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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3학기 3주차 수업 후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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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비꽃 작성일15-08-14 18:22 조회3,900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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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의 두번째 주. 몇몇 학우들이 휴가및 바쁜일로 보이지 않아서 궁금했지만 바깥의 뜨거운 열기만큼 우리 수성의 공부열기도 그에 못지않았죠. 선생님들, 입추도 지났으니 이제 더위는 물러날것입니다. 조금만 더 견디시고 결실의 계절로 달려가 보아요. 아자, 아자 화이팅! 수업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교시: 문학수업-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산시로'를 가지고 길진숙 선생님께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자진해서 낭낭하게 낭송해주신 세 분 선생님 덕분에 선생님도 감동 하시고 저희도 씩씩한 기운으로 출발했습니다.


일본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1867-1916)는 일본의 근대화 운동인 메이지 유신 직후의 사람입니다. 어릴 적(8남매중 막내) 두 번이나 다른집으로 양자로 갔다가 친가로 돌아옵니다. 이런 어수선한 어린시절의 영향으로 친가 컴플렉스와 신경증이 생깁니다. 그리고 어렸을때 한학을 배우는 서당에서 공부하게 되는데 이는 소세키의 학문적인 기반이 됩니다. 청년기에는 도쿄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후 잠시 교사생활를 합니다. 그후 1900년 국비 유학생으로 2년간 영국유학을 가게됩니다. 영국에선 아일랜드 사람에게 영어 개인교습을 받으며 영국 문화 탐사를 하게됩니다. 이때 영국 문화의 번화함에 충격을 많이 받는데 그로 인해 불안증이 생기고 원래부터 있던 신경증이 심화됩니다. 그 충격을 소세키는 '후지산의 토끼가 번화한 도시에 내팽겨쳐진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서구세력의 충격과 자국의 현실은 소세키에게 많은 과제를 안겨줍니다. 그는 서구세력의 창작방법이 일본의 방법에 안 맞다고 생각하여 일본의 문예방식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춘추좌씨'를 놀라운 문학성이 있다며 가장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질만능 시대로 달려가는것과 군국주의로 가는 일본세계를 염려스러워하며 획일적인 삶을 거부하고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산시로'는 소세키의 초기 3부작 중('산시로', '그후', '문') 하나로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오가와 산시로가 고향인 규슈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도쿄제국대학에 가기위해 기차를 타고 상경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기차는 문명으로 가는 길의 상징이며 기차안의 풍경이 중요 합니다. 앞으로 산시로가 어떻게 나아갈지가 예견됩니다. 산시로는 사람들을(특히 여성들) 표현할때 색채감으로 (예를들면 까만 피부색을 규슈색이라고 합니다.) 그리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이 책을 회화적이라고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소세키는 여인과 얘기하는 할아버지를 통해 러.일전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어냅니다. 그리고 나중에 히로타선생으로 밝혀지는 사내를 통해 주인공들이 경쟁사회로 들어가지 않고 일본 군국주의에도 동참하지 않는다는 것을 예견하게 해주며 그당시 동양 사람들이 서양사람들을 만나면 위축되고 열등감을 느끼는 모습등을 그리고 있습니다. 산시로는 도쿄의 엄청난 번화의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지만 생활하며 세 가지의 세계를 만듭니다. 첫 번째 세계는 고향으로 표현되는 전통사회입니다. 이곳은 유사시에 도피처가 되어주는 곳이지만 뭔가를 새로 할 수는 없는 세계입니다. 두번째는 현실세계로 산시로는 이 세계에서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산시로는 두 부류의 사람을 만나는데 둘 중 한 부류는 메이지유신 시대 사람들인 히로타 선생과, 물리학자인 노노미야, 화가인 하라구치 입니다. 이들은 자기본위의 세대로서 주류에서 멀리있는 사람들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결핍감을 전혀 느끼지않는 사람들입니다. 그저 그 세대들이 거의 간 경쟁의 길을 가지않고 세속을 초월한 삶을 살아갑니다. 히로타 선생만 하더라도 전문대에서 강의를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기를 원하지않고 머리가 발달했으나 저술한 책이 없어 세상이 알아주지 않고 빛(문명)을 보지 않습니다. 제자에 의해 '위대한 어둠(문명의 그림자)'으로 불리며 그냥 논문을 쓰며 자조적으로 살아갑니다. 노노미야도 학문에 대한 성공의 마음은 있으나 세속을 초월해 돈과 대학에 관심이 없으며 하라구치도 그냥 그림을 열심히 그리는 사람으로 자기만족으로 헌신하는 사람입니다. 세 사람은 다 독신이며 여자에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가 볼 때 참 밋밋하고 찌질한 삶이지만 그들은 모자람없이 충만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또 한 부류는 메이지유신 이후 세대로 산시로와 같은 세대인 요지로와 미네코, 요시코입니다. 이 세 사람은 자의식이 강한 세대로 요즈음 우리 젊은 세대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대학동기인 요지로는 욕심은 없으나 책임의식도 없습니다. 그리고 솔직하고 천진난만 하지만 노악적입니다. 미네코는 자기주장이 당당한 여성으로 노노미야를 좋아하고 산시로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의 배짱없음을 보고 다른 사람과 결혼합니다. 요시코는 노노미야의 동생으로 나서서 굳이 귀챦은 일에 끼어들지 않으며 자신만의 세계만 아는 여성입니다. 세 번째 세계에서 산시로는 사랑(결혼, 여성)에 대해 너무 환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나 절대로 이것에 빠지지 않겠다는것을 보여줍니다. 그가 느끼기에 이 세계는 왠지 자신을 구속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들어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그 당시의 소세키의 생각을 말해줍니다.

