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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3교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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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켜니 작성일19-02-23 01:00 조회1,909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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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성은 고미숙쌤과의 만남이 많은데요.
두둥 ~~~ 올해 첫 글쓰기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곰쌤은 신입생의 풋풋함이 느껴진다고 하시더니, 이 풋풋함은 30분도 못간다는 농담으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 나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진리의 바다에서 언어와 문자로 수련하기

현대인은 자의식이 강하다. (남들은 자기 앞가림하기에도 바쁜데)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자신의 실수를 기억하는 건 아닌지 늘 불안하다. 몸이 위축되고 긴장되어 있으며 엄청난 자기검열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의 결함을 숨길수록 자의식은 커져간다. 그래서 계속 실수를 해야한다. 그래야 실수한 후의 괴로움을 새로운 실수로 잊을 수 있다. 새로운 실수를 계속 해나가면서 번뇌의 파도타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능력이 커진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실수의 강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이다. 남들 앞에서 인생을 논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일이다. 해보고 싶은 욕구가 크기 때문에 더 두려운 것이다. 자의식은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자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자의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천지와 교감할 수 있다. 

책이 대중화된 것은 100년이 안된다. 경전, 신화, 고전은 모두 소리로 전승되었다. 옛날 사람들은 엄청난 양의 경전을 통째로 외웠다. 인류 최초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바로 소리였다. 일생에 단한번 경전 한마디 듣기 바랄 정도로 진리에 접근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였다. 그렇지만 지금은 책과 디지털 세상이 진리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 무예를 수련하거나 예술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은 무엇으로 수련할 것인가? 언어와 문자로 수련해야 한다. 

공자, 석가, 노자 등 성인들은 노동과 전쟁(약탈)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말씀하셨다. 식욕과 성욕으로부터 발현된 것이 바로 노동과 전쟁이다. 식욕과 성욕(재물욕)으로부터 자유로와져야 미친듯한 노동과 뺏고 뺏기는 싸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대의 전쟁은 부동산 투기, 주식 같은 것들이다. 식욕과 성욕의 공동체인 가족으로부터도 자유로워져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한 일만 기억한다. 그래서 늘 생색내는 존재이다. 하늘과 태양이 천지만물을 길러내면서도 아무런 보답을 바라지 않듯이 생색내지 않는 연습을 해야한다. 잘한 일도 잊어야 한다. 기억을 붙잡고 있는 것은 소인배가 되는 지름길이다.    

가장 높은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 글쓰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를 튼튼하게 만든다. 집중을 요하기 때문에 다른 욕망에 끌려다닐 수가 없다. 그래서 글쓰기가 개운법이요 용신이다.

잘나가던 시절이 지나고 나면, 누구든지 '나는 누구인지 왜사는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결국 책을 읽어야 하는 시기가 온다. 진리를 탐구할 때가 오게 된다. 

글쓰기를 통해 자의식의 반전의 반전을 이루고, 일상을 수련하고, 삶의 회로를 바꿔,
자발적인 힘으로 진리를 찾아 헤멜 수 있는 힘을 기르시라. 본인만의 수영법을 만드시라.

*** 글쓰기의 기본
책을 씹어 삼킨다. 책내용이 몸이 되게 한다.
빠른 시일내에 책과의 인연 만들기, 제비뽑기로 책을 정하더라도 그 인연을 받아들이기.
초기에 배운 방법이 평생 간다. 초심자일수록 기본에 충실하기(마감시간 지키기, 기승전결 갖추기)
글을 완성하는 동안 일어나는 급박한 상황도 인연이다. 외부상황 탓하지 않기
언어의 구조, 단어 하나 하나까지 보석처럼 여기기, 일용한 양식처럼 생각하기(글은 테크닉이 아니다)
 
이상으로 강의 요약을 마칩니다. 자의식 없이 배우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 택견수련학생과 유쾌한 강의를 해주신 곰쌤에게 감사드립니다. 일년을 잘 버텨나갈 지 두근반 세근반하는 마음입니다. 

<<< 공지사항 >>>
안도균쌤 동의보감 나누어 읽고 질문하기
흔적 남기지 않기(간식 그릇 정리, 책상서랍에 물건 넣어두지 않기)
10분 일찍 와서 수업 준비하기
아침에 일찍 도착하면 책상과 방석 깔기

 
댓글목록

김종근님의 댓글

김종근 작성일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강의중에  따로 노트 필기 안해도 될만큼 정리가 너무 잘 되어 있군요.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윤선님의 댓글

이윤선 작성일

보이는 번호 입력을 세번이나 틀리네요. ㅋ
포기하지 않고, 짜증내지 않고 다시 고쳐서 올립니다^^
언어와 문자, 그리고 숫자도 수련해야 겠네요;;
실수반복, 실천 중입니다!
이렇게 정리해 주니 웃다가 지나간 얘기가 참 중요했네요. 고맙습니다!!

송혜수님의 댓글

송혜수 작성일

못한일도 잘한일도 잊어버린다...
수업중에  가장  감명깊에 들은  멘트임에도  후기를  읽어야  또  정신을 퍼뜩차리니    삶의 태도를 바꾸는건 정말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자의식을 넘어서는건 고사하고 수성을 끝까지!!! 마무리 하는것만이 소망인  끈기없는 1인입니다
(목기운 충~~만~~한...곰쌤이 목기운 많은 사람은 2-3번 수업만 하면 튈 핑계를 찾는다해서...뜨끔했음 ^^;;;;;)

많이 도와주십시요...꾸벅 ^^

정명희님의 댓글

정명희 작성일

첫 수업이라 아직 확 와닿지 않지만 그저 따라가볼랍니다^^

우박님의 댓글

우박 작성일

언어와 문자로 수련하면서 배움을 향해 나아갈 일 년간의 여정이 이제 시작된 것인가요?
저도 두근반 세근반 합니다요~~~
첫날 만난 함께 할 학인 여러분과 선생님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 생각되고요
수업을 빠지지 말고 다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져봅니다

한수리님의 댓글

한수리 작성일

실수로 실수를 잊다니! ㅋㅋ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방식이지만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거기다 실수를 넘어서면서 능력까지 커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네요 ㅎㅎ
자의식 없는 배움을 통해 일년 동안 즐거운 공부하기를 응원합니다~!

오켜니님의 댓글

오켜니 댓글의 댓글 작성일

성준쌤 반갑고 감사합니다.
성준쌤의 올해의 큰 도전을 응원합니다. 화이팅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