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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2학기 1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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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셍게 작성일24-04-28 14:26 조회6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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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시_야생의 사고

인간의 사고 방법에는 ‘야생’, ‘과학’, ‘예술’이 있다. 그런데 사고를 하려면 도구가 있어야 한다. ‘이미지’, ‘기호’, ‘개념’이 그것인데, 이 도구를 사용하는 방식이 관건이다. 도구 사용법에 따라 야생적 사고를 하는지, 과학적 사고를 하는지, 예술적 사고를 하는지 알 수 있다. 야생의 사고를 중심으로 정리해봤다.


<야생의 사고>

야생적 사고의 도구는? 기호다. 여기서는 감각 인상을 기호로 쓴다. 신체적 감각을 이용하기 때문에 ‘신체로 사유하기’라는 말이 통한다. 이미지에서 떼어낸 것을 기호라 하고, 그 기호를 다루게 된다. 예를 들어, 곰을 보고 ‘곰’이라는 기호를 만든다. ‘무섭다’는 뜻이다. 뱀을 보고 ‘뱀’을 기호로 만든다. ‘조심해’란 뜻이다. 어떤 이들이 곰뱀곰뱀하고 외치면? ‘무서우니까 조심해’라는 뜻이 된다. (그런데, 이 기호를 어디에서나 통용 가능한 것으로 고정시키려고 하는 것이 과학이다. 그래서 과학은 맥락을 이탈하게 된다.) 

야생적 사고의 방법은? 브리콜라주적이다. 브리콜라주는 ‘우연’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발적 필요가 우연적 조건을 만든다는 것이다. 해결해야 할 어떤 사건이 우발적으로 일어났다고 하면, 지금 있는 사람과 물건 등 ‘지금 있는 재료’로 가장 완전하게 만들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냉장고 예가 재미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손님이 밥을 못 먹었다고 하면? 일단 냉장고를 연다. 손님이 왔으니 불고기랑 잡채를 만들어야겠다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조합해서 요리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할까. 다시 말해, 한정된 재료를 가지고 최고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야생적 사고의 목표는? 대칭성 맞추기다. 배치적으로 대칭을 이루도록 한다. 예를 들어, 홍수가 나서 ‘젖은 것’이 많아지면 ‘마른 것’으로 대칭을 이루려 한다. 대칭을 맞추는 부분은 동양의 ‘음양의 원리’와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라, 치우친 것이 생기면 대대적인 것이 출현해야 한다. 발산을 하면 수렴되어야 하고, 추운 것이 있으면 더운 것이 있어야 하는 식이다. 이 원리를 아는 원주민을 ‘사려깊은 원주민’이라 부른다. 이들은 모든 성스러운 것들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우주의 전체 질서를 말한다. 하지만, 인간은 부분적 인식을 하기 때문에 ‘축소’ 등의 작업을 통해 노력하며 절충하려 한다. 

<기억하면 좋을 세 가지 키워드>

1. 박식함 : 원주민들이 무식하다는 편견을 깨뜨린다. 우리는 박쥐라고 하면 한 마리의 박쥐를 떠올린다. 하지만 피그미족은 박쥐의 습관에 따라 15종 이상의 박쥐로 구분한다. 이들은 외운다기보다는 상황을 본다. 그런데, 이들이 숲에 들어가는 이유가 무얼까? 숲을 교정하러 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대칭성을 맞추려는 것! 박식해야 가능한 일이다. 

2. 유용함 : 우리는 유용한 것만 취하려고 한다. 그런데, 야생적 사고에서는 다르다. 동식물의 지식을 떠올려보라. 동식물의 지식을 갖춰야 유용성이 결과로써 따라온다. 숲에 있는 것을 450종, 70종 알아야 치우침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교정할 수 있는 것과 같다. 

3. 대화 : 야생의 사고의 방법론인 브리콜라주의 핵심은 ‘대화’다. 그래서 브리콜뢰르는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을 말한다. 반면 과학에는 대화가 없다. 

 

3교시_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모험

3교시에는 선민샘이 쓴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을 공부했다. 인류학이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인류학은 타자를 다르게 보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기 키운 안목으로 적대하는 삶이 아닌 공생하는 삶을 고민해보는 것이 과제인 것 같다.

그런데, 레비스트로스는 처음부터 “우리가 정말 다른 것을 볼 수 있을까?”라고 질문한다. 너무 공감이 됐다. 우리는 다른 것을 보면 일단 위계를 세우고,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흡수하려 한다. 그런데, 레비는 인류학자들의 탐험이 이 같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주 어디를 돌아다녀도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다니는 이 어리석음으로부터 빠져나갈 길이 과연 있는가?”, “인간은 타자를 통해 자기를 구성한다. 그런데, 그 구성 방법에 어떤 문제가 있기에, 타자에 대한 극도의 경멸로 자기다움을 유지하게 되는 것일까?”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본인도 다른 인류학자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열대를 탐험하고도 20년 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그렇게 찾아낸 글쓰기가 바로 ‘지질학적 글쓰기’다. 기존에는 주체 중심의 사고방식(특히, 사르트르 중심으로)이 주류를 이뤘고, 그렇게 사고하는 변증법적 글쓰기가 유행했다. 이에 반해 지질학적 글쓰기는 어떤가? 지층을 생각해보라. 지층은 시간 순서대로 쌓이는 법 없이 풍경의 무늬를 만들어낸다. 이 풍경 형태학이 인간 사고의 작동방식에도 적용된다. 그것이 브리콜라주다. 우발적으로 출현하는 삶의 온갖 문제를 긍정한다. 예측에는 관심이 없다. 모순을 다루는 데 능한 것이다. 

이런 사고, 이런 글쓰기가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레비스트로스는 각기 다른 좌표 속에서 내가 어떻게 출현해 가는지를 바라본다. 그는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자기를 관찰하면서, ‘나도 지리적이고 역사적인 조건의 산물이고 다른 사람들도 그러하다면, 우리들을 이렇게 다르게 출현시키고 있는 저 근원적 의식은 어떤 모습일까?라고 물었다. 프로이트와 마르크스에 큰 영향을 받은 레비스트로스는 표면상으로 아무리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요소라 할지라도, 반드시 그 근저에는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무엇‘이 있음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신화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그 방법론으로 증류와 용해를 제시하기도 한다. 

* 근원적 의식에 대한 궁금증으로 토론이 오갔는데, 답이 나오지는 않았다. 더 읽어가면서 알아가는 걸로. ^^

 

댓글목록

J보리님의 댓글

J보리 작성일

핵심이 되는 것들을 이렇게  정리해 주시니 다시 복습이 돼요~
고맙습니다^^

김현옥님의 댓글

김현옥 작성일

정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