 

사실 책 앞부분에 사랑의 결실이 없다는 것을 복선으로 깔아 두고 있습니다. 산시로가 미네코가 버린 꽃의 향을 맡고는 연못에 그냥 버리는 장면과 미네코가 간호사에게 열매가 열리지 않는 모밀잣밤나무를 물어보는 장면에서 알 수 있습니다. 산시로는 미네코에게 반했지만 그녀는 그에게 결국 '숲속의 여인'인 그림속의 여성이였습니다. 산시로가 여성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그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기질적으로 배짱이 없고, 기본적으로 경쟁, 전쟁의 현실 세계로 들어가지 않으며 규정되는것을 원치 않는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산시로는 히로타 선생의 세계로 갈 것입니다. 그 세계는 국가, 사회, 가족이 요구하는 세계에 속하지 않으므로 그들은 길잃은 양(stray sheep)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문명에 대한 평가를 사건으로 보여주는데 불난것에 대한 표현과 기차에 몸을 던져 죽는 여인을 통해 무서운 문명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결국 소세키는 책을 통해 속도감을 거부하고 천천히 가는 주인공들을 보여주는 근대를 초극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근대 외부세계의 주인공들은 무료하고 나태한 주인공이 아니라 성실만 모습으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생을 구성하는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왜 우리에게 연애가 중요할까요? 연애는 주체를 세우고 주체를 해체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규정된 나일 수 없고 연애 할 때 마다 다른 주체로 나를 만납니다.

 


 2교시: 방제학- 반하사심탕 (3한년 홍세미 선생님께서 강의하셨습니다.)

장과 위를 화해시키는 약, 반하사심탕을 배웠습니다. 이 약제는 심하비 증상에 쓰이는데 심하란(心下) 바로 가슴 아래 주위,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명치끝'을 말합니다. 이 부위에 병이 들어 속이 답답하고 무언가 얹힌듯한 더부룩한 증상을  심하비라고 합니다. 이는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등 생활에서의 불규칙성이 바로 몸 안의 습담(濕痰)으로 이어져 비위의 기능을 약하게 하고 이런 상태에서 한열(寒熱)이 크로스되어 나타납니다. 이 심하비를 풀려면 제일 먼저 장과 위를 화해시켜야 하는데 이 역할을 하는 약제가 바로 반하사심탕 입니다.

"상한(傷寒)에 구역질이 나면서 열이 나는 경우 만약 (명치)밑이 그득하면서 아프지 않다면 이것은 (비기)인데, 이때는 반하사심탕을 써서 치료한다." ('동의보감'. 잡병편. 법인문화사. 1113~1114쪽)

시험은 위의 글이 괄호문제로 나옵니다. 선생님의 힌트는 상한, 비기 한자 부분과 명치가 괄호로 나올것 같답니다. 그리고 방제구성, 증상과효능, 반하, 건강, 황금, 황련의 약성가와 약성, 효능을 공부하고 오세요.



 3교시: 사상의학 & 여성의 몸 (도담샘)

이 시간에는 출산의 주체인 포(胞)와 모성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크리스티안 노스럽의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를 좋은책이라고 언급하시며 병원에 의탁하여 점점 나약해지고 의존적으로 되어가는 현실을 깨닫고 출산의 주체적 힘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생명을 탄생시키는 일에서 모성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포는 단전이나 명문(腎陽)으로 부르는 것은 포 안에서 생명이 자라기 때문입니다. '정'이라는 음적인 토양에서 양기가 발현되듯, 포의 음적 지반에서 생명의 양기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여성의 월경은 음의 시간성이 표출되는 사건이며 포는 음의 시간성을 조절하고 주관하는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는 출산만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 출산 후에도 여전히 음의 시간을 총괄합니다. 폐경이 된다 해도 포의 역할이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음의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 때는 일상이 휴식이자 일이고, 양적인 시간인 동시에 음적인 시간이 됩니다. 그러므로 음의 시간이 확대되는 폐경기 여성일수록 마음이 넓어야 합니다. 그럴려면 외부의 힘, 예를 들면 상품 소비로부터 멀어지고 내면의 실오라기를 부여잡고 혼자 일어서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다음 수업은 부인(婦人)편으로 이어집니다.




댓글목록

김보희님의 댓글

김보희 작성일

그날 수업을 빠진 저로서는 단비같은 후기네요. 감사합니다~~

파랑소님의 댓글

파랑소 작성일

선생님 ;-) 후기보고 다시 공부하였습니다! 역시 숨어있는 모범생 미영샘!

태정님의 댓글

태정 작성일

후지 잘 읽었습니다.소설을 읽고 놓칠번 했던 것들을 잘 짚어주어 고맙습니다. 어느 비 오는 날 내게 우잔 밪혀주며 팔짱끼고 걸었던 순간을 떠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