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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후기(1~3조) 튜터:신근영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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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이 작성일14-07-12 21:19 조회2,848회 댓글1건

본문

1: 오정윤, 성미루, 신명화, 방은영2

2: 신자은, 박재연, 신혜정, 이은정

3: 이성남, 방은영1, 이유진

  

지방서 오시는 선생님들 도착시간 때문에 순서를 조정했습니다.

근영샘이 발표 중간중간, 우리 모두가 놓치는 중요 지점을 콕콕 찍어주셨는대요 

   

<에세이 작성시 유념해야 할 핵심 베스트 3 >

1. 인용문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자리

: 공부한 내용을 내 말로 풀어야 하는데 힘이 딸리거나 귀찮으면 인용문으로 쉽게 땜방한다. 즉 내 논리를 풀지 못해 인용문으로 결론을 내버리는 것이다. 얼핏 보기엔 논리정연하고 이야기를 잘 연결한 듯 보이지만 여기엔 자신의 공력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마치 재료를 사다가 식탁에 얹어놓고 먹으라는 것과 같다. 텍스트에서 찾은 일례와 인용 사이를 어떻게 내 언어로 연결하고 풀 것인가! 그것이 바로 공부이며, 에세이를 쓰는 이유다.

 

2. 좋은 에세이란? - 결론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자리

: 대부분 우리는 결론을 정하고 글을 써 내려간다. 그러나 우리가 에세이를 쓰는 이유는 결론보다는 내 사유 능력을 얼마나 키웠는가에 방점이 찍힌다. 좋은 에세이에는 책의 내용과 내 사유가 만나 삐그덕대며 마찰을 일으키는 지점이 있다. 책 내용에서 결론을 찾아 바로 연결하지 말고  내 문제 의식이 어떻게 책과 연결되는지 그 사이를 끈덕지게 물고 늘어져 책으로부터 끌어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번 학기는 문학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인데 이럴 때 내 문제와 작품 속 인물이 만나는 지점을 찾아, 사오정이면 사오정의 입으로, 루쉰이면 루쉰을 통해 내 논지를 풀어야 한다.

 

3. 문제의식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자리 - 자기필연성과 집중력

- 왜 이 문제를 가지고 쓸 수 밖에 없었나? 치열한 자기필연성이 있어야 한다.

(이 내용으로 한번 써볼까? 이런 마음으로는 택도 없다.)

- 열었으면 확실히 닫기. 문제의식을 잊지 말고 집중해서 결론까지 끌어간다.

(문제의식을 적어 컴퓨터에 붙여놓고 글을 끝맺을 때까지 계속해서 보고 또 본다.)

   

   

1

<서유기를 통해 나의 삶 통찰하기>

인용문으로 글 맺음. 공부한 내용을 내 말로 소화해 표현하는 것이 부족했다. 비문은 없는데 문장이 길다. 쉼표 필수, 문단 나누고 들여씌기 해라. 결론은 정리가 되지 않았는지 한줄이 한단락이다. 글에 리듬이 없어 활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리듬감을 만드는 게 필수. 쓸 때 뿐만 아니라 낭독할 때도 리듬을 만들어 읽어라.

 

<루쉰이 묻는다, 당신의 삶은 누구의 것이냐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시도는 좋았으나 힘이 딸려서 아쉬웠다. 문제의식을 놓쳐서 경계에서 과감히 밀고 나가지 못했다. 들뢰즈는 모든 글쓰기는 자기를 탐사하는 SF와 같다고 했다. 미지의 우주를 탐험하는 심정으로 써라. 경계 너머 뭐가 있는지 알아야 쓰겠다 짱보지 말고, 무조건 밀고 나가라. 가는만큼이 길이다! 안 가서 못 찾았지, 갔는데도 못 찾지는 않는다.

 

---- 공통 조언!!! ----

앞으로 '나는 ~ 을 살펴 보겠다' 혹은 '이번 에세이는 을 ~추적해 보겠다'란 문장을 쓰지 않도록 노력해 보자이런 소재로 루쉰을 얘기한다는 것은 결국 내 필터로 본 루쉰이다. 그러므로 서술상 "루쉰은 그랬다" "난 이렇다"라고 분리할 수 없다. 최대한 나를 지워가며 써보고 내 얘기를 하고 싶으면 루쉰을 통해 하던지, 루쉰이 대신 하게 해 주라.

