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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 1주차 독송수업후기-수소음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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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흐르는물처럼 작성일14-10-12 14:32 조회3,32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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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성 샘
 
- 정화스님 강의, 암송과 질문의 중요성
암송은 두뇌 네트워크 활성화에 좋은 훈련으로 유대인들의 경우 5살부터 10년 동안 유대민족의 역사를 다 외우고 나중에 그 개념을 파악해가는 것이 우리가 서당에서 배운 거랑 똑같은 방식이라네요. 먼저 외우고 그 개념들이 네트워크화되면 그때 지성이 발휘된다는 말씀. ebs 다큐멘터리 ‘서당’을 보면,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서 훈장한테 같은 것을 배우는 게 아니라 도제식으로 하나라도 더 아는 사람이 가르치는 방식이라네요. 그래서 다같이 암송하는 게 아니라 각자 공부한 것을 읽거나 암송한다고요. 이게 동양의 보편적인 공부 방식이라는데, 저도 tv에서 보니 중국의 어떤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각자 소리내서 책을 읽으며 자기 공부를 하더라고요. 훈장은 과거보기 전단계만 가르치고 자기 공부가 막히면 공부하기 위해서 서당을 맡기고 떠난다는 얘기도 재밌었어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게 질문! 질문하지 않으면 다른 식의 자각이 불가능하고 그러면 진리인줄 알고 그냥 살아가게 된다는 거죠. 유대인 교육이 암송과 질문을 중요시하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우리도 ‘서당’의 문화를 감이당에서 지속하고 확산해가고 있는 거겠죠?
- 수소음심경과 새끼손가락, 손바닥
폐,대장,비,위경은 금토의 기운으로 먹고 숨쉬는 우리 몸의 첫 번째 사이클이라면 심,소장,신,방광경은 두 번째 사이클로 화수의 기운 한마디로 수승화강이랍니다. 먹고 난 다음 물질적 재료가 있으면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거죠. 이 수승화강이 잘되어야 생식력이 있대요. 먼저 마음이 동해야 한다는. 오시에 점심을 먹으면서 눈이 많이 맞는다고도. 그리고 신,방광경은 몸 뒤쪽을 흐르는 경맥이라 생식의 욕구는 몸의 뒤태와 관련이 있다네요.^^ 여러모로 에로스와 관련이 많은 듯. 수,소음,심 모두 양과 화의 기운이라 수소음심경은 우리 몸의 핫라인. 심경이 긴장하면 겨드랑이와 손에서 땀이 나는데 겨드랑이 땀은 특히 오시에, 액취증을 동의보감에선 전염병으로 분류했다네요. 손바닥에는 심경의 소부, 심포경의 노궁, 단 두 개의 혈자리만 있는데 손바닥은 ‘화’덩어리라서 부흥회에서 손뼉을 치는 게 아주 신체적인 이유가 있고 너무 슬플 때 손바닥으로 땅바닥을 치는 것도 슬픔을 이기기 위해 행동이라네요(화극금). 반면에 족태음방광경은 가장 차가운 라인이라서 등을 지져야 몸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죠. 수소음심경의 발산의 힘이 그만큼 세다는 거죠. 심장병이 있으면 팔과 손이 저릿저릿하거나 심장이 과도하게 열이 있으면 손바닥이 뜨겁대요. 소부가 몸에서 제일 뜨거운 혈자리거든요. 소충이 있는 새끼손가락 관련해서도 재밌는 게 많았는데요. 이 손가락 길이가 보통은 넷째 손가락 첫마디 정도까지 되는데 길면 예술적 재능이나 끼가 있는 것이고 지나치게 길면 자기애가 강하다네요. 서양 중세엔 귀에 꽂고 영혼과 대화를 했다는.^^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하는 건 서양의 풍속으로 영혼의 거래를 의미한답니다. 새끼손가락이 창백하고 깡마르고 휘면 소화불량과 배변문제가 있다는군요. 너무 긴장했을 때는 소충에다 자석을 붙이거나 침으로 사혈을 하면 심장 박동수를 조절한다고 하네요. 심계항진이나 부정맥을 치료하는 혈자리라고도 합니다.
- 심장의 윤리
심장은 혈하고 경맥을 주관하는데 혈이 온몸을 다 가고 경맥도 온몸을 감싸기 때문에 군주지관이고 온몸이 다 심장이라고 봐도 상관없답니다. 잘 때는 유일하게 깨어있는 심장으로 즉 온몸으로 듣는 거지요. 비위에서 수곡지기를 먹어서 뼛속으로 들어가 몸에 정기신이 엉겨 혈이 만들어져 간에 저장되어 있다가 심장으로 보내는 패턴이기 때문에 심장은 사실 비어있는 통로인데 가득 차 있는 것보다 비어있는 게 유용하다는 도가적 사유 혹은 구멍의 사유와 맞닿아있답니다. 폐쇄 회로가 아니고 비어있는 통로로 그 안에 혈을 담고 있는 심장을 동의보감에서는 일곱 개 구멍 모두 활짝 열린 사람이 가장 현명하고 완전 막히면 바보, 보통 사람은 한 개가 열려서 산다고 하네요. 기본적으로 심장은 몸 전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데 중국인들의 지식에 대한 표상에는 이것과 저것이 어떻게 연결되는가가 중요한 앎이고 가장 가치있는 것이었죠. 군주의 자리, 즉 중심이 된다는 것은 네트워크를 만들어준다는 것이고 따라서 심장의 윤리는 건강한 심장을 만들려면 사람들과 많이 연결되어 있어야 하므로 이 역할에 문제가 생기면 심경으로 병이 온다고 합니다. 오시에는 떠들고 웃고 산책하는 오시의 윤리를 실천합시다!^^
- 혈자리(극천,소해,영도,신문,소부,소충)
극천은 겨드랑이에서 쑥 들어간 곳으로 냄새가 많이 나면 사혈하거나 뜸을 떠서 온도를 낮춰줍니다. 심장발작일 때도 응급처치로 누르면 되고 땀이 많이 나면 찔러보라고요.^^ 소해는 팔을 접었을 때 찾을 수 있는데 심장의 불을 끄는 혈자리라고 합니다. 영도는 신령스럽다는 뜻인데 소해부터 신문까지 8등분한 첫 번째 마디이고 히스테리에 좋답니다. 사실 팔 다리만 주물러줘도 기혈순환에 좋다고 하네요. 신문은 심장의 원혈로서 심장 자체라고 보면 되구요. 소부는 화기가 가장 센 혈로 정신을 잃으면 거길. 소부는 몸에서 화기를 빼거나 우황청심환과 같아서 스스로 마사지하면 긴장을 풀리게 하고 우울감을 없애주는데도 좋은 혈자리라네요. 부흥회에서 박수치는 원리. 소충은 침을 놓으면 아프고 침도 잘 들어가지 않는데 정신을 맑게할 때 좋답니다. 심장쇼크시 여기를 바늘로 찌르면 된답니다. 관계성을 조율해주는 역할이 심장이고 생리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심을 중요시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지식 위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랍니다.
댓글목록

태정님의 댓글

태정 작성일

류시성선생님의 강의가 그대로 머리에 떠 오르네요, 강의내용을 잘 요약하셔서 읽는 사람을 기쁘게 했어요.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