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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4주차 후기(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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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란 작성일16-08-15 23:02 조회2,3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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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거실 온도계다.

제 정신을 유지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책을 읽으니 제대로 읽힐 리가 없다.

글자를 읽고 지나가긴 했는데 뭔 말을 읽었는지 생각이 안 난다.

다시 돌아가기를 몇 번.

한 가지 책만 겨우 읽고 남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이렇게 다녀도 되나? 싶다가 일단 올해 끝까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가보자 한다.

 

1교시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근본 개념 내 존재가 선물이 되지 않을 때 선물을 준다.


근영 샘과의 첫 만남.

이 수업을 회피하고픈 샘의 무의식이 드러난 것인지

4시로 착각하고, 이러저러한 일이 있어 늦으셨다.

 

꿈 장면처럼 토막토막 기억을 남긴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세 가지.

첫째,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 지구가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째, 다윈의 종의 기원: 인간이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셋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이성, 의식이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데카르트는 인간이 생각하기에 존재한다고 하였으나,

프로이트는 생각하지 않는 곳에 존재하고, 존재하는 곳에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본능이 자연적이라면, 충동은 사회 문화적이다. 충동은 다의적이다.

 

프로이트의 성격 발달단계는 구강기-항문기-남근기-(잠복기)-성기기로 나눠진다.

성기기에 타자와 결합해야 생산이 가능하다. 즉 생산을 위해서는 타자가 필요하다.


프로이트도 계속 개념이 바뀌고 있으니 정리하려 하지 말라는 말씀도 있었다.


 

2교시  지혜를 기르는 시간, 겨울


이 공부를 하기 전, 겨울은 죽음의 계절이었다.

모든 생물이 성장을 멈추고 생존을 위해 보내야 하는 가혹한 계절.

그런데 겨울이 양을 품고 있단다.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다 버리고 단출하게 해서 양을 기르니 겨울이 지혜롭다고 한다.


20대 청춘만 찬미하는 세상에서 대부분 사람은 행복하기 어렵다.

20대가 안 됐을 때는 20대가 안 되어서, 20대를 넘었을 때는 20대를 넘어서.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의미를 둔다면, 삶은 삶대로 죽음은 죽음대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터.

20대가 아닌 걸 안타까워하기보다 50대여서 좋은 것들을 느끼며 살아 갈 수 있으리라.


겨울 괘는 중지곤, 지뢰복, 지택림이다. 양이 하나도 없는 괘에서 양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

양이 하나도 없는 괘가 겨울의 한 가운데가 아니라 겨울의 시작에 있고 겨울을 지나며 양이 늘어난다.

겨울이 양을 품고 있다는 것을 괘에서도 보여준다.


겨울에 조심해야 할 장기는 신()과 비()이다.

겨울에는 수()기운이 왕성해 신에 사기가 침투하기 쉬우니, 망년회를 빙자한 폭음 폭주를 주의하란다.

망년회를 안 할 순 없으니 음주라도 줄여야겠지.

움직임이 적어지니 생각이 많아진단다. 그 생각이 망상으로 흐르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3교시  모스, 증여론어떻게 고귀하게 살 수 있을까

 

질문 방식을 바꿔보라셨다. “이게 가능해?”라는 질문에는

가능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자신의 욕망이 들어있는 건 아니냐고,

자신을 배제한 질문은 공허하다고.

이걸 이루려면 뭘 해야 할까?”로 바꾸면 자신이 들어간 질문이 되려나.

증여론은 모스가 찾은 시대의 돌파구라고.


신이 사라진 자리에 물신이 들어선 시대.

어떻게 고귀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유효할까?

자기 삶의 윤리가 없는 자를 노예라고 한다면,

시대의 윤리에 남의 윤리에 자신을 맡기고 사는 이는 노예인지도 모른다.


증여에서 증여가 이어지며 교환이 이루어진다면 최초의 증여는 누가했을까?

존재 자체가 자연으로부터 순수증여를 받았다. 자연은 존재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존재에는 결여가 없다. 결여는 만들어진 것이다.

(1교시에서 본능과 충동은 다르며 충동은 사회적이고 문화적이라고 했다.

충동 뿐 아니라 결여도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것 같다.)

화폐 없이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면 무능력한 것이다. 화폐 관계를 떠난다고 금욕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감이당의 운영에도 증여의 원칙이 작동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비생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다른 것을 생산하고 있지 않은가.

사회적 부로 환원되지 않는 다른 것. 공부는 필요 이상의 것을 소모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른 것을 생산할 수 있느냐이다.

 같이 공부해도 누군가는 자의식을 더 강화해갈 수도 있고, 누군가는 다른 것을 생산할 수도 있다.

비생산적 가치의 창조, 명예·위신·고귀함 이런 것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혁명적 사고, 혁명적 삶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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