 

<서유기와 함께 근대 사유하기>

제목, 내용이 엇박자다. 서론을 보았을 때 사오정 이야기가 펼쳐지겠거니 기대했는데 결론에만 있다. 답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고민한 과정을 쓰다보면 남들이 읽으며 공감하게 된다. 그런데 그 과정이 빠져 있다. 사오정에 꽂혔다면 사오정의 입으로 사건을 풀어가라. 아니면 사오정 대신 내가 사오정의 얘기를 들려주거나 사오정의 사건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십만 팔 천리 구도의 여행>

본인은 자신 안에 자신을 일목요연하게 요약 정리해 주는 어떤 이야기가 있는데, 아직 잘 표현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그 생각 때문에 더 힘들 수 있다. 내 안에 나를 요약 정리해서 나타내는 뭔가란 없다! 우리에게 있는 건 사건과, 그 사건을 겪는 내 느낌, 당시의 말투, 표정 이런 것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벌어지는 사건에서 자꾸 내 자신을 풀어내고 찾아내는 수 밖에. 나란 사람을 알 수 있는 건 사건을 통해서 뿐이다.

 

2

<평면적 계몽의 시대에서 입체화된 세계로>

문제 의식이 정리되지 않았다. 두 개의 얘기를 하려니 힘들다. 제목에 맞춰 이광수와 원효대사를 분석하던지, 본인의 문제 의식과 근대가 어떤 맥락에서 닿아있는지 고민했어야 한다. 지금은 초고 수준. 여기서 정리해서 다시 써야 비로서 자신이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 알 수 있다.

 

<루쉰에게 묻는다>

초반 문제의식이 길어 결론 정리가 힘들다. 내가 지금 무엇에 분노하고 있는가 정리된 상태에서 루쉰으로 넘어갔어야 한다. 적막과 함성의 연관이 드러나지 않아 함성부터 밀고 나가는 힘이 떨어진다. '루쉰에게 적막감이란 무엇이었을까? 합성이란 어떤 의미인가?' 지겹도록 물고 늘어져야 한다. 각자가 자신의 문제를 고민할 때 그렇게 복잡하면서 왜 에세이 쓸 땐 이렇게 고민이 쉬운가? 지겹도록 물고 늘어지는 정도에 따라 글의 힘이 나온다.

 

<근대의 표상으로부터 해방된 스승들>

작품에서 인물을 분석할 때 맥락을 살펴야 한다. 소세키가 도련님의 행동을 어떤 맥락 하에 배치하고 있는가 봐야 한다. 그걸 놓치고 도련님의 행동만 따왔다. 쓴 사람의 문제 의식과 내 문제의식을 놓치고 서술하면 내 이야기가 다시 표상으로만 작용한다. 처음 주제는 '경쟁'이었는데 뒤에 내용이 없다. 끝까지 마무리하라.

 

<우리는 왜 생로병사를 두려워하는가!>

전체적으로 글이 길고, 중요하지 않은 내용에 액센트를 주었다. 인용문 경우도 중요하지 않은 인용문은 넣지 말고 핵심 인용문만 넣어라. 중간중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자신의 질문과 논리가 빠졌다. 결론을 정해놓고 글을 쓰면 자기 공부는 되지 않는다. 요괴와 신선은 한끝 차이라는데 정말 이게 뭘까 고민하면서 자신이 거기서 겪은 일들을 써라. 텍스트를 읽는 동안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라.

 

3

<근대인이 잃어버린 유머, 서유기에서 찾다>

주제의 독특함은 있는데 글이 성글다. 텍스트 안으로 더 들어가 구체적 관계 속에서 풀어야 했다. 예를 들면 초반 관음보살과 손오공의 역동적 관계 속에서 보여지는 유머를 포착하고 서술해야 했는데 남 얘기하듯이 해 버렸다. 자신이 유머에 대해 얘기하면서 '아, 이런 유머를 배우고 싶다. 어떻게 배우지' 이런 절실함이 없다. 그 마음을 내서 텍스트를 살피고 써라.


<자기속도 만들기>

문제의식에 자기 필연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왜 사이공간을 놓치면 안 되나?' '왜 균질적으로 살면 안 되나?' 뼈저리게 고민해야 한다. '이왕이면 ~ 배우자, 즐기고 살면 좋겠다, 이런 삶의 방식도 있구나' 식의 생각으로 쓰면 에세이가 위로만 될뿐 절대 내 자신이 바뀌지 않는다. 내 신체와 세계가 어떻게 만나는가, 누구는 81난이 즐겁고 재미난데 누구는 괴롭다. 왜 그런가? 고찰해야 한다.

 

<일상에서의 혁명>

산만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스스로 자신의 문제의식이 뭔지 모른다. 그것을 정확히 하고, 문제를 단도직입적으로 꺼내라. 직접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라. 예를 들어 '민중에 가까에 가기'란 무슨 뜻인지 자기 언어로 풀어내야 우리가 질문하고 얘기할 수 있다. '나는 이글에서 보려 한다' 식으로 쓰지 않는다. 문제의식이 본문에서 자연스럽게 나와야 한다.

      

적다 보니 길어졌네요.

방학 잘 보내시고 3학기에 뵈요. ^^

댓글목록

땐구님의 댓글

땐구 작성일

자은샘~ 잘 읽었어요^^
날카롭게 후벼파는 근영샘 코멘트 안잊고 담엔 한 발 더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