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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밴드글쓰기 후기(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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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흰나비 작성일14-09-28 01:32 조회2,75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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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부터 점심시간까지의 4개조(1부) 입니다.
 
1조 원시경제에서 배우는 '전체성' (박경옥,고혜경,이은정)
 - 이 글에는 모스나 신이치가 없다. 글을 다 듣고는 욕지도 할머니카페만 남는다. 그들의 삶에서 '하우'는 뭐고 그들에게 공동체적 삶은 뭐고, 그들에게 '선물의 순환경제'와 '전체적 급부체계'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가? 이런것이 하나도 없다.
 - 그래도 어떻게든 책에서 출발하여 책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뒤에 나온 내용은 따로 논다. '전체성'이 뭔지 정의내리지 않았다. '감'으로 갖고 있는 것들을 모아놓은 글이다. 모스와 신이치의 전체성이 다른데 그 다름의 결들을 짚어봐야 한다.
 - '윤리적인 것을 어떻게 우리에게 갖고와서 쓰지?'라고 하니까 문제가 나온다. '전체성이 뭐지?' 를 사유하는 것 자체가 윤리적이다.  연대와 전체성,순환,유동같은 것들이 모두 같은 개념으로 되어있다.
 - 선물을 순환하는 경제와 교환경제는 무엇인가, 그런것들을 정치하게 밝혀라.
간단히 말하면 전체성이라고 하는 단어만 놓고, 그거랑 연결되는 몇가지만 조합시켜놓은 글이 되었다.
전체성에 대해 썼는데 전체성이 뭔지를 모르겠다.
 
(모든 조에게) 내가 전체성을 쓰고 싶으면 전체성을 밝히는 글을 써라. 다음번에는 반드시 그 작업을 먼저하라.
 
2조 증여에 담겨 있는 순환의 원리 ( 방은영,안정미,이소영,박은영)
- 알지만 실천이 따로가는게 아니라, 딱 자기가 아는만큼 행동하는거다. 이 글에서도 그런것이 느껴진다. '선물'을 무엇으로 생각하는가? '교환'할때의 마음가짐은 어떻고 '선물'할때의 마음가짐은 어떤지조차도 확실하게 밝히지 못한다. 그것은 모르는 거다.
'답례'와 'give&take'가 차이나는 지점이 어디인가? 이 경계점을 잡는 것이 개념을 이해하는 첫번째 방법이다.
이러한 개념을 탐구하고, 그 차이를 알아나가는 작업 자체가 중요한 작업이다. 그 개념을 놓고서 여기서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 모든 책들을 읽을때의 가장 기본은 그 글을 쓴 사람이 무엇과 싸우고 있는가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 이것은 사람마다 다르게 읽힌다. 이 지점에서 책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이야기 할 수 있게 된다.
도대체 이 사람은 무엇을 마음에 두고 이 책을 쓰고 있지? 그 마음자리에 딱 들어가면 책이 읽힌다. 마음자리를 읽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자기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
 - 그리고 또 하나, 문장의 앞뒤 연결이 잘 안 된 곳이 많다. 나혼자 생각하면 말이 되는 것 같은데 글의 논리로 풀면 말이 안되는 경우, 그것을 보고서 ''아, 내가 잘못알고 있었구나'를 알수가 있다. 그게 글이 갖는 힘이다. 글을 인과적으로 따라가며 토론하면 좋겠다.  (너는 어떻게 사니..또는 내 생각은 다른데... 이런 것보다는) 앞뒤의 맥락이 연결되지 않는 지점을 짚어주자.
 
