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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6주차 주역&독송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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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개비 작성일16-03-28 14:57 조회2,60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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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주역우응순 선생님
*重水坎
六坎水: 坎重連
오늘 드디어 감이당의 감괘를 배우는 날이다. 허걱! 감괘는 (빠지다)’(험하다)’으로 풀이된다. 감이당에 들어온 순간, 우리는 깊은 웅덩이에 풍덩 빠진 격이다.^^
 
(괘사) 습감(習坎)은 믿음이 있어 오직 마음으로 형통하니, 나아가면 가상함이 있다.
 
의 뜻으로 두 개의 물, 거듭된 웅덩이를 뜻한다. 하나도 부족해 두 개의 웅덩이에 빠졌다니! 각각의 도 그 뜻이 좋지 않다. , 아래를 살펴봐도 각자 자기 살기 바빠 딱히 도움을 청할만한 데도 없고, 구덩이 속의 구덩이란 뜻의 담()이란 글자도 나온다(六三). 설상가상의 아주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六四에 나오는 한 동이의 술과 두 그릇의 밥, 유약도 칠하지 않은 거친 용기인 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꾸미지 않은 정성을 표현한 것이다. 진심을 다해 마음으로 소통하면 결국에는 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음을 뜻한다. 上六에는 더욱 안 좋은 상황이 나온다. 동아줄로 결박하여 가시나무 숲 속에 오랜 시간 갇혀 있는 상황이다. 최악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주역은 시간과의 인연을 중시한다. 어차피 지금이 극도의 어려운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다. 지금 이 단계를 잘 겪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뿐이다.
감괘가 말하고자 하는 이치는 웅덩이에 빠졌을 때, 그 웅덩이를 채워야만 앞으로 한 발작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공부할 때도 이와 마찬가지다. 빠졌다고 허우적거릴 것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우샘은 맹자에 나오는 盈科而進(웅덩이를 채우고 앞으로 나아가다)”의 뜻을 설명해 주시면서 이와 같이 공부하는 자세를 재차 강조하셨다.
 
*重山艮
七艮山: 艮上連
간괘는 (그치다)’로 풀이된다.
 
(괘사) 그 등에 그치면 몸을 보지 못하며 그 뜰을 다녀도 사람을 보지 못하여 허물이 없을 것이다.
 
간괘의 특징은 각각의 효사에 신체부위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 발꿈치, 장딴지, 허리, 광대뼈 등이 나온다. 괘사에 나오는 등에 그친다는 말은 앞으로 보지 못한다, 즉 봄으로써 생겨나는 온갖 욕심으로부터 벗어났다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욕심은 개인적인 사욕을 이른다. 어떻게 私慾을 벗어나서 의 방향으로 갈까? 감각기관으로부터 발생되는 욕심은 어떻게 컨트롤할까? 하는 것이 간괘의 핵심이다. ‘발꿈치에서 그친다라는 말은 욕심이 발꿈치 정도에서 멈춘다, 즉 조절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욕심을 말한다. 따라서 욕심을 낮추라, 겸손하라, 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初六). ‘장딴지에서 그친다라는 말은 장딴지는 다리가 가는대로 따라가기 마련이므로 자율성이 없다. 그래서 스스로 자기를 구원하지 못해(자기 주관이 없다, 자기답게 살지 못한다) 그 마음이 불쾌하다고(六二) 한 것이다. 허리는 우리 몸의 상체와 하체를 구분 짓는 곳이다. 등뼈를 벌려놓았다는 것은 몸이 분리되어 통하지 않음을(九三), ‘몸에서 그친다는 말은 감각기관을 마음대로 쓰지 못한다는 뜻으로 이는 괘사의 의미와도 통한다(六四). ‘광대뼈에서 그친다는 말은 조리있게 말하는 능력, 언어표현능력을 이른 것이다. 여기에서 광대뼈 보()’자를 쓴 것이 재미있다. 말을 할 때마다 광대뼈가 실룩실룩 움직이는 모습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하셨다. 논어에 有德者, 必有言이란 구절이 나온다.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 다 좋은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좋은 사람의 입? 광대뼈?를 통해서 나오는 말에는 꼭 덕이 담긴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샘은 말로 부족한 부분은 행동으로 채워나가야 한다는 말씀과 함께 변명이 많고 판단이 치우친 사람은 빨리 정리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한 사람의 됨됨이는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을 통해서 드러난다는 말씀이었다.
 
289쪽에 보면 에 대한 彖傳의 풀이가 나온다. “함이니, 그쳐야 할 때 그치고 나아가야 할 때 나아가는 것이라. 하고 함에 그 때를 잃지 않는 것이 도의 밝음이라
 
한문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막연히 점서라고만 알고 있던 주역을 직접 읽게 되어 기쁘다. 특히 주역의 시공간성이라고 할까? 그 지점이 재밌다. 예를 들면 라는 괘사는 무조건 그치라는 뜻이 아니라 지금이 그쳐야할 때인지 나아가야 할 때인지 그 때를 먼저 파악한 후에 그치라는 해석 같은 거다. 또한 그 는 공간성과도 연결된다. 주역에서의 공간성이라 함은 효의 위치, 다른 효와의 관계를 통해 내가 처한 위치(자리)와 상황을 함께 돌아봐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2교시-독송 김지숙 선생님
변화의 본격적인 출발, 팔괘
우리의 몸도 우주만물도 끊임없이 생성하면서 변한다는 점에서 그 근원은 같다고 할 수 있다. 몸을 탐구한다는 것은, 습으로 고정된 몸을 바꾸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우주변화의 이치를 따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길을 내는 공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2교시 독송시간에는 우주만물의 생생한 변화를 보여주는 기초이며 64괘의 기본 출발선이 되는 팔괘-, , , , 진 손, , -에 대해 그 괘상과 수, 특징, 가족관계, 속성에 대해 공부하였다.
 
 
댓글목록

용재법사님의 댓글

용재법사 작성일

저도 주역수업을 들을 때마다 세상이치가 재밌기도 하고 다르게 접해지는 상황이 즐겁워요~
달개비님의 열의만큼 정리된 글을 읽으면서 가물가물 했던 것이 새살돋듯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우리가 살아가는 시공간(삶)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그 시중(時中) -타이밍, 때-을 제때 알아챈다는 건 쉽지 않은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