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수업: 이광수 [재생], 길진숙 선생님

소설 ‘재생’은 대립적인 인물유형 3축으로 전개됨. 신봉구, 김순영, 백윤희를 대표적인 인물로 꼽을 수 있음. 이 중 신봉구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견고한 믿음을 넘어서 집착을 보여주는 인물임. 이에 반해 백윤희는 ‘고기 덩어리’로 표현되며 욕심과 음욕의 화신. 여자주인공인 김순영은 이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쾌락과 영혼의 추구라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줌. 

소설 전반적으로 인물들은 감정과잉의 상태로 묘사되고 있으며, 이상을 추구하는 인물들 역시 민족, 국가 등에 대해 관념적으로만 이해하고 현실에 안착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줌. 성찰이 부족한 작품이라는 한계가 있으나, 관념적이고 현실과 분리된 인물들이 어떤 행위들을 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사건들을 만나는지 보여준다는 시사점은 있음.  또한 이런 구조와 인물들이 현재의 막장 드라마의 기본 공식과 너무 동일하다는 점에서, 현재의 우리를 진단하기 위해서라도 이광수를 읽어야 하는 의의가 있을 것임. 

이 글을 쓴 작가 이광수는 어려서 부모를 읽은 후 이른 나이에 일본유학을 다녀오게 되는데, 그 후 격렬하게 서구문명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함. 이에 대해 국문학자 김윤식은 ‘고아의식’이라고 평하기도 하였으니, 우리나라 초기 개화론자들의 조급함과 닿아있다고 함. 즉 현실을 사유하지 않고 감정적이고 심정적으로 근대를 받아들였다고 평함.

 방제학 수업: 분심기음, 고혜경 선생님

칠정이 지나치면 병이 되는데, 이와 같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생긴 기병에는 향귤탕, 칠기탕, 분심기음을 처방. 이 중에서도 분심기음은 오래된 화병으로 온몸이 아플 때 쓰는 약이라고 함.

주된 효능은 행기거담, 이수소종, 제만비기임.

분심기음은 행기제와 이수소종제의 합방으로 여러 약제가 들어가는데 자소엽, 자감초, 반하, 청피, 진피, 목통, 대복피, 상백피, 목향, 적복령, 빈랑, 봉출, 맥문동, 길경, 계피, 향부자, 곽향, 생강, 대조, 등심(초)가 있음. 이중 군약은 자소엽으로 폐로 귀경하여 기를 다스리고, 중초를 조화시킴

의역학 수업: 사상의학 두 번째 시간, 박장금 선생님

동의보감과 동의수세보원은 생명과 우주, 삶과 질병, 존재와 자연 등을 두루 포괄하는 비전 탐구서라는 점에서는 맥을 같이함. 그러나 동의보감은 중국과 조선을 통틀어 한의학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낸 의학서적의 결정판이었으나, 너무 방대하여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음. 이에 반해 동의수세보원은 동의보감이 구현하고자 했던 비전을 담으면서도 포터블하며, 사람마다의 ‘병증의 유사함과 다름’에 따른 체질에 맞는 치료, 처방과 수양을 담고 있다는 의의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