3조 괜찮아, 글쓰기잖아! ( 박용순,이한주,오선민,문호성)
 - '집중'과 '집착'의 차이에 대해 뭔가 마음속에 두고 썼지만, 그 차이가 뭔지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고 애매모호하게 썼다.
 - 이 글은 뭘 하고싶은지가 안 드러나고 주변부를 때리는 글이다. 경험과 지관과 집중에 대해 쓰고싶었던 것 같은데, 쓰고싶다면 그것을 써야지 그 말은 왜 맘속에 감춰두고 글을 썼는가? 세세하고 전반적인 문제보다도 이 글의 제일 큰 문제는 내가 쓰고싶은 걸 안쓰고 있다는 것이다. 경험과 지관..을 쓰고싶었던 것 같은데, 그걸 썼다고 아무도 안느낀다.  우회해서 써볼까?하는 그 방식을 도입한게 패착이다. 네 명이 왜 이렇게 썼는지 꼭 짚어봐라.  바로 하고싶은 얘기를 안하고, 다른 얘기를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바렐라의 말을 쓰면 중언부언 될 것 같을 때, 중언부언되는 바로 거기를 뚫어야 겠다고 하며 글을 써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다른 데를 뚫으려고 한다.
- 두번째 문제, 자신감 없고 책임지려하지 않는 "제목"이다. 몸의 인지과학을 글쓰기책으로 재편성해보겠다, 바렐라를 글쓰기로 전유해서 읽어보겠다,표현해보겠다는 것은 매우 훌륭한 시도이다. 하지만 이 글은 처음부터 그걸 시도한 글이 아니다.  경험,지관...으로 공부하다가 글쓰기도 고민되어서 이걸 어떻게 연결하지? 글쓰기책으로 써보자, 라고 하는 느낌이 전혀 없다. 이 경우는, 글쓰기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니까 쓰다가 어쩔 수 없이 이런 정도로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4조 '무근거성'의 체화, 일파만파의 역동 속으로 (신자은,김지숙,오정윤,조용남)
 -  존재는 없는 것이 아니라 무근거적으로 있다. 그런데 이 글은 그런 느낌을 안준다. '우리는 어떻게 무근거적이면서 존재할 수 있는가' 가 포인트일것 같은데, 이 글은 존재의 유무, 근거의 유무가 정확하게 쓰이지 않고 혼재되어 있다.  다른 근거를 찾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국가와 교육의 무근거성은 무엇이냐를 밝히고 근거를 해체해야 하는데 그것이 (이념적으로 ) 불가능하다면 '근거가 어떻게 발생하는가' 를 따져보는 글을 쓴다면 좀 얘기할 수 있지 않았을까? 발생적으로 탐구해보라.
 - (모두에게) 발생적 정의를 탐구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자의식을 놓겠다'하지 말고 자의식의 발생을 짚어보라. 
 - 김지원이라는 청년의 예가 적절하지 않다. 바렐라를 읽었을 때와 이 청년의 일화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 실제로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킨 연관관계가 전혀 없다. 바로 이거였구나! 하고 깨닫는 경험이 없이 이렇게 적절한 것을 찾다가 갖고 오는 예시는 100% 안 맞는다. 예시를 찾지 말것.
 - 이글은 딱 봤을 때, 제목부터 욕심이 보인다. 일파만파의 역동이 뭔지를 글에서 설명을 해야한다.
 - (모두에게) 밴드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과 목차잡기다. 그것만 충실히 되면 누가 어디를 쓰던 상관없어진다.
 - 제목과 글에 욕심이 너무 많다. 일파만파에서 일파에 온 마음을 집어넣어라. 만파는 내 몫이 아니다.
 - 전제적인 흐름이 안잡히고, 이얘기 저얘기를 한다. 하나의 흐름을 잡아라. 똑같은 얘기를 심벌즈 울리듯 계속 하면 쓰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힘들다. 아무리 짦은 글이라도 열고 풀고 닫는 순환의 논리가 있어야 한다. 개념하나를 놓고도, 소제목에서도, 전체 글에서도 그래야 한다. 한 문장에서도 그것이 필요하다. 자기 사유에서도...
 - 열심히 공부한것같은데 욕심이 너무 앞선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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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역동적인 '일파'가 되었던 밴드글쓰기 발표현장이었어요^^
후기를 제 글로 정리하지 않고, 필기한것과 녹음을 참고하여 가능한 한 근영샘의 육성을 그대로 전하려 했습니다. 정~치하게 쓰라고 하시는 근영샘의 말투가 전해지시나요?
신근영샘의 정확하고 예리하고 또 친절한 코멘트, 정말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필벽성옥님의 댓글

필벽성옥 작성일

핵심 콕 잡아낸 후기 감사합니다.  전 그녕샘이 튜터로 들어오신  에세이 토론현장을 세 번 경험했는데요..... 글을 읽으면서 글쓴이의 성격까지  파악해내는 그녕샘의 총명함이 놀라울 따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