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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3주차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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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선화 작성일16-03-07 00:21 조회2,39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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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의역학-우응순 선생님

重地坤

八坤地:坤三絶

1.괘사

, , , , 牝馬之貞 君子有攸往. 先迷, 後得, 主利. 西南得朋, 東北喪朋. 安貞吉.

곤은 원하고 리하고 암말의 정함이니 (만물을 시작하게 하는 근원이고, 만물을 형통하게 성장시키고, 만물을 촉진시켜 이롭게 하고, 만물을 완성시키는 암컷 말의 올바름이니) 군자는 나아갈 바가 있다. 먼저 하면 혼미하고 뒤에 하면 얻으니, 이로움을 주관한다. 서쪽과 남쪽은 동류를 얻고, 동쪽과 북쪽은 동류를 잃으니 안정하여 길하다.

2.효사

初六, 履霜, 堅冰至.

초육은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른다.

六二, 直方大, 不習无不利.

육이는 곧고 방정하고 위대하다.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

六三, 含章可貞, 或從王事, 无成有終.

육삼은 안으로 아름다움을 머금어 올바름을 굳게 지킬 수 있으니, 혹 왕의 일에 종사하더라도 이룸은 없지만 마침은 있다.

六四, 括囊, 无咎无譽.

육사는 주머니를 묶듯이 하면 허물이 없으며 명예도 없으리라.

六五, 黃裳, 元吉.

육오는 노란 치마처럼 하면 크게 좋고 길하다.

上六, 龍戰于野, 其血玄黃.

상육은 용이 광야에서 싸우니, 그 피가 검고누르도다.

用六, 利氷貞.

육을 씀은 오래하고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여기에서 다소 이상한 부분은 '육오의 노란 치마(황상)'인데요, 이것은 '진심으로 마음을 낮추다, 겸손하다'라는 뜻이랍니다. 그리고 우응순 샘이 굳이 강조하신바 '누런 치마' 아니고 '노란 치마'입니다~~

<정본 주역>강독

p.28-29

積善之家必有餘慶하고 積不善之家必有餘殃하나니, 臣弑其君하며 自弑其父非一朝一夕之故이라. 其所由來者漸矣由辯之不早辯也이니, 易曰履霜堅氷至라 하니 盖言順也이라.

선을 쌓은 집은 반드시 (후대까지 이르는 넉넉한) 경사가 있고 선을 쌓지 않는 집은 반드시 재앙이 있으니, 신하가 그 임금을 시해하며 아들이 그 아비를 죽이는 것이 하루 아침 하루 저녁의 연고가 아니다그 말미암은 바가 점진적인 것인데, 그 판단을 일찍 하지 못한 까닭이니, 주역에 이르기를 서리를 밟으면 (머잖아)견고한 얼음이 이른다 했으니 일의 조짐을 헤아려 뒤따르는 일을 판단하라는 말이다.

p.4, p.22

彖曰大哉乾元이여 萬物資始하나니 乃統天이로다

彖曰地哉坤元이여 萬物資生하나니 乃順承天이로다

이는 각각 건괘와 곤괘의 彖傳의 핵심이다.

해석은 각각 '위대하도다 건의 원이여, 만물이 거기에 의지해서 시작되니 이에 천도의 운행을 꿰뚫는다(콘트롤한다)''위대하도다 곤의 원이여, 만물이 그에 힘입어 살게 되니, 이에 천도를 따라 받든다'이다.


2교시:독송-성승현 선생님

'양생으로서의 오행'이라는 제목으로 오행을 공부했다.

오행배속표 중 다음 주 시험범위 부분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에는 甲乙 寅卯 肝 膽 目 風 春 東이 배속되고,

에는 丙丁 巳午 心 小腸 舌 暑,火 夏 南이 배속되며,

에는 戊己 辰戌丑未 脾 胃 口 濕 환절기 이 배속된다.

에는 庚辛 申酉 肺 大腸 鼻 燥 秋 西가 배속되고,

에는 壬癸 亥子 腎 膀胱 耳 寒 冬 北이 배속된다.

 

3교시:글쓰기-길진숙 선생님

<18세기 조선의 백수지성 탐사> 두 번째 시간으로 이용휴와 홍대용 편이다.

이용휴18세기 당대 소품문의 대가로 '어떤 글'의 실체를 보여준 사람이다. 성호 이익의 조카로 남인이다. 관직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가늘고 길게 살다간 사람이다. 그의 글은 거대 담론이 아니라 일상의 이치를 다루는 소품문이었다. 이 소품문은 일종의 아포리즘으로일상을 자기식으로 보고 자신의 언어로 쓰는 글이었다. 이용휴는 자유롭게 살고 자유롭게 사유하고자 한 사람이며 그렇게 살 수 있으려면 글쓰기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자기만의 언어, 견해만이 자신이 진짜 소유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와 문장을 쓸 때 다른 사람들을 쫓아 견해를 세우는 경우가 있고 자신만의 견해를 세우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들을 쫓아 견해를 세우는 경우는 비루해서 말할 것이 없다. 그렇지만 자신만의 견해를 세우는 경우에도 고집을 앞세우지 않고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참된 견해가 될 수 있다. 또 반드시 참된 재주로 그 견해를 보완한 이후에야 시와 문장에 성취가 있게 된다...... 그러나 뛰어난 문사가 소유한 재능은 한번 얻은 뒤에는 조물주라 하더라도 어찌할 수 없다. 이것이야말로 참된 소유이기 때문이다.<18세기 조선의 백수지성탐사>p.166

