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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3학기 1주차 수업 후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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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루니 작성일15-08-02 03:12 조회2,64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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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성3학기 1주차 수업 후기 >
 
3학기 첫 수업날. 짧은 방학 동안 에너지를 충전한 수성 학인들의 표정이 무척 밝았습니다. 휴가가신 샘들의 몇몇 빈자리가 보였으나 오랫만(?)에 만나는 샘들은 반가이 인사를 나눴고, 특히 김무웅 샘의 출석에 모두 환호했습니다. 무웅샘과 3학기에도 여전히 함께 공부하길 한마음으로 바라기 때문이지요. 환한 미소를 띤 길진숙 샘의 등장으로 3학기 첫 수업이 시작되었답니다.
 
1교시: 문학 수업 - 루쉰의 '방황' (길진숙 )
 
  3학기에 우리가 만나는 책들은 서양의 근대와 처음 접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했던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루쉰, 나쓰메 소세키, 이광수, 신채호,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등. 길샘은 근대에 대한 고민이 들어있는 작품들을 읽고, 오늘을 사는 우리도 어떻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펼쳐야하는가를 질문하고 답을 찾아보라고 하십니다. 문학작품이라고 줄거리 위주로 슥 읽지 말고, 행간의 의미까지 꼼꼼하고 섬세하게 읽어야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다네요.  또한 작품이 쓰여진 당시의 역사를 알아야만, 작가들의 시대에 대한 고민이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며 동양사를 근대 위주로 읽어보라고 권하셨어요.
 이번 시간에는 루쉰의 단편집 '방황'을 읽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방황'은 루쉰의 두번째 소설집으로 1924년 부터 1925년 까지 집필한 11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있습니다. 루쉰은 청나라 말기 근대 서양 문물이 폭풍처럼 밀어닥치던 격변기를 살았던 지식인입니다. 대격변기의 참담함과 절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했던 루쉰은 중국인의 정신개조를 위해 문학으로 반대 세력과 싸워나갔습니다. 그 시대의 절망을 외면하지 않고 관통해 나간 것이지요. '방황'은 당시 지식인들이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고민하며 쓴 작품으로, 약자를 둘러싼 지식인의 비겁함, 허위, 위선, 외면,  변질, 어물쩡한 모습 등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축복'과 '술집'에는 약자의 삶을 외면하는 지식인의 모습과 혁명을 꿈꾸나 제자리로 돌아 온 지식인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고, '비누'에서는 불쌍한 거지 처녀를 보고 성욕을 느끼는  지식인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나타나 있습니다. '고독자'에는 실존적 고독과 싸우는 지식인의 적막함이 그려져 있고, '조리돌림'에는 혁명에 참여한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구경꾼들을 미워하고 비판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길샘께서 '방황' 작품집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하신 '죽음을 슬퍼하며'는 자유연애와 결혼제도의 불합리함, 근대 계몽기와 계몽에 이끌렸던 사람의 불협화음을 통해 근대의 진리가 현실화할 수 있는가를 묻고있습니다. '이혼'에는 여성에 대한 봉건 사상의 속박을 폭로하고 여성의 비참한 운명을 동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방황'에 수록된 작품들은 전통과 지식인의 비판을 통해 중국인의 근대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결국 루쉰은 지식인들이 방황하지 말고 중국의 현실을 직시하고 '비루한 일상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길샘은 다음 시간에 다룰 루쉰의 '들풀'은 난해하다며,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를 마구 떠올리며 읽어오라는 말씀으로 문학 첫 수업을 마쳤습니다.
 
2교시 : 방제학 - 평위산 (김희진 샘)
 
 무웅 샘께서 수업하러 들어오신 희진 샘을 보고 대뜸 미인이라고 하셔서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답니다. 예쁘신 김희진 샘께서 소화가 안 될때 위를 평안케 해주는 '평위산'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평위산은 창출, 후박, 진피, 자감초등으로 구성되며, 속이 더부룩하거나 체했을 때 소화제 역할을 합니다.  평위산은 습을 제거하여 비의 운화기능을 도와주며 기를 운행시켜 위기를 하강시킴으로써 비위를 조화하여 소화력을 강화하는 약입니다. 하지만 위 속이 불편하다고 무조건 소화제부터 먹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합니다.
 
3교시 : 사상의학 & 여성의 몸 ( 도담 )
 
 원래 수업을 담당하기로 한 장주팀 대신 도담 샘이 수업에 들어오셨습니다. 도담 샘의 입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해서, 수업 시작 전 부터 질문에 답하시더니 급기야 의역학에 관한 질의 응답으로, 수업 시간 모두를 할애하셨네요^^.
질문들은 다양했으나 개인적인 것들이고, 제가 넋을 놓고 듣느라 잘 메모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오늘 예정했던 포(자궁) 강의는 다음 시간에 하기로 했으니 나눠 준 프린트물 집에서 한번 읽고 오시면 됩니다.
이번 주가 더위의 절정일 듯 합니다. 무더위에 넘 열공하지 마시고, 잠시 쉬어가는 센스로 건강 지키시기 바랍니다.ㅎㅎ
댓글목록

파랑소님의 댓글

파랑소 작성일

정말 잠시 쉬어가는 센스를 발휘할 때! '열심'히 하지말고 '청심'하게 공부해보아요ㅎㅎㅎ 선생님~ 유럽도 조심히 다녀오셔용

태정님의 댓글

태정 작성일

후기 잘 읽었어요. 눈 때문에 책을 읽지 않았더니 수업시간에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힘들었어요. 안 나오려다가 나왔더니 모두가 반가워 해 줘 고마웠어요. 8월5일은 가족 전부가 휴가 간다고 지리산에서 모이기로 하여 결석할 것 같네요. 더운데 모두들 건강에 신경쓰시기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