 정리해본다.

1. 김해숙 <튼튼한 꽃이 오래 간다>

- 텍스트의 전체 맥락과 스토리를 파악한 후 글을 써야 한다. 에세이 제목부터 텍스트를 파악 못했음을 알 수 있다. 글의 주제가 없다. 중국에서 근대가 필요하다고 보았던 루쉰은 누구와 싸우려고 했던가, 적막이 무엇인가 생각해봤어야 한다. 루쉰은 경계인이 아니다. 적이 분명하고 끝까지 타협하지 않았다. 루쉰을 왜 전사라고 하는가. 그렇다면 루쉰은 무엇과 타협하지 않았나를 사유해야 한다. 백화문을 반대한 자는 누구인가? 반대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백화문은 뭐지? 왜 루쉰은 백화문을 쓰려했지? 이런 식으로 생각과 논리를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 다케우치 요시미의 글은 내 근거를 확실히 하기 위해 인용해야 하는데 자기해석이 없다 

2. 박경옥 <음과 양 그리고 경계>

근대라는 주제를 전면 부정하는 글이다. 감상문에 불과하다. 루쉰은 적당한 공존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전통주의자, 근대주의자, 혁명주의자 모두에게 욕을 먹었다. 음과 양이 뭉개지는 게 공존이 아니다. 루쉰과 배치되는 글이다 더 치열하게 읽어라. 루쉰에게 근대는 무엇이고 전통은 무엇일까 생각했어야 한다. 근대를 그저 지식인이 하는 얘기라고 생각하다니.....  

3. 이흥선 <욕심이 문제야!>

욕심이 문제가 아니라 앞뒤가 다른 간극이 문제야!”가 제목에 걸맞는 글이다. 빨간 셔츠가 어떤 인물을 상징하는지 분석이 부족하다. 그가 근대를 어떻게 드러내는지 썼으면 더 초점이 분명했을 것이다. 도련님은 쾌락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솔직하지 못함을 비판한 거다. 욕심은 본인의 화두인데 글이 다른 길로 갔다. 그래서 일관된 흐름이 무너지고 초점이 분명하지 않다. 

4. 김주란 <더 좋은 사람은 누구인가?>


 - <도련님>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인물분석이 빠져서 좋은 사람에 대한 교훈적인 글로 보인다. 비교대상에 대한 분석이 없으니 역동적이지 않다. 도련님에 나오는 근대적 인물분석이 더 들어갔어야 한다. 이를테면 언행일치의 긍정적 유형 대 정직하지 않는 인물 비교. 균질의 반대는 편협이 아니라 차이성이다. 도련님이 기요를 편협하다고 했지만 더 적절한 말로 바꾸어 썼어야 한다. 소세끼의 자기본위는 제멋대로가 아니라 서양근대에 대한 일본식 근대이다. 어떤 것에 대한 자기감각이고 자기본위인지 썼어야 했다. 텍스트의 인물들이 근대의 전형인지, 근대너머의 인물인지, 전통적 성격인지 해석하는 시각이 드러나야 한다. 글 자체는 괜찮으나 근대라는 주제에서 비껴갔다. 

5. 조해숙 <앎과 삶이란 무엇인가?>

자식의 교육 때문에 앎이라는 문제를 다루었다. 부국강병, 소유의 앎 등은 루쉰을 안 읽어도 나올 수 있는 목차다. 앎과 루쉰의 변화과정을 분석했어야 했다. 전통적 앎에 대한 루쉰의 부정적인 인식, 오히려 키다리어멈이 준 산해경이 평생의 공부가 된 점, 의학으로는 정신을 개조할 수 없어서 문학을 선택한 점 등 루쉰에게 문학은 어떤 앎이었나 썼어야했다. 지금의 근대를 뛰어넘고 싶은 앎으로 가야 하는데 손쉽게 감이당으로 건너뛴다. 아이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는데 답은 감이당이 되어버렸다. 

6. 장일영 <사이 길에 선 도련님>

- 분명함과 애매함이 근대와 비근대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전통사회에서도 분명함과 애매함이 있었다. 근대는 문명과 야만이 분명한 사회다. 사이는 애매함이 아니다 주객의 넘어선 제3의 길이다. 시골학교가 야만이라면 어떤 세계인가? 근대의 주체와 객체는 무엇인가. 그것을 뛰어넘는 소세끼식 방식은 뭔가. 도련님은 어떤 것에 대한 자기본위냐? 어떤 것에 대한 단순함 또는 솔직함인지 분석이 없다. 도련님이 대적하고 있는 사회를 드러내줘야 도련님이 드러난다. 비문과 오타가 많다 