한미한 사람의 삶을 글로 남겨주는 게 문장가의 일이고 힘이라고 말한다. 평범 속의 비범함을 말하려면 진짜 나로 돌아가 글쓰기를 해야 한다고 한다. 이때 진짜 나로 돌아가는 것이란 세상의 부림을 당하지 않는 것이라 한다. 우리는 욕망이나 칠정조차도 세상을 모방하고 성인의 그림자만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질문하는 것이다. 이용휴는 또, 자신의 욕망을 긍정한 양명좌파 이탁오의 영향을 받아, 타인에게 묻지 말고 자신에게 물으라며 자신의 욕망을 긍정하며 대중추수주의를 반대했다.

오직 대중을 따라야 할 것인가? 아니다. 이치를 따라야 한다. 이치는 어디에 있는가? 마음에 있다. 모든 일은 반드시 마음에 물어야 한다. 마음이 편안하면 이치가 허락하는 것이니 그것을 행하고, 불안하면 허락하지 않는 것이니 그것을 그만두어야 한다.<18세기 조선의 백수지성탐사>p.173

이용휴는 유독 제문을 많이 썼는데 이 제문에 있어서는 연암과 함께 당대 최고라 할 수 있다. 유세차 모년모월모일로 시작하는 종래의 관습적인 제문이 아니라 진실로 망자의 혼을 위로하고 남은 자들까지도 위로하는 진실한 제문이었다. 이런 제문을 쓰기까지 그의 사람에 대한 통찰이나 이해가 얼마나 깊은 것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 그대는 인륜을 지킴에 성실했고, 신의를 지킴에 한결같았다. 가슴에 담을 치지 않았고, 입으로는 나쁜 말을 하지 않았다. 선한 일을 해도 이름이 나기를 바라지 않았고, 은혜를 베풀면서도 보담을 바라지 않았다. 그대가 남모르게 닦은 품행을 조물주는 기억하여, 등급을 매길 때, 최상의 점수를 주고, 군자라 칭할 것이다.<18세기 조선의 백수지성탐사>p.204

문장의 세계에만 침잠한 남인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특이하게 이용휴는 문장의 세계에만 침잠했다. 세상과 자기를 연결하는 소통의 통로로서 글쓰기를 하고자 했다. 남과 다른 글쓰기, 남과 다른 문체로 자기를 알린 것이다. 그의 남다른 관찰력과 통찰력이 이러한 글쓰기가 가능하게 한 것이다.

홍대용은 과거에 전혀 뜻이 없는 진짜 자유로운 백수였다. 그는 노론 명문가 출신으로 김원행 문하에서 상수학을 연구했으며 경학과 문장에 대한 관심은 없었고 천체와 수학, 음악을 잘한 전형적인 자연철학자였다. 그는 편견없이 가감없이 청나라를 보고싶다는 호기심과 마음을 허여할 수 있는 친구 하나 사귀기를 기대하면서 연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중국에 가서는 엄성, 육비, 반정균 등과의 만남을 통해 양명학, 불교, 노장 사상에 접속하게 되었고 교조적 주자주의를 벗어났다.

우리나라 유학자들의 주자 숭봉은 실로 중국 사람들이 따라올 수가 없다. 그러나 다만 존숭하여 받드는 것이 귀한 줄로만 알고 그 경의의 의심되고 논란되는 점에 대해서는 그저 부화뇌동하여 한결같이 엄호하기만 하고 사람의 입을 막으려고만 하니, 이는 향원의 마음으로 주자를 바라보는 것이다. 내 일찍이 병통으로 여겼더니 절강 사람들이 논하는 말을 들어본즉 그들이 지나친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루한 습성을 깨끗이 씻어 버렸으므로 실로 사람의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바가 있었다. <18세기 조선의 백수지성탐사>p.263-264

그의 인물성동론은 동물에도 인의예지가 있고 세상 어디에도 위계는 없으며 따라서 중화와 오랑캐의 구분도 영원하거나 절대적이지 않다고 한다. 내외도 상대 개념이며 모든 경계를 허물었다. 홍대용은 북학의 포문을 연 사람으로 과학에서 발견한 원리가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되는가와 같은 확장적 사유를 했다. 매이지 않고 자유로써 뭐든 편견 갖지 않고 살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댓글목록

용재법사님의 댓글

용재법사 작성일

쫀쫀한 후기로 주역을 다시 한번 공부하게 되네요. 제가 놓쳤던 부분도 다시 생각나고...^^ 곤괘에서는 육오보다 육이의 자리가 중하고 정해서 길하다고 했던 것이 생각나네요~ 수성도반들과 곧고 방정하고 위대(?)하게 한 학기 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