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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의역학 1주차 수업 후기-동의보감 잡병편 '천지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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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후 작성일15-05-15 11:14 조회3,50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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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 들었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마지막 부분에 오운육기표를 작성하는 법을 배우며 진땀을 빼면서, 간혹 몇 분은 표 작성의 재미에 몰두하면서^^, 흐려지시지는 않았나요? 책을 소개하며 송혜경샘이 던진 질문들은 동의보감 잡병편에 대한 호기심뿐 아니라 책 읽거나 글을 쓸 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했습니다.

 

의역학 2학기 1주/ [동의보감] 잡병·천지운기/ 송혜경샘

 

질문1- 왜 내경과 외형 뒤에 마지막에 배치했는가?

이는 동의보감이 깔고 있는 도가적 배경과도 관계한다. 동의보감에 가장 많이 인용된 이천의 [의학입문]은 세계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서 의학서임에도 유학적인 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병과 연결시킨다. 이는 자신이 믿고 있는 세계를 진리로 전달하려는 방식이다. 반면에 동의보감은 아주 구체적인 몸에서 시작해서 확장해나간다. 중심을 구체적인 내 몸에 놓고 그 다음에 몸이 생생하게 움직이는 풍경이나 모양새로 확장했다. 마지막으로 잡병편에서는 천지운기와 몸과의 관계를 설명하며 그 몸이 놓인 구체적인 시공간의 좌표와 맥락을 준다. 이는 생명을 중심에 놓고, 생명과 우주가 상호작용한다는 사유체계를 반영한다. 목차가 그 사람의 정신이고 사유의 결과이다.

 

질문2- 왜 이렇게 두꺼운가?

한의학에서는 병의 원인을 크게 내상과 외상으로 본다. 내상은 칠정(온갖 감정), 방사, 음식, 지나친 노역(고생) 등, 내가 조절할 수 있지만 못한 것들에서 온다. 외상은 풍한서습조화의 육기, 즉 살면서 외부와 부딪히는 데서 오는 것을 말한다. 한데 실제 병은 한 가지 똑 떨어진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경계를 넘나들며 서로 만나며 잡스럽다. 경계를 넘나드는 날 것의 앎이 잡병편에서 펼쳐진다. 그러니 두꺼울 수밖에!

 

질문3-왜 의학서가 우주에 대해서 말하는가?

허준은 천지의 차원에서 병의 문제를 파고든다. 병의 인과를 따질 때 하늘과 땅의 이치와 연결해서 해석한다. 혜경샘은 이를 장자에 나오는 포정과 연결한다. 포정은 소를 눈에 보이는 사물을 넘어서 천리(天理)에 따라 조합된 구성물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소를 신묘하게 해체할 수 있다. 의사도 환자의 증상을 즉각적으로 보이는 표면만 보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氣)의 산포, 즉 기가 흩어지고 모이고 마주치는 이치로 읽어야 한다. 또한 병은 독립적 신체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우주의 기운이 개체와 마주침으로서 일어나는 것이다. 요컨대, [동의보감]은 ‘지금-여기-몸’을 우주의 시공간 차원에서 읽어야 함을 요구한다. 여기서 에세이 팁은^^ 우리가 마주친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문제를 우주적 이치나 삶의 이치와 같은 보편적인 문제에 어떻게 연결시킬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운육기

오운은 오행이 실현하는 자연현상의 변화자체의 법칙과 상(象)을 말한다. 그러므로 현실세계 기운의 중심인 토부터 시작하여 토-금-수-목-화의 순으로 상생한다. 천간들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하며 새로운 기운을 만들어 낸다. 외우자! 甲己化土/ 乙庚化金/ 丙辛化水/ 丁壬化木/ 戊癸化火. 즉 천간에 甲己가 들어간 해에는 토의 기운이, 乙庚은 금의 기운이, 丙辛은 수의 기운이, 丁壬은 수의 기운이, 戊癸는 화의 기운이 주관한다. 한데 약간 복잡한 것은 그 해의 천간이 양(陽)이면 각각 주관하는 기운이 태과해서 그 자체의 특성이 유행한다면, 그 해의 천간이 음(陰)이면 불급이라고 해서 주관하는 기운이 힘을 쓰지 못해서 이를 극하는 기운이 유행한다. 올해는 을미(乙未)년이니 을(乙)은 경(庚)과 대화해서 금기운을 불러온다. 하지만, 을(乙)은 음(陰)에 속하니 금이 불급하다. 그러면, 금을 극하는 화의 기운이(火克金) 우세해서 무더운 한 해가 된다. 기후 외에도 금이 약해서 과실을 맺는 것들이 잘 안될 수도 있다. 즉 우주가 결실을 맺는 것을 도와주지 않는 해라는 것이다. 금이 약하기 때문에 폐와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문제들이 많은 해가 될 수도 있고, 화의 기운이 드세서 심장 쪽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조심해야 하는 점도 있다. 오운육기가 해석의 관점에 따라 실생활에 반드시 맞는 것도 아니지만, 공부를 하면 상황을 해석하는 여러 가지 관점들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오운은 5가지이지만, 육기에는 오행의 질(質)에 변화를 시켜서 운행하는 상화가 포함되어 6가지가 된다. 이 역시 12지지의 마주보는 것들끼리 대화한다. 외우자!^^ 子午-소음군화(君火), 寅申-소양상화(相火), 丑未- 태음습토(濕土), 卯酉- 양명조금(燥金), 巳亥- 궐음풍목(風木), 辰荗- 태양한수(寒水)로 배속된다. 화는 署熱氣, 토는 濕氣, 금은 燥氣, 목은 風氣, 수는 寒氣의 기운이다. 그러므로 계절도 이와 연결된다. 봄- 궐음풍목, 여름- 소음군화, 여름- 소양상화, 장하(장마철)- 태음습토, 가을- 양명조금, 겨울- 태양한수

 

시험범위는 초기 감기약인 계지탕효능과 주치, 방제구성, 계지/작약/생강의 약성가와 약성과 효능, 변방들입니다.

댓글목록

대정님의 댓글

대정 작성일

한주차 후기를 둘로 나누어 쓴 것은 재치있다는 뜻이에요. 그렇게 써 놓고 보니 보는 사람도 편하네요.
오운육기를 외우라는 말에 깜짝 놀라 노트에 옮겨 써 놨어요.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