7. 이영순 <지금-여기, 나의 시공간 깨닫기>

서유기의 시공간과 근대적 시공간이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지를 써야 한다. 억겁의 시간 대 분초를 다투는 시간. 그런데 서유기의 시간이 왜 크로노스와 연결되는지 모르겠다. 서유기의 공간은 공부와 깨달음과 변화가 있는 사이의 공간이다. 사이공간은 목적지보다 과정이 중요하며, 배움을 준다. 하지만 근대는 출발지에서과목적지로 건너뛴다. 글의 시작은 지금 우리가 협소한 시공간에 갇혀 산다고 하면서 끝에는 이제 과학의 발달로 공간은 무한확장되었다라고 썼다. 앞뒤 논리가 다르다. 마지막 인용한 시도 방향성이 없다 

8. 오선민 <단순함이 그리는 탈주선>

근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제목이 말하는 단순함은 무슨 단순함인가. 상처받지 않고 말에 갇히지 않아서 단순함인가? 탈주라는 개념은 근대에 갇히지 않는다는 철학개념이다. 영토화 된 영역을 해체하고 나아가는 것이다. 말에 상처입지 않으면 탈주인가. 탈주할 만큼 도련님이 대단한 캐릭터인가. 잔잔하게 읽을 뿐 언어가 격하다. 은근비문이 많다. 

9. 김연실 <말을 한다는 것>

빨간 셔츠는 말을 나긋나긋하게 교양 있게 하지만 마음이 담겨져 있지 않다. 도련님은 서툴고 전투적이지만 진정을 느낄 수 있다. 분석이 잘 나가다가 갑자기 근대의 말로 비약한다. 중간 설명이 없다. 도련님의 말은 소수자의 말인가. 연결이 안 돼서 논지가 달라진다. 자기언어란 무엇일까 더 탐색해야 하는데 가장 내기 쉬운 결론으로 빠져버렸다. 들뢰즈를 공부해서 쓴 글 같은데 이런 게 배운 것의 폐단이다. 들뢰즈는 탈근대를 다룬 사람이다. 그 이론으로 근대 초기를 비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10. 박성옥 <화폐증식에 저항하는 개인의 마음>

앞부분의 화폐관계에 대한 분석은 설명이 좋았지만 뒤로 가면서 무리수를 뒀다. 국가차원의 화폐증식으로 가면서 제국과 개인의 주제가 분리된다. 소세끼의 마음은 동양학의 마음이라기보다는 자의식의 개인이다. <도련님>안에서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나가 없다. 자기 나름 저항하고 있는 도련님 캐릭터의 특이성을 국가시선에 대한 저항으로 썼어야 했다. <마음>, <행로>등 근대인의 마음의 문제가 주객이 분리되지 않는 동양의 심과는 같은 차원인지 고민해봐라. 소세끼의 마음은 근대인의 마음인 것 같다. 화폐와는 또 다른 소세끼의 주제로 다뤄야한다 

11. 박영진 <작지만 강하게 살아가는 법>

돈과 말이라는 주제가 섞여서 통일성이 없다. 큰 제목과 작은 제목이 따로 논다. 그래서 초점이 없다. 문제만 살짝 던지고 깊이 분석하지 않아서 아물려지지 않는다. 돈이든 말이든 하나를 세게 다뤘어야 했다. 도련님의 어설픈 언어가 우리에게 와서 닿는 것은 왜일까? 단서를 가지고 물고 늘어져라. 다양한 근대문제 중에서 텍스트 속에 나타난 근대를 파고 들어라. 

12. 최소임 <돈의 자기장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도련님이 기꺼이 소수자로 살아간 사람인가. 도련님을 통해 느낀 게 아니라 본인의 생각과 느낌을 설명하느라 도련님을 갖다 쓴 격이다. 자기생각이 먼저 앞서니 결론이 너무 뻔해진다. 소박해도 도련님을 통해 발견할 걸 써야 한다

댓글목록

땐구님의 댓글

땐구 작성일

아~촘촘하신 길샘의 목소리!  현장에 같이 있는거 같아요.
어떻게 코멘트 하셨을까 궁금했었는데, 성옥샘! 때땡큐^^
공부가 마~~이 됐습니다^^

양파님의 댓글

양파 작성일

몸이 아프시다더니 빨리 올리셨습니다.부지런하십니다. 저도 올리려고 이제 들어왔는데.. 동어반복이라 저는 안 올려도 되겠죠. 수업을 들었는데 아는게 하나도 없는 무지가 드러나고 노력 안 한 제 모습이  그대로 다 보여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ㅠ ㅠ 생활의 달인도 자기만의 기술연마 방식이 있는데 뭐하고 있는지 저도 답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