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일리치의 죽음 후기 > 수요 감이당 대중지성

수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수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수성.png

이반일리치의 죽음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마녀 작성일15-09-15 08:56 조회2,673회 댓글1건

본문

뭔가 빠진듯하다 . 뭐지 뭐지 하다 일어나자 마자 생각한것 앗 후기 후기....으앗 후기구나......목요일 까지 후기 후기를 입력하고 있었는데,  나를 믿다니, 그래 수요일 아침이 아닌게 다행이다. 위로 위로. 

온통 빨간 볼펜으로 밑줄치고 덧칠한 책을 집어들고 세수도 나중에 치카 치카도 뒤로 컴 켜고 앉아 시작.

러시아 문학, 늘 무릎 꿇었는데 어라 이 작품은 술술 읽혔다. 톨스토이 난공불락의 견고한 성 ㅡ그의 삶과 사상에서 늘 주눅들게한 작가였는데  ...모스크바에서 야스나야 뽈랴나까지 도보여행자 , 19살부터 평생 일기를 쓰 남자. 농부와 같이 들판에 나가 쟁기를 든 남자, 농부의 옷을 즐겨 입은 남자, 때론 귀족으로 농노의 아내를 취한 남자 그리고 그 여자에게서 난 아들을 마부로 취업 시킨 남자....휴 ㅡ우  이제 숨을 쉴만 하다 .넘 위대한 인간에게는 늘 숨이 가쁘다. 우상화 된 인간에게 뭐라 말 할 수 있을까.

농노의 아이들에게 학교를 세워주고 가르친 남자 .그가 쓴 이반일리치의 죽음을 통해 짜르시대 러시아 근대역사를 알게 된것이 소득, 농노들의 비침함을 알게된것도 덕템이다.

죽음 ,죽은  한사람을 둘러싼 자리 배분과, 연금과,  각자의 슬픔의 무게 그리고 오락 ..적당히 가볍고 유쾌한 ..늘 중간에서 적당히 살아간 사람 . 자신을 불쾌한 것에서 격리시켜 일에서 재미와 권력 중심에 있던 남자의 몰락 ...집을 단장하기 위한 사고로 옆구리를 부딪힌 일이 죽음으로 이끌어 간다.

자신이 한것처럼 아내는 한계를 설정하고 병을 대한다. 아니 그의 죽음을 대한다. 죽음을 받아들일수 없는 그의 한없는 무력감과 끔찍한 공포, 억울함 . 그리고 .....................................................  거짓말, 거짓말. 자신이 그랬듯 의사들의 공적인 태도 그 우아하면서도 서늘함, 게라심과 그의 아들에 유일한 위안을 받는다.

네게 필요한것이 무엇이냐 ?

사는거라고 , 어떻게 사는거 말인가 ?

전에 어떻게 살았었는데 ? 그렇게 기쁘고 즐거웠나 ?

이 질문을 언제 우리는 하고 사는가 , 우리가 우리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이지 않는가 ? 한 걸음씩 산을 오른다고 생각했는데 한걸음씩 산을 내려가고 있었던거야.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사회가 주는 명예나 권력의 단맛을 기억하고 군침을 삼키진 않았는지 ,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건강하고 살 날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니 안삼하시라..

김나지움에 다니며 항상 마음에 들지않던 아들의 눈물이 마침내 죽음을 받아들이게 한다. 방문 세개를 넘어서 지르던 고통을 멈추게 한다. 죽음을 인정하자 통증은 사라지고 죽음마저 없다.그리고 자신이 아들을 괴롭히고 있음을 깨달아 간다

이 얼마나 간단하고 휼륭한일인가 !

죽음 , 가장 평등한거 , 가장 보편적인것 ,  끝내 특수한것으로 닥아오는것.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는것 그러나 결국 마주보고야 마는것. 그래서 이 작품을 우리는 읽고 말았고,뭉크의 죽음에 대한 그림이 있고 그 많은  레퀴엠이 존재한다.

가장 말하기 싫고 피해가는 죽음 , 이렇게 치열하게 천착한것은 작가가 이 죽음을 늘 품고 살았다는 것이다. 참회록을 쓸때부터 ? 아니다. 30 살때부터다 . 세 죽음을 쓸때부터 ,또 무릎을 끓어야 한다. 결국 꼬리를 내린다 . 나는? 내 서른살은/  .......    ....  ....  죽음 그딴것 없었다. 그냥 살았을뿐  , 악다구니 치며 살았을뿐 .

 놀랍다. 톨스토이도 가출을 하다니 , 그것도 56살에 최초로, 그리고 끝내 82살 가출 길에서 죽었다.그는 아마 평생 죽음을 안고 산 인간이었으리라. 80 이 넘었어도 자기 삶에 질문을 던지고 행동했구나.  58 살에 쓴 소설을 나는 60 이 너머 읽는다.  밑줄 치면서 , 참 다행이다 . 찐짜로 읽게 되어서 그의 절망 그의 통증이 전해질것 같아 

 " 오늘은  여기까지'   


  

댓글목록

태정님의 댓글

태정 작성일

깜빡했다가 늦게라도 정신치려서 다행아야요.톨스토이는 82세까지 살았고 임종때는 사천명이나 추종자들이 모였다지 않아요? 그래서 그는 위대하다는 거 아닐까요? 이반일리치의 죽음을 소재로 에쎄이를 쓰려 했으나 자리를 비게 되어 쓸 의욕을 잃었어요. 10월7일에 